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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서울의 안전과 편안을 책임진 김학진 실장

도시재생···, 거주민들의 경제적 생태계부터 존중해야
건축이나 건물을 세우기보다 주민들이 그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

박근영 기자 / 1373호입력 : 2019년 01월 11일

서울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도시다. 건축과 건설이 끊이지 않고 이에 따른 안전사고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 거대한 도시의 주요 건설을 계획·실행하고 전체적인 안전시스템을 운용하는 정점에 경주출신의 김학진 서울특별시 안전총괄실장이 있다.

“기본적으로 재난사고 예방과 대응, 복구 3단계를 관리하는 곳이 안전총괄실입니다. 과거에는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를 처리하는 ‘사후관리’가 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사전에 문제를 진단하고 미리 방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울의 각종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것 역시 김 실장의 주요 업무다. 올림픽 도로, 강변도로를 비롯해 서울과 주요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거미줄 같은 도로망, 터널, 교량 등 주요 도로들의 유지·보수·증감 등 관리에다 서울시 산하 주요 시설물들까지 관리해야 하므로 업무 반경이 상상이상으로 넓다.

업무를 돌보며 가장 어려운 문제점은 서울이 도시화되면서 순차적으로 지어진 건축이나 건물들이 지나치게 노후화 된 데다 일부 건축들은 개발 시기에 급조된 면도 있어 이들을 적절히 판별하고 대응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 반면 급속도로 변화하는 기술과 새로운 시설들에 대해 일일이 대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런 한편 발달된 SNS 통신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즉시 이슈화되기 쉬워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사안들을 신중하게 처리하기 어려워진 면이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후 사고를 대하는 시민의식도 상당부분 바뀌었기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자신의 운이나 책임에 원인을 두던 것이 이 사고를 계기로 사회 안전시스템의 작용여부로 판단하게 되었다는 것. 때문에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다각도로 정책을 세우고 과학적·기술적·체계적으로 시설물을 관리해야 하는데 과거에 비해 안전과 관련한 예산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어려운 점이 있다고도 고백한다.

최근 서울시는 그간에 개방되지 않고 있던 중구 정동의 덕수궁 돌담길 일부를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개방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역시 김학진 실장이 지휘한 작품이다.

경주출신인 김 실장은 경주의 경우 유적지를 두고 개발과 보존의 문제들이 아직도 첨예하게 부딪치지만 서울은 이미 오랜 도시화를 통해 이런 지역들이 대체적으로 사라졌고 특히 도시재생 사업을 할 경우 과거처럼 건축이나 건물을 세우기보다 원래 있던 주민들이 그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을 우선시 한다고 설명한다.

“지방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역사적이거나 전통적인 문화자산을 보존한다는 명분으로 원래 살던 주민을 소외시켜서는 안 되지요. 특히 원주민의 경제적 생태계를 존중하면서 역사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시재생이라 여깁니다”

한때 도시계획국장으로 근무하며 최일선에서 서울 전체의 모습을 그리던 김학진 실장의 소신이 든든하고 자애롭다. “앞으로 중점을 두어야 할 과제는 인구변화에 맞는 각종 사회시스템의 다변화입니다”

김학진 실장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1인 가구 혹은 2인 가구가 보편화 되며 주택뿐만 아니라 대부분 도시정책이 특히 1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것이 대세이고 이것은 지방도시도 예외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대학시절 상경해 서울시 최고 공직자에 이르기까지 공직생활하면서 경주가 고향인 이유만으로 여느 도시 사람들에 비해 많은 이점이 있었고 먼저 진출한 고향 선배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다는 김학진 실장. 요즘 젊은 공직자들은 자신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근무하는 만큼 자신이 무엇을 조언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지만 공공의 봉사자로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근영 기자 / 1373호입력 : 2019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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