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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줄박이 아버지 정윤영 선생-고양이에 어미 잃은 새들, 육추일기 대박!


박근영 기자 / 1443호입력 : 2020년 06월 11일

지난 해 경주 흥덕대왕릉을 안내해 본란에 올랐던 정윤영 선생이 최근 곤줄박이 가족과의 아주 특별한 만남으로 페이스북 감성을 폭발시켰다. 정윤영 선생이 곤줄박이 부부를 만난 것은 지난 4월 29일. 그러다 지난 5월 13일 정원 살구나무에 올려 둔 새집 구멍에 손녀가 민들레 씨앗 줄기를 밀어넣으면서부터 그 집에 곤줄박이 부부가 포란 중인 것을 알았다. 몇 년 전에 쇠박새 부부가 알을 까고 이소한 적 있는 기록적인 새집이었다.

이때부터 정윤영 선생의 관찰이 페북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포란 중이던 곤줄박이로부터 새로운 소식이 날아든 것은 5월 23일. 부부의 보호아래 다섯 마리의 새끼가 입 딱딱 벌리며 모이 받아먹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와 함께 고양이 한 마리가 새집을 노리는 모습이 포착되어 패친들을 긴장에 빠뜨렸다. 이에 정윤영 선생은 양철판으로 고양이가 함부로 못 뛰어들도록 벽을 설치하며 새들의 안녕을 빌었다.

하지만 그런 바람도 잠깐 뿐 이틀 후인 25일에 절망적인 소식이 올라왔다. 고양이에게 잡혀 먹힌 모양인지 어미새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 다행히 새집 통로가 좁아 새끼 새들까지 해코지 할 수는 없었던 듯. 이에 본인이 직접 기를 것인지 자연의 선택에 맡길 것인지를 두고 난색을 표하던 정윤영 선생은 기어코 스스로 육추의 길을 떠맡았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둥지를 내렸을 때는 이미 새끼 두 마리는 죽고 세 마리가 살아있었다.

이때부터 정윤영 선생은 그물로 육추장을 만들고 돼지고기 다진 것과 삶은 달걀, 파리를 잡아 먹이기도 하다가 결국 새들이 즐겨먹은 먹이인 밀웜을 사 사육에 정성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 와중에 또 한 마리가 죽고 곤이와 박이라 이름 지어진 나머지 두 마리가 끝까지 생존, 결국 새집을 떠났다. 이때까지 정윤영 선생의 육추일기는 350~850여 개의 ‘좋아요’가 달리는 등 그야말로 문전성시였고 정선생과 두 마리 곤줄박이를 응원하는 댓글들도 무수하게 이어졌다. 육추일기의 재미는 중간에 고양이에 대한 경계와 정선생 집 반려견 봄이의 경계로 긴장감도 충만했다. 그럴수록 새들을 향한 정성은 깊어만 갔고!
이런 정성과 응원의 결과, 두 마리 곤줄박이는 정윤영 선생을 알아보고 손가락과 머리위에 앉는 등 부부와 특별한 교감을 나누며 성장했고 마침내 6월 6일 열흘 여의 지극한 정성 끝에 결국 새장을 떠났다. 날아 간 새들을 향한 정선생의 바람은 ‘다시 보고 싶다’와 ‘그래도 다시 오지 말라’는 이중성으로 표현됐다. 그리고 하루 만인 6월 7일 다시 날아와 자신의 손가락에 내려앉은 곤이와 뜨거운 재회를 기록하는 것으로 육추일기가 일단락됐다.

긴 여정을 짧게 요약하느라 감동의 순간들이 제대로 옮겨지지 못했지만 곤이와 박이의 쩨쩨거리는 울림이 긴 여운을 안고 뇌리에 남는다. 특히 곤이가 다시 돌아와 손에 내려앉은 것에 대한 페이스부커들의 찬사는 감동 그 자체다. 사람과 자연의 교감, 자신을 아끼는 사람에 대한 새의 친밀감은 어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십여 일 간 곤줄박이 아버지, 아니 엄마로 산 정윤영 선생의 바람대로 곤이와 박이가 돌아오지 않아도 좋으니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살기 바란다.
박근영 기자 / 1443호입력 : 2020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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