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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스마트 시티형 도시계획 정책 전문가 정승현 박사-“경주시, 스마트 시티 초보단계 진입도 못해”

경주 공무원, 정책 입안가들 스마트 시티 관련 공부 절실히 필요
박근영 기자 / 1389호입력 : 2019년 05월 09일
↑↑ 경주가 하루 속히 스마트 시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정승현 박사.

“경주는 아쉽게도 스마트 시티의 초보단계로도 진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스마트 시티(Smart city), 해석하면 ‘똑똑한 도시’, ‘지혜로운 도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개념은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장 많이 관심 가지는 부분일 것이다. 흔히 ‘도시재생사업’이라고 하는 분야 역시 스마트 시티의 한 분야.

국제 꽃 박람회가 한창인 지난 주, 고양에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수석 연구원 정승현 박사를 찾았다. 정승현 박사는 스마트 시티 연구부문, 특히 정책부문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경주 출향인이다.

“스마트 시티를 어렵고 거창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상은 사람을 위한 도시를 위한 연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요”

이를 위해 환경을 보전하고 인구 동선에 맞춰 길을 내고 아름답게 도시를 디자인하고 교통을 통제하고 각종 통신수단을 개선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모든 과정이 스마트 시티의 개념 속에 있다고 설명한다. 흔히 ‘Smart’라는 영어 단어에 빠져 IT환경이나 과학적 개념이 우선하는 첨단 미래형 도시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런 것들은 실행과정의 도구일 뿐 스마트 시티의 개념을 지배하는 조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박사는 스마트 시티가 기본적으로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최근 지자체들이 많은 신경을 모으는 관광 부분과의 연계도 활발하다고 전하며, 그러나 이 같은 시도가 관광객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고 현장에 사는 주민이 우선될 때 그 중요도가 더 커진다고 조언한다. 때문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점을 찾은 후 그 지역과 연계된 기업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스마트한 방법인데 그런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모르니 이럴 때 자신과 같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정 박사는 스마티 시티를 향한 경주의 롤 모델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지목한다. 이곳 역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시민과 관광객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도시가 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첨단 IT기기들을 도시에 접목시켜 대기의 질이 나빠지면 알려주고 교통체증이 심해지면 정보를 보내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공무원들이 스마트 시티 개념을 공부하기 위해 자주 문의하고 있으며 강연요청도 자주 들어온다며 고향인 경주시에서도 이 분야에서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그런 한편 정책을 입안하는 위치의 사람들 역시 스마트 시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을 것을 제안한다. 자신이 자란 고향이기도 하지만 은퇴 후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와 살고 싶기에 그래서라도 미리 고향이 더 좋은 곳으로 진화하기를 바란다고.

한편 정 박사는 도시기능이 다양화되는 만큼 도시 간의 연계들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적인 예로 경주와 포항, 영천의 기능을 묶어 포항으로 비행기나 배 타고 들어와 경주에서 구경하고 영천에서 와인 한 잔 마시면 여러 기능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 끝에 정 박사가 결론 삼아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입니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 지속가능한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

언젠가 경주에서 살 건데 그러면 물 좋고 공기 맑은 외곽이 아닌 성건동 어디쯤에 집을 두고 저녁때면 술도 한 잔 마시고 쇼핑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정승현 박사. 굳이 성건동이냐고 물으니 ‘술 마시고 택시나 대리운전 불러서 가는 것은 좋은 삶이 아니다. 동네에서 슬슬 걸어 다니며 무엇이건 할 수 있어야 좋은 삶이다’고 대답한다.

정승현 박사는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에서 46회 간사로 활동하는 등 향토애도 남 못지않다. 과거에는 경주 서라벌신문에 스마트 시티에 대해 적지 않게 기고하기도 했다.
경주시 역시 성건동, 황오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역사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계획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럴 때인 만큼 정승현 박사와 같은 전문가들의 참여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 정 박사가 다시 올 고향의 질 높은 삶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박근영 기자 / 1389호입력 : 2019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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