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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계최고의 전시 ‘프라움 악기 박물관’

명품 악기 전시는 기본 명품 공연까지 같은 곳에서
박근영 기자 / 1385호입력 : 2019년 04월 11일
↑↑ 프라움 악기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고전파 시대 음악가들이 연주하던 피아노 포르테.

이번 주부터 본지 이사 겸 서울지사장인 박근영 기자가 본 경주 밖 세상의 다양한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체육, 교육 및 제도에 대해 연재해나갈 예정입니다. 이 연재는 경주의 틀에서 벗어나 대한민국과 세계 전역의 다양한 소재를 알림으로써 경주시와 경주시민에게 참고할 만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란은 박근영 기자가 이끌어 가지만 독자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항상 열려 있습니다. 좋은 소재 가지신 독자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편집자주

전국적으로 많은 박물관이 있지만 분명한 특성을 드러내거나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시물을 가진 곳은 많지않다. 경주에도 여러 종류의 박물관이 있지만 개성을 살려내지 못한 채 어렵게 운영 중이거나 겨우 열어놓고 경영난에 빠져 문 닫는 곳이 여러 곳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근교 남양주시에 위치한 프라움(PRAUM) 악기 박물관(관장 김정실)은 독보적임을 넘어 세계적이다. 겉보기에 규모도 크지 않고 전시공간을 들어서도 오래된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등 거창하게 박물관이라 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기분마저 든다.

-베토벤 시대 피아노와 세계최고의 명품 바이올린까지
그러나 이곳의 전시물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 박물관에 전시된 악기들로 인해 혀가 내둘러진다. 일일이 도록에 올라 있는 94점의 악기들은 명품 아닌 것들이 없다. 피아노의 경우 고전파 음악가들이 연주하던, 벤자민 브리튼 소유의 그랜드 포르테 피아노(1808년 존 브로드우드 앤 썬스社), 빅토리아 시대 대저택의 가격과 맞먹는 업라이트 피아노(1885년 웨버 N.Y社), 스타인웨이 앤 썬스 社에서 제작한 첫 번째 6피트 그랜드 피아노 등 무려 12대나 된다.

바이올린은 장 바티스트 바윰이 손수 제작한 스트라디바리우스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인 ‘메시아’를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등지의 명품들이 7점이다. 이밖에도 비올라와 첼로, 하프 등 다양한 명품 관현악기들이 자신들의 유래를 묵묵히 갈무리한 채 관객들을 맞는다. 하나씩 악기의 유래를 들을 때마다 악기 속에 숨은 이야기에 놀라고 이어 수억에서 수십억, 지금으로서는 가격 자체를 매길 수 없는 고가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이 박물관은 단순히 명품 악기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3층으로 지어진 이 박물관 2층은 다양한 관현악기와 타악기 전시장인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콘서트 무대로 꾸며져 있다.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음악가들 사이에서는 이곳에서 연주하는 것이 최고의 영예로 여겨질 만큼 독보적인 연주공간으로 인식된다. 내로라하는 국내 거장들은 모두 이곳에서 공연했고 지금도 이곳에는 고가의 연주회가 매월 열리고 있다.

-박물관에서 식사도 하고 공연도 보고···일상과 문화가 공존하는 자연스러운 멋, 문화자산 유인 위한 장기적 대책 세워야
뿐만 아니라 이 박물관은 멋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별도 건물로 건축돼있고 한강이 수려하게 보이는 최고의 전망을 갖춘 정원도 가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정기공연에는 박물관 입장료(성인기준 5000원)만 사면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도 열린다. 식사를 포함해도 2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지만 이 공연 역시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다투어 공연하는 특별한 무대들이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이 체험하면서 음악을 깨닫게 하는 흥미로운 전시공간이 있다.

또 하나 1층 전시실 입구에는 우리나라 1세대 서양음악의 최고봉인 이흥렬 선생의 기증실이 있는데 여기에는 ‘섬집아이’ 실사악보를 비롯한 이흥렬 선생의 다양한 악보를 볼 수 있고 특히 이흥렬 선생이 끝까지 기증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소유한 추사 김정희 선생의 명작 ‘부작란도’ 진본까지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음악을 좋아하는 독지가 부부에 의해 건립됐고 조용한 가운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클래식을 애호한 설립자의 취향에 맞춰 대부분 악기들이 서양 악기라 아쉽지만 적어도 서양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전문박물관이란 점에 이견이 없다.

찬란한 역사유적, 대한민국 제2의 국립박물관이 있는 경주이지만 그 이외에는 이렇다 할 문화공간이 절대 부족한 경주다. 과거 박대성 화백 전시관 건립과 관련해 엄청난 반대에 부딪힌 적 있었던 경주다. PRAUM 같은 박물관을 짓고 전시물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부지와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문화적 자산을 유치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은 지금부터 세워나감직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가만히 앉아 ‘PRAUM 악기 박물관’을 보유하게 된 남양주시는 문자 그대로 복 터졌다.
박근영 기자 / 1385호입력 : 2019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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