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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년간 선현미담 들려준 이야기할머니 최두봉 씨

“기본에 충실하라 노력한 만큼 얻어진다. 천지는 고요해도 움직임은 쉼이 없었다”
윤태희 시민 기자 / 1422호입력 : 2020년 01월 09일
↑↑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두봉 씨.

‘2019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의 날’ 행사에서 이야기할머니 사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아이들에게 전할 이야기 소재를 개발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문체부 장관 공로상을 받은 최두봉(74·성건동)씨를 만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이야기할머니 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10년간 활동한 졸업생과 올해 선발돼 교육을 마치고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수료생, 그리고 현재 활동 중인 이야기할머니들을 위한 자리였으며 가족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수상과 졸업을 축하합니다. 졸업한 기분은?
10년이 하루 같아요. 이순간도 열심히 외우고 아이들을 찾아가 함께 한 시간만 떠올라요. 참 행복했던 기억만 납니다.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게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먼저 국학원에 이야기할머니로 선택됐던 것에 감사합니다. 지혜를 깨치는 것은 꽃과 같습니다. 꽃 하나를 피우기 위해서는 만가지의 행이 필요하듯 아이들도 저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닫는 것을 동화를 통해 아이들을 통해 배우게 되었고 성취와 보람을 함께 선물 받았습니다.

이날 문체부 관계자가 “2009년 23명으로 시작한 사업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이번에 졸업하시는 할머니들의 공이 매우 컸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스스로 대견하다고 칭찬을 했어요.

△지금도 생각나는 아이가 있다는데...
5년 전 어린이집에 갔을 때 조금은 부족해 보이고 1분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곳을 방문할 때면 매번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 그 아이와 손을 잡고 짧은 대화하기를 시작했지요. 그날 들려 줄 동화를 미리 이야기해주고 수업에 참여시키기 시작하고 질문도 한 두 번 하기를 여러 날, 몇 주가 지나가 그 아이는 수업시간이면 나의 옆자리에 잠시 머물러줬지요. 그러던 어느 날 복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안아주었더니 그 아이의 미소와 행동이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잊고 있었던 아이를 황성공원 떡축제장에서 만났는데 잠시 머뭇거리다 와락 안기며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에 두 팔을 벌려 다시 안아줬습니다. 그 아이 엄마도 몇 번을 인사하며 ‘감사합니다’를 반복했을 때 잠깐의 관심이 큰 변화를 준 것 같아 국학진흥원의 이야기할머니에 대해 다시 감사하게 됐어요.


△아이들에게 배운 것으로 행운을 얻다.
‘선생님 천 원짜리 돈의 기와지붕 아래 판에는 무엇이 기록되어 있을까요?’ ‘뜬금없는 질문에’뭐가 적혀있니?’ 갑자기 아이들은 술렁대며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아이, 핸드폰을 검색하는 아이 등 돈에 집중되어 있을 때 ‘아무도 모르네요. 거기에는 한문인데 ‘明倫堂’이라 적혀있어요.....’ 몇 일 뒤 동료들과 여행길에 버스에서 갑자기 퀴즈를 내는데 똑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천원지폐를 찾느라 부산할 때 손을 들어 맞추니 ‘우와 상당한 상식이 있네 대단하다. 훌륭하네’ 등 칭찬도 받고 선물도 받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배움은 곳곳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물음에 명확한 답과 다시 질문해도 웃는 얼굴로 답하는 내가 되다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아이들의 변화뿐 만아니라 강사로 나선 나도 변화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듣고도 잊어버리고 기록을 잘했다 싶은데도 생각이 나지 않을 때 배려심 많은 김지현 경북담당자께서 10번이고 20번이고 상냥함으로 다시 설명을 해 준 덕입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아주 명료하게 알려주는 담당자를 통해 바른 인성을 배우고 더 나누게 됐습니다.


△2020년 계획은
이야기할머니를 졸업하게 되어 마음이 헛헛합니다. 그러나 인성교육으로 주2회 유아들을 찾아가는 기회는 남아있어요. 또 새롭게 다짐하며 열심히 학습합니다. 인성활동에 좀 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래놀이에 창의력을 더하는 학습에 온 신경을 쓰고 있지요. 매주 학습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도구도 만들어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좀 더 바람이 있다면 이야기할머니의 연령이 80세로 연장될 계획이 있어 평가심사에 잘 통과하여 사회 참여와 자아실현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조손간의 이해와 소통을 가능하게 했던 할머니들의 따뜻한 무릎 교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시켜 유아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앞으로도 같이하는 가치로 80세까지 건강하게 일하고 싶은 소망도 담아봅니다
최두봉 씨는 이야기할머니 참여하기 전까지 젊은 시절을 여러 가지 봉사활동으로 다져왔다. YWCA 활동을 오랫동안 했으며 여성들의 사회참여 중요성을 일깨우고 어차피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주장을 한다. 

똑같은 재료와 조리법을 써도 같은 맛이 나올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다. 손맛이 좋다고 하지만 손에 소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마음의 정성이다. 현재의 인생길을 자신감 있게 갈 수 있는 것도 바로 마음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천사같은 좋은 사람들을 꼭 만나려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야한다.
윤태희 시민 기자 / 1422호입력 : 2020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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