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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고용복지플러스센터 권재범 소장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 최대한 돌봐야지요!”

코로나 19는 고용복지 플러스 센터, 공무원들에게도 넘어야 할 난적
박근영 기자 / 1456호입력 : 2020년 09월 17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크고 작은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빠졌고 그 속에 고용돼 있는 근로·노동자들 역시 심각한 고용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그간 정부가 고용안정기금을 투입하고 전국민들에게 생활안정지금이 지급되기도 했지만 장기간 끌어온 사회적 거리두기와 심리적 불안감으로 위축된 경제활동이 회생될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멀어진다.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고용시장의 갈등은 깊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 경영난으로 인해 이들에 고용된 근로자들의 정리해고나 고용철회로 인해 고용주나 고용자 모두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가장 바쁘고 중요한 활동을 하는 곳이 고용노동부의 각지역별 고용복지 플러스 센터다. 지난달 10일 행정사무관으로 임용돼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구리 고용복지 센터 소장으로 발령받은 경주출신 권재범 소장은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코로나19는 의료인들뿐만 아니라 고용복지플러스 센터 공무원들에게도 이 악물고 맞서야 할 난적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새로운 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다행히 마스크 생산공장 등 일부 틈새시장이 있긴 하지만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금은 고용창출보다 고용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책정한 예산은 한정적인데 지원받을 대상들은 정부예상보다 많아 이들을 앞을 내다보기 힘든 이로 인한 크고 작은 불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고 특히 여성과 최근 시대적 흐름으로 갑자기 취약계층으로 떠오른 청년층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고용복지 플러스 센터는 바로 이러한 시국에서 고용주들에게는 고용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뜻하지 않게 실업당한 이들에게는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재취업 교육을 통해 능력과 성취욕구를 배양하는 전위에서 활동한다.

“저희가 아무리 민원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실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의 심정을 다 알기는 힘들겠지요. 그래서도 더 혼신을 다해 민원 제기하는 분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과의 상담에서 미흡해하는 분들은 언제건 제가 직접 만나 말씀도 듣고 위로도 드립니다”

권재범 소장은 1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이 법 적용 규정상 지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발생, 이로 인한 민원이 쇄도하고 재원도 고갈된 상태라 아직도 다 마무리 되지 못해 민원인들에게는 미안하고 이로 인해 시달리는 직원들과 눈 마주치기도 힘 들다고 털어놓으며 2차 안정 지원금 처리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걸러지기를 기대했다. 권소장의 민원인에 대한 마음은 그 자신 어느 국회의원이 발의한 공공부문 허리띠 졸라매기에 기꺼이 동참할 의지가 있다고 공개 선언할 만큼 진심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그나마 민생경제에 활력 불어넣는 계층이 공직자들인데 이들의 소득을 20% 이상 줄이면 그로 인해 양질의 소비층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권재범 소장이 노동부에서 활동한 것은 2005년 이후부터다. 그 이전에는 정보통신부 예하인 우체국에서 근무했다. 경북 영일군 청하면 우체국이 공무원 생활의 첫 출발지였다.

“집안 형편상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마침 지인이 공무원 되면 벌어가면서 공부할 수 있다고 권해 바로 9급 공무원 시험을 쳤어요. 합격 후 어릴 때 우체국에 우표 수집하러 갔다가 우표 나눠주는 직원들 보면서 ‘저런 업무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다’싶어 우체국으로 지원했습니다”

지원이유 치고는 너무 단순한 생각이 1990년부터 15년 동안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인연이 됐다. 그러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민원인들을 상대하며 공무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2005년 노동부로 옮겨 대구와 서울, 의정부 등을 거쳐 지금 구리에서 근무 중이다. 2005년은 하필 우리나라 노동계에 민주화 바람이 거셀 때라 이때부터 각종 노동쟁의에서 중재역할을 떠맡은 권재범 ‘근로감독관’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됐다고.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노사의 갈등을 조정하고 쌍방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업무가 쉽지는 않았지만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습니다. 공무원이 된 보람을 깊이 느끼게 됐지요”

특히 당시 권재범 근로감독관은 지금보다 고용주들의 권위의식이 훨씬 강하고 법대로 성실히 고용을 집행하는 기업들이 드물 때이고 이에 맞서는 근로자나 노동자들 중에서도 집행부의 결정과 달리 다분히 폭력적으로 대응하거 위법한 행위를 하면서까지 과격한 시위를 주도하는 이들도 있어 일처리 과정이 매우 험했다고 회고했다.

“대체적으로 고용주보다 피고용주 측 입장을 더 많이 돌봐준 꼴이어서 그로 인해 많은 인사를 들었습니다”

다른 공직자들에 비해 현장의 판단여지가 훨씬 많아 적극적으로 일을 해결하고 그런 일을 통해 남다른 성취감과 공무원으로서의 보람도 컸다고 한다. 그때부터 권재범 감독관은 스스로 ‘평형추’라 칭하면서 고용노동부 생활 15년 동안 한시도 이 역할을 잊어본 적 없다고 자부하며 후배들에게도 이런 신념을 강조한다. 특히 권소장은 어느나라건 선진화 될수록 고용복지의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므로 우리 역시 선진화 될수록 고용복지 공무의 비중이나 업무가 많아질 것이라며 고용복지가 ‘선진국의 척도’라며 스스럼없이 말한다.

-2020년 시인 등단, 자연과 벗하며 경주로 귀환하는 꿈 가꾸어
한편 권재범 소장은 지난 2020년 6월에 권위있는 문예지인 ‘문학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권 소장이 문학을 가까이 한 것은 신라중학교 때 기행문 쓴 것이 소년 조선일보 우수상에 당선되면서부터였다고. 그러다 경주고에 진학하면서 그를 기억한 선배들이 권유로 문예 동아리 ‘옥돌’에 참여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 이후로 시화전에서나 작품을 낼까, 그다지 적극적으로 활동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근래 ‘옥돌’ 모임의 수석총무를 맡으며 선후배 지인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등단까지 하게 됐습니다”

등단은 했지만 아직 시인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스스로 송구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시작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3년쯤 지나 시집을 내볼 계획이라 소개한다.

그런 한편 권 소장은 경주출향인사들 중에서는 ‘산 사나이’, ‘자연인’으로 통한다. 권 소장의 페스북이나 카카오 스토리에는 수시로 산야를 뒤적이며 버섯이나 산나물을 채취하는 글과 사진들이 올라온다.
“2000년 대 초반, 지인 한 명이 췌장암에 걸려 고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침 이때 젊은 나이에 당뇨병과 고혈압이 찾아와 그때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권 소장은 이때부터 수시로 책이나 인터넷을 찾아 버섯과 약초, 나무 등에 대한 공부를 했고 마침 직장 후배가 이쪽으로 심취하며 지도해 주어 수시로 산을 찾게 되었다고. 운동과 보신을 스스로 동시에 해결했다는 권 소장이다. 특히나 권 소장의 자연찾기는 그 자신 조만간 고향 경주에서 공직생활을 더 영위하고 싶기에 미래 닦아주는 초석의 의미도 있다.

“제 고향이 운곡서원이 있는 강동면 왕신리입니다. 그 유서깊고 아름다운 고향마을을 한시도 잊은 적 없었습니다”

공무원 생활 초기부터 경주로 돌아가 공무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두었고 이 문제에 관한한 부인과도 일찌감치 협의했다고 단언한다.

“저도 경주사람의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제 업무범주에서나마 고향을 위해 일하며 갚고 싶은 마음입니다”

권 소장이 3년 후쯤 시집을 내보겠다고 한 것 역시 그때쯤 경주로 돌아가 고향의 넉넉한 품안에서 여유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결과적으로 권소장에게는 공직도 좋고 문학도 좋고 자연도 좋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통과의례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권 소장은 스스로 욕심 없이 사는 것이 지금 자신과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 귀띔한다. 경주로 돌아가 시작(詩作)활동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욕심인줄 정녕 모르고 하는 소리로 들려 183Cm 거구의 그가 더 우직하고 든든해 보인다.
박근영 기자 / 1456호입력 : 2020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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