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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기차를 세운 낭만파 기관사 김정석 수필가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90호입력 : 2019년 05월 16일
한번은 경주문협 회원 몇 사람이 사방 약수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어느 철둑길 작을 오솔길을 가고 있는데, 지나가던 기차가 찌익-하고 굉음을 내며 철길에 그냥 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기관수인 김정석 수필가가 기관실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 무슨 괴상망칙한 짓인가? 달리던 열차가 우리회원들을 보고 너무 반가워 함께 경주까지 태워주려고 설 자리도 아닌 자리에서, 역도 아니 논둑 옆 철둑 가에서 기차를 세운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지금에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는 그만큼 순수하고 단순한 사람이었다.

김정석(金汀錫). 그는 1928년 경북 영일군 오천면에서 출생하여 1961년 교통부 지령 70호 기념 현상문예 작품모집에 소설로 입상. 그 후 수필을 다수 발표했다. 그는 철도청 경주 기관차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글을 쓰는 기관사였었다.

일찍이 경주 문협에 회원으로 있으면서 경주 문인들 간에 심심찮게 이야기에 오르내리는 사람이다. 그는 술을 좋아하여 문협 회의 때마다 끝까지 남아 술을 마시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보이곤 했다. 그는 1975년 ‘동해남부문학’ 동인회의 창립 멤버로 활약했으며 그때 수필 ‘아득한 山, 山을 향하여’를 발표했고, 한흑구 선생을 소재로 쓴 실명소설 ‘우리들의 꼰대 검은 갈매기’는 당시 문학인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술을 마시며 기행을 남기곤 했는데,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 북천 다리(지금 황성교) 위에 서서 시원하게 볼일을 보다가 갑자기 잠이 들어 깜박하는 순간 그는 다리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마침 다리 밑에는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 떨어졌어도 다치지는 않았고, 잠시 졸도하여 잠을 잤는데, 손발이 차가워 잠이 깨니 두 손은 물 위에 잠겨 있고 몸은 고운 모래 위에 얹혀 그냥 잠을 잤던 것이다. 무사했다.

술이 취하면 그의 특유한 애칭 '쐐빠질'을 연발하고, 항상 허허허 하며 호연지기를 자랑하는 그는 1988년 교통사고로 작고했다. 그때에도 술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도중,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여 숨을 거두었다. 그가 남긴 많은 원고가 햇빛을 못보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정민호(시인·동리목월문학관장)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90호입력 : 2019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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