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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쌤’ 수학교습소 천경태 씨-경주는 ‘이야기가 풍부한 도시’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멋진 풍경 감상할 수 있어
엄태권 기자 / nic779@naver.com1408호입력 : 2019년 10월 04일
↑↑ 천경태 씨는 경주의 비평준화 제도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동에서 5년간 수학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는 천경태(47) 씨.
천 씨는 대학에서 공업화학, 화학공학으로 학사를 분리 및 공정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공학도였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누구나 이름을 말하면 잘 아는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정말 만족스런 직장 생활이었지만, 뭔가 허전함은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허전함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는 없었죠. 그러던 중 주변의 지인에게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 생활에서 허전함을 느끼던 천경태 씨는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던 지인에게서 실마리를 찾았다고 회상했다. 직장 생활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른 종류의 보람’이었다는 것.

“교육에 종사 중인 지인이 ‘제자의 감사’ 편지를 자랑하며 보여줬습니다. 그 편지를 보고나서 느낌이 왔죠. 나의 말 한 마디와 행동이 누군가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허전함을 채워 줄 일을 위해 5여년간 다니던 대기업 연구원을 내려놓고 그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수학교육과 화학교육을 전공했고, 현재까지 수학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다. 천경태 씨가 경주로 오게 된 계기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서였다.

“저는 생활 터전을 옮길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옮기게 될것이라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배우자가 경주로 발령을 받게 됐고 이곳 경주로 오게 된거죠”

배우자의 발령으로 경주에 자리 잡은 그는 경주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 행사와 평생학습의 기회가 풍부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경주에 살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시민들 사이에서 걷기를 통해 네트워크를 만든 ‘걷사모(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은 경주의 곳곳을 즐기게 해주는 모임입니다. 이름 모를 오솔길과 길을 걷다 만나는 들꽃들을 보면 목가적인 풍경이란 생각이 듭니다”

천 씨는 걷사모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경주의 구석구석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와 가족들은 경주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 근처의 동사무소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도자기 만들기, 요가 등에도 참여했고, 평생교육 학습관에서 실시하는 일본어 회화, 통기타 교실 등을 통해 자기계발을 했습니다. 특히 예술의 전당의 특색 있는 공연과 문화 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들은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딸이 경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연극맨이야’ 3기 수료생이거든요”

천경태 씨는 경주로 오고 나서 여러 활동들을 통해 경주에 적응을 하고 있다. 경주에 온지 5년 된 그가 느끼는 경주는 ‘이야기가 풍부한 도시’이다.

경주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이야기 외에도 누군가에게 버킷리스트의 한 자락을 차지하는 장소일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수학여행의 추억, 젊은 시절 여행의 풋풋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것.

천 씨는 과거 서울, 구미, 안동 등 여러 지역에서 생활할 기회가 있었지만 일상적인 삶의 터전에서 약간만 시선을 돌려도 역사, 문화, 공원이 존재하는 곳이 경주라고 말했다.

↑↑ 천경태 씨는 경주의 곳곳을 가족과 함께 찾아다니고 있다.

“경주의 휴일은 소확행이 실현되는 날이라 생각합니다. 차 한 잔과 더불어 이야기, 한 줄의 책을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걸음마다 느낄 수 있는 천년 역사의 숨결 등을 통해서 말이죠”

경주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전한 천경태 씨에게는 경주로 오며 많은 기대감을 품었다고 소회했다. 비평준화라는 특성이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리라 생각한 것.

하지만 그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경주의 학생들은 당장 고교 진학에 집중하다보니 거시적인 안목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닌 단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단적인 예로 중학교 때 성적이 좋던 학생이 이런 상황에서 고교 진학 후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더군요”

천경태 씨는 경주지역 학생들이 비평준화 제도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학습계획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대구 학생들의 경우 원리를 바탕으로 한 이해와 내신심화과정을 학습합니다. 이러한 학습으로 고교 진학 후 발생하는 학습량과 난이도 증가를 무난히 극복하게 되는 거죠. 경주의 경우 고교 진학을 위한 모든 과목의 시험성적에 집중하다보니 이해도도 부족하고 고교 진학 후 학습량, 난이도에 쉽게 포기하는 셈입니다. 비평준화 제도도 장점이 있습니다. 그 장점을 잘 활용해 학생들이 장기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거죠”

그는 학생들에게는 동기유발 만큼 학습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강조하며 계속해서 학생 별 동기유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육성되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희망했다.
엄태권 기자 / nic779@naver.com1408호입력 : 2019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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