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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시인과 잃어버린 팬티(2)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99호입력 : 2019년 07월 18일
그러는 동안 박주오 시인은 다시 포장마차로 가서 몇 사람이 또 마셨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5차는 해야 한다는 술자리가 6, 7차나 되었다. 중간에 가요주점에서 마시고 노래 부른 것까지 치면 8차는 됨직 하리라.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725호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근식, 박주영, 박주오 세분의 시인들이 자는 방에서 박주오 시인의 팬티가 없어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난 박주오 시인은 잃어버린 팬티를 찾으려고 온 방을 휘젓고 다녔다. 그러나 문제의 팬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이 없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몸속에 입었던 것이 남이 벗겨갈 일이 만무하며 스스로 벗어 던진 일이 없는 그것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이불과 요를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았고 이불장, 문갑, 서랍, TV뒤에, 화장대까지 뒤져도 잃어버린 팬티는 나오지 않았다.

박주영 선생은 “이 사람아, 정신 차려서 찬찬히 생각해 보아. 그게 어디 갔단 말인가” 하고 찬찬히 찾아 볼 것을 권유했지만 잃어버린 것은 방안에는 없었다. 박주영 선생이 화장실 갔다 오다가 박 시인의 팬티를 찾아낸 것이다. 어젯밤 술이 취한 박시인은 방에 들어오자 말자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더운물로 사워를 하고 돌아오면서 펜티는 거기에 두고 온 것을 깜박 잊었던 것이다. 그러니 술이 깨어 안 입은 팬티가 걸쳐져 있을 리가 만무했다.

웃지 못 할 일은 727호실에도 발생했다. 밤 3시까지 마신 우리는 불을 끄고 잠이 들었는데 안양의 시조시인 한 분이 깜깜한 방에서 일어나 문쪽 반대편 벽에 붙어 서서 볼일을 시작하는 찰라, 마침 잠이 깬 노종내 회원의 주선으로 간신히 홍수를 모면한 일이 있었다. 그냥 두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벽에다 대고 실례를 했다면 그 방에서 잠잔 사람들이 웃지 못 할 변을 당할 번 한 것은 뻔한 일이며 아침에 일어나 범인을 찾아내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이부자리 세탁비까지 톡톡히 변상해야하니 가난한 시인이 그 돈이면 소주 몇 병 더 마실 수 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이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말끔히 세수를 하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식당에 모였다. 분주하게 해장국을 먹고 해장술을 마셨다. 아침 해장술에 벌써 얼큰히 취해 주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머리는 아프고 ‘작취(昨醉)가 미성(未醒)’이라, 차에 올라 해양연구소까지 가는 도중에 속이 울렁거렸다. 약을 먹고 조금 있으니 속이 내려가고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 해양연구소 슬라이드를 보는 시간에 어느 누구의 코고는 소리가 어둠 속의 적막을 뚫고 고요히 들려왔다.



-정민호 시인·동리목월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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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재해왔던 ‘시와 술과 경주문인들의 숨은 이야기’는 이번호(제1399호)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지금까지 좋은 글을 보내주신 정민호(시인) 동리목월문학관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99호입력 : 2019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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