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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무리 앞둔 (사)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 제32대 박완규 지부장

경주의 동리목월문학관, 시민들과 관광객 접근 용이한 장소로 이전 필요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27호입력 : 2020년 02월 20일
↑↑ 박목월 시인 생가 복원 개관식에서 고 이근식 선생과 그의 제자들.

“경주는 명실상부한 문학의 종가입니다. 문인들 간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세로 화합해 문학의 종가 후손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는 2월 말이면 임기가 끝나는 (사)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이하 경주문협) 박완규 지부장이 경주문협의 수장으로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든다
하루는 길고 1년은 짧다는 말이 실감 난다는 박 지부장은 2년 전 경주문협 회장으로 취임할 때 걱정 반 우려 반 무거운 책임감으로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행사보조금 삭감 등 일련의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났지만, 박 지부장은 남다른 경륜으로 지혜롭게 이끌어갔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도 사공의 역할을 잘했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면서 흐뭇하기도 하고 지금은 너무나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하기에 따라 유익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봅니다. 어떤 일이든 지나갈 것이고, 지나고 나면 그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2년이란 세월이 저에게는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문학의 종가, 경주
지난해 경주가 배출한 문학의 거목인 동리 선생의 유년 시절 삶의 터전인 생가 부근에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 기념비가 세워졌다. 박 지부장은 동리 선생의 많은 작품의 배경지이기도 한 그 일대가 문학 테마공원으로 조성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문학의 종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길 희망했다.

박 지부장의 문학 스승은 경주 문인의 대가 고 이근식 선생이다. ‘경주는 문학의 종가’라는 말씀을 늘 강조하셨던 이근식 선생의 뜻을 늘 가슴에 품어왔던 그는 경주 문인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제일 먼저 경주가 한국문학의 종가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 역점을 뒀고, 현재 전국의 많은 문인이 경주가 명실상부한 문학의 종가임을 인식하고 있다.

↑↑ 제32대 (사)한국문인협회 박완규 경주지부장.

#경주문협 주요성과와 예산감축 아쉬움

박 지부장이 신임회장으로 취임하고 치렀던 목월 백일장에서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1000명의 전국 문학 지망생들이 대거 참가해 성황을 이뤘으며, 연이어 협회 행사를 순조롭게 치러내며 수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임기 내 경주문협의 발전을 위한 크고 작은 각종 회의 주제, 백일장, 향가문학포럼, 문학기행, 세계한글작가대회, 독서삼품과, 경주문학 발간, 문학상 시상식, 영남지역 문학단체교류행사 등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올해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 운영 위탁사업자 공모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향후 2년간 동리목월문학관을 수탁받게 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임기 내 이룬 가장 큰 성과를 회원들 간의 관계회복으로 꼽았다.

박 지부장은 그동안 경주 문단에 일어났던 문인들 간의 불협화음이 해소됐다며 경주 문단의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경주문협과 동리목월기념사업회화의 관계도 원만한 관계로 복원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월백일장, 신라문학대상 등 정부 보조금 예산이 해마다 감축돼 행사 주관에 어려움이 많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목월백일장은 전국 많은 예비 문사들이 참여하는 문학청년들의 등용문입니다. 시 보조금이 해마다 줄다보니 53년 전통을 이어가는 목월백일장의 최우수작 시상금으로 20만원밖에 주지못하는 형편에 안타까울뿐이죠”

#앞으로 경주문협
조직의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는 박 지부장은 현재 차기 지부장 선거구도가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과거의 불협화음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선거 이후 회원 단합을 위해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자주 모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원 간 자주 모이다 보면 정이 쌓여 이심전심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게 될 것이라며 박 지부장은 차기 지부장에게 원로 문인들의 조언도 자주 듣는 기회를 가져보길 당부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경주문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리목월문학관이 위치가 좋지 않아 문학관 관람객이 매우 저조하고 현재 건물도 노후화돼 유품 보관 등 애로사항이 많다며, 빠른 시일 내 시민들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접근하기 쉬운 장소로 옮겨 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박완규 지부장은 경주시청 보도지원반장으로 명예 퇴임(2007)했다. 1998년 경주 문예 대학을 수료, 2006년 월간수필문학에 등단했다. 경주수필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3월부터 경주문협 지부장을 맡아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27호입력 : 2020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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