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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최철식 처장-망가뜨리기는 쉬워도 복원하긴 아주 힘들지요

환경은 ‘빌려 쓰는 것’ 아닌, ‘내 것처럼 소중히 여겨야 할’ 자원
박근영 기자 / 1427호입력 : 2020년 02월 20일
↑↑ 최철식 처장.

자연과 인간이 상호 공존하는 행복한 지구의 모습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깨끗한 공기와 물, 필터와 같은 숲과 강은 어떻게 보존할 것이며 지구온난화로 더위와 폭풍, 가뭄과 등 기상이변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문제는 이미 세계 각국의 중대한 숙제가 된 지 오래고 국제사회는 이런 문제들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설립하고 각국 정상간 정기적 모임이나 환경관련부처들의 유기적인 연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추는 한편 당면한 우리만의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1967년 보건사회부 환경위생과에 ‘공해계’를 설치하며 직원 4명을 둔 것을 시발로 꾸준히 부서를 늘여 1980년 1월에 환경청을 신설했고 1994년 12월에 지금의 환경부로 발족하게 된다.

이와 함께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한국환경공단이 2010년 1월에 설립돼 우리나라 환경문제해결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1980년 9월 설립된 한국자원재생공사와 1987년 3월 설립된 환경오염방지사업단이 모태가 된 환경관리공단이 ‘한국환경공단’으로 통합 출범한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은 환경오염방지·환경개선·자원순환 촉진 및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관련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환경공단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안고 있는 전체적인 환경문제를 개선하고자 하지만 그 중에서 경주 출신 최철식 처장이 총괄하고 있는 수생태시설처는 특히 자연생태계의 중심인 수질환경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수생태 시설처의 업무는 크게 ▲하천을 정비해 수생태계를 복원하고 ▲산업화 및 도시화로 오염된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는 유출수를 정화하고 ▲산업폐수, 가축분뇨, 사고유출수 등 고농도 수질오염물질을 수생태 환경기초시설을 통해 개선하며 ▲공공환경시설의 운영·관리 실태를 진단하고 시설을 운영하고, ▲ 자체 환경분야 기술능력이 부족한 기업의 환경시설에 대해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것 등이다.
“저희 공단은 건강한 하천복원을 위해 환경부 정책지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위·수탁 협약 체결을 통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수질환경을 개선해 전국의 하천을 물고기가 마음껏 헤엄치고 아이들이 멱도 감을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런 목표 아래 산업폐수·가축분뇨 처리시설 및 완충저류시설 설치지원 사업을 총괄하며 이에 따른 다양한 사업계획 수립과 변경, 소관업무와 관련된 설계관리, 기술 검토, 토지 매수와 기타 소관업무와 관련한 지방자치 단체와의 업무 연계 등이 모두 해당부서에서 시행하는 일이라고. 말로는 간략하게 설명되는 부서업무지만 전국의 주요하천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다양한 준설사업들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설명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 소개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개발·성장기 한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많은 국토와 하천이 오염됐습니다. 보존하는 일이 복원하는 일보다 훨씬 쉽고 비용면에서도 싸게 먹힌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나라 하천 환경도 지금보다 월등히 좋을 것이고 이로 인해 지불하는 경비도 훨씬 절감할 수 있었겠지요”

최 처장은 가끔씩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으로 여행할 때 많은 나라들이 과거 우리가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그런 반면 대부분 우리나라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높은 편이며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환경공단에 근무하는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환경과 상반될 수 있는 전공을 환경 살리는데 쓰게 되어 행복합니다”
최 처장에 따르면 환경공단의 대표적인 하천 복원 사례로 성남시 탄천과 안양시 안양천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사업의 결과 하천복원과 함께 하천수질이 몰라보게 좋아져 조류가 18종에서 67종으로, 어류가 9종에서 27종으로 늘어나는 등 괄목할 변화를 일으켰다고 소개한다.

현재 환경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하천복원사업은 전국적으로 10여 개인데 이런 사업들은 수생태계를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건강한 생활을 보장하는 동시에 관광성도 증대시켜 지역민의 경제를 윤택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들 중 울진군 남대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연어의 회귀로 유명한 지역이고 남양주시 왕숙천은 광릉숲과 어울려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곳이라 더욱 가치가 느껴진다고.

“최근에는 각 지역별로 환경단체들의 제언이나 감시도 필수적이라 할 만큼 긴밀해졌습니다. 일 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더 나은 환경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최 처장은 “환경에 대해 ‘잠시 빌려 쓰는 지구’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하지만 저는 반대입니다. 남의 것을 빌려 쓰면 함부로 쓰게 됩니다. 오히려 환경이야말로 ‘내 것처럼 소중히 여겨 함부로 버리거나 훼손하지 않고 아껴가면서 쓰면 일부러 관리하고 복원할 일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며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경주고를 나온 후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최 처장은 일반 건설업체에 6년간 근무하다 환경분야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지고 1997년 환경관리공단에 입사해 함께 성장해왔다. 전공특성상 환경과 관련한 우리나라 주요 지점의 토목사업에 참여하며 자연생태계와 수질환경의 기초를 바로 잡아온 산 증인이다.

“망가뜨리는 데는 아주 쉽고 정말 짧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을 복원하려면 수만 배의 시간이 소요되고 온갖 어려움과 비용이 따릅니다. 우선 나부터 환경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공유된다면 우리 환경이 더 좋아지겠지요”

토목과 건축은 자칫 환경과는 상반되는 개념의 기술이랄 수 있지만 자신의 전공을 오히려 환경복원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최철식 처장의 말에서 우리나라 환경의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
박근영 기자 / 1427호입력 : 2020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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