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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창업 청춘 최용부 선생-문화인들 후원, 봉황로 실크로드 기념품 오픈

민예촌 장인들 공예품,
손원조, 김구석, 이재호, 정형진, 박근영 문화인들 지원 손길도 각별!!

박근영 기자 / 1417호입력 : 2019년 12월 05일
↑↑ 시니어 창업자 최용부 선생.

1952년 커넬 할랜드 샌더스(Colonel Harland Sanders)가 KFC(Kentucky Fried Chicken)이라는 이름으로 닭요리 전문점을 시작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65세 때다.

주유소와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며 시류에 따라 몇 번의 성공과 실패를 맛본 그에게 이 사업은 필생의 역작이 되고 전세계 1만여개의 매장에 연간 4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넬 샌더스는 세계적인 기업을 새로 시작하는데 65세의 나이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고 나이는 사업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일깨워준 신화로 손색없다. 이에 못지않은 창업이 경주 봉황로에서 시작됐다.

몇 해 전까지 경주최부자댁에서 근무하며 최부자댁을 관리하는 한편 관광객들에게 경주최부자 정신을 고취시키던 최용부 선생이 지난 주 봉황로 공영주차장 맞은편에 ‘실크로드 관광기념품점’을 연 것이다. 선생의 올해 나이가 무려 78세. 커넬 샌더스보다 무려 13살이나 많다.

“경주의 시니어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싶었고 경주 관광에 작게나마 보탬을 주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봉황로에 제 나름의 역할로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최용부 선생은 특히 유창한 자신의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봉황로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경주와 경주의 문화를 알리는 첨병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그런 의미에서 실크로드 기념품점이 경주의 기념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의 기념품을 모두 판매하는 국제기념품 전시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몇 평 남짓한 매장에는 100여종 500여 기념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최근의 경주 기념품은 경주민속공예촌 장인들에게서 위탁판매를 받은 도기류와 기념품류를 제외하고는 경주의 현대 역사를 알 수 있는 오래된 기념품들과 중국, 러시아, 스페인, 페루 등에서 생산된 기념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 물품들은 지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기념품들을 이번 창업에 맞춰 지원해주거나 위탁판매 형태로 전시한 것들이라고.

특히 최용부 선생의 오랜 지인들이자 경주의 문화관광을 이끌어온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이 매장에 관심을 보이고 몸소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주민속공예촌의 장인들이 대표적이며 지난해 벼루박물관을 개관한 손원조 선생이 벼루 판매를 위탁해 눈길을 끈다.

최용부 선생이 이 매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코너는 서적 코너. 경주 중심의 역사서적과 관광관련 책자들을 모아 따로 하나의 코너를 마련했는데 여기에 경주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남산 연구소 김구석 소장은 자신이 소장하던 ‘경주남산’ 등 경주와 남산 관련 책자를 위탁했다. 수오재 이재호 선생 역시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 삼국유사를 걷는 즐거움 등 자신의 경주여행안내서를 지원했다.  정형진 선생 역시 ‘신라왕족’ 등 자신의 경주 관련 서적들을 위탁 전시했다.

“이 기념품점은 비록 제가 꾸려나가긴 하가지만 경주의 문화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범적 매장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경주시 정책지원도 창업에 한 몫, 임대료, 간판제작 등 시니어 창업지원 바람직해
경주 관광에 대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다양한 창구를 통해 공유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최용부 선생은 경주문화원, 경주고도보존회, 신라문화동인회, 유네스코 경주협회 등에 참여하며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빛내는 역할을 자임해 왔다. 그의 지극한 경주사랑과 부단한 열정이 이번 창업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던 것.

최용부 선생은 이번 창업에 경주시의 도움도 매우 컸다며 경주시의 지원정책으로 매장 임대료와 간판 제작비용 등을 지원 받는 등 시니어들이 마음 놓고 창업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맙고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금은 미흡한 것도 많고 매장 물건도 덜 갖추어져 있지만 여러 문화인들의 협조로 경주의 역사문화관광을 알리는 시범적 가게로 거듭날 것을 확신합니다. 뜻 있는 분들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다행히 봉황로 인근에는 새롭게 관광객이 몰려들 요인들이 조성되고 있다. 근처에 금관총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고 황리단길이 연장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최용부 선생의 실크로드 기념품점이 성공한다면 KFC의 신화와 족히 비견될 큰 사건이다. 78은 단순한 숫자일 뿐 청춘의 바로미터는 열정과 실행임이 최용부 선생에게서 증명되기를 기대한다.
박근영 기자 / 1417호입력 : 2019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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