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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가 만난 사람/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원 현영기-문화로 시대를 읽고 조명하며 영원한 지속을 표상하다

역사문화의 재발견으로 다이내믹하게 피어나는 역사의 혼으로
윤태희 시민 기자 / 1398호입력 : 2019년 07월 11일
미래를 향한 아무런 설계 없이 막연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어떻게 꿈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유물의 가치로 신라 천년의 역사 속으로 세대를 넘나들며 삶에 문화를 녹여내어 숨을 내쉴 때 새 공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문화와 인간이 함께 새로운 눈으로 삶을 보는 것이 신기하고 행복하다. 자신의 원함을 얻으려는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보면 남을 위한다는 것이 힘들게만 보인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해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알게 하는 현영기(29) 씨를 박물관 문화 체험 프로그램 교육장에서 만났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작은 이야기라도 큰 의미를 부여하며 참여자들에게 다가가고 소통한다. 또한 역사와 정통성을 조명하고 영원한 지속성을 시각화하고 스토리로 남다르게 엮어나가고 있다.

-문화 소외계층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한 박물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부터 성인 또는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싶어도 참여 할 수 없는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노인), 장애인, 언어와 문화가 다른 다문화 계층, 그리고 저소득, 산간벽지 어린이 등 문화 소외계층이 존재합니다. 이런 문화 소외계층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자 박물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문화체험, 향유 기회가 없던 모든 분들이 박물관을 통해 문화에 대해서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는 현영기 씨.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세대들과 소통하고 있다.

-박물관 세대 공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박물관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고 같이 이야기 하며 소통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합니다. 문화시설인 박물관도 3세대 어린이와 1세대 어르신들의 문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느꼈을 때도 바로 이 순간이었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는 동심으로 연결되고 아이들의 재치로 어르신들을 리더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소통법도 보게 됩니다. 인성의 부재라고 말하는 요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저절로 인성덕목의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참 행복했습니다. 이것이 문화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지요.

-오감으로 만나는 우리문화재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보듬책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지역 문화 소외 계층의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치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심리적 상처와 인지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경주시보건소 ‘치매보듬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하여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 인적-물적 자원의 지원 및 연계, 치매친화적 사회분위기 조성, 치매 예방 관리 사업에 관한 상호협력 내용으로 운용됩니다. A3의 큰 활자로 ▷반짝반짝 빛나는 금관 ▷하하 호호 웃는 기와 얼굴무늬 수막새 ▷오물조물 흙으로 빚는 친구 토우 ▷마음을 울리는 성덕대왕 신종의 4회 차로 구성되어 있지요. 스토리텔링으로 이루어지며 문화재를 삶과 연계 시킨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보이는 것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소통하는 매력이 문화에는 있다.

개개인 사람 누구나 각자 살아온 환경, 문화는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와 소통하면서 그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신라문화는 화려함 속에 세련미와 풍부함이 우리 인간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습니다. 87세 어르신께서 “말만 듣던 박물관, 뭣이 그리 바빠서 지척에 있는 이 좋은 곳을 처음 와 볼꼬. 눈으로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조근 조근 선생님이 설명해주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것 같다. 죽기 전에 자식들과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어르신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박물관과 함께 교육지원을 하며 이루고 싶은 꿈은?
박물관과 경주는 어떤 공간이나 역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화 체험, 향유 기회가 없던 모든 분들이 박물관을 통해 문화에 대해서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간의 새로운 활용과 문화적인 가치와 더불어 선택에 대한 만족을 주는 것이지요. 다시 찾고 싶은 문화예술로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가능케 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확장시켜나가고 싶습니다. 선배님들이 훌륭하게 만들어 오신 것처럼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작은 변화들을 이끌어 보겠습니다.


-박물관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박물관 문화재 감상도 좋지만, 내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또는 전시해설과 함께하면 즐겁게 관람하고 다양한 정보도 얻어갈 수 있습니다. 경주역사유적지구 안에는 신라의 궁궐터인 월성과 안압지, 신라의 왕릉이 밀집된 대릉원, 신라의 대가람(큰 절)이었던 황룡사지, 한국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 등 반경 4km 이내에 볼거리가 차고 넘칩니다. 그중 제일 먼저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해야만 각 유적지의 퍼즐을 제대로 맞춰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지켜내야 할 전통문화, 현대사회는 관계사회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사람과 자연, 사람과 문화 등 연결되지 않으면 고립되고 도태된다. 쉽게 목적을 이루려는 마음을 가지면 조급해지고 시야가 좁아진다. 무엇이든지 배우고 함께해야겠다는 유연한 마음을 지닌 현영기 씨! ‘사람을 앎’은 ‘사람을 씀’의 과정을 통해 ‘사람을 사랑함’으로 나아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윤태희 시민 기자 / 1398호입력 : 2019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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