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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선수 폭행혐의 ‘감독·주장 압수수색’ 수사 가속도

철인3종협회 중징계 처분 ‘재심 신청’ 논란
이상욱 기자 / lsw8621@hanmail.net1448호입력 : 2020년 07월 16일
고 최숙현 사망 사건과 관련 핵심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가 지난 13일 구속됐다. 또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최숙현 선수의 선배인 김도환 선수는 지난 14일 공개사과문을 내고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과 선수들은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내린 중징계에 대해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을 신청하면서 논란도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의회는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반’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수립하는 등 의회 차원의 조사를 본격 시작했다.

-경찰,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주장 주거지 압수수색
경찰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이 지난 12일 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집 등에서 휴대전화와 물품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품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을 폭행·폭언하고, 지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3년 경주시청 팀을 창단한 이후 전현직 선수들을 대상으로 피해사실을 조사한 결과 15명 이상의 선수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피의자들을 불러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 김도환 선수의 공개사과문.

-고 최숙현 선수 가해 혐의 ‘김도환’ 공개사과문, 고인과 유가족에 용서 구해

고 최숙현 선수가 폭행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도환 선수가 지난 14일 공개사과문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했다.

김도환 선수는 직접 쓴 사과문에서 조사과정에서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의 폭행 및 폭언이 있었던 사실을 아니라고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들을 폭로하는 것이 내심 두려웠고 당시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고 밝혔다.

김 선수는 또 “국회에서 저의 경솔한 발언이 많은 분들의 공분을 산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낯선 상황과 저에게 쏠리는 많은 관심에 당황해 의도했던 바와 전혀 다른 실언을 내뱉었다”고 했다.
이어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반성했다.

김 선수는 “2017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경주시청팀 선수들과 육상 훈련 도중 최숙현 선수가 제 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 한 대를 때린 사실을 인정한다”며 “이런 신체접촉 또한 상대방에게는 폭행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저의 안일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다시 한 번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김 선수는 지난 9일 고 최숙현 선수가 안치된 성주군의 추모공원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김도환 선수는 지난 6일 열린 국회 문체위 긴급현안 질의에서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때린 적이 없으니 사죄할 것도 없다”고 답변했었다.

-영구제명 등 중징계 받은 감독·선수 재심 신청
대한철인3종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 그리고 10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김도환 선수 등 3명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김규봉 감독은 지난 14일 오후 늦게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 신청서를 이메일로 보냈다. 앞서 장 선수와 김 선수는 김 감독보다 빨리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폭행·폭언 등 혐의를 받는 이들은 녹취록 등을 통해 가혹행위 정황이 드러났지만 경주시와 체육회 조사와 국회에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김규봉 감독은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인정한 만큼 징계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지만 재심 신청 마감 전인 14일 신청서를 보냈다. 또 김도환 선수는 공개사과문을 내는 등 유족에게 사죄를 구했지만, 10년 자격 정지는 과한 징계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육회 산하 회원종목단체의 공정위에서 징계를 받은 선수나 지도자는 징계를 통보받은 지 7일 이내 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달 중 공정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법조인과 교수, 인권전문가 등 14명으로 구성된 체육회 공정위는 22일 국회 청문회 이후 징계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7시간 마라톤 논의 끝에 영구제명과 10년 자격 정지 등 중징계를 결정했었다.

당시 협회 공정위는 고 최숙현 선수의 진술과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가해 혐의자의 정도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해 최고 수위의 징계를 결정했다.

↑↑ 경주시의회는 지난 13일 고 최숙현 선수 사망에 대한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경주시의회 고 최숙현 사망사건 진상조사 나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구성한 경주시의회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반’이 지난 13일 대책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수립했다. 

대책반은 경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에 대한 종합적, 효율적 조사를 위해 2개조로 나눴다.  
1조는 이동협 반장, 김순옥 의원, 김태현 의원, 2조는 장복이 부반장, 한영태 의원, 서선자 의원으로 구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5개 종목 직장운동경기부 보조금 집행 현황, 고 최숙현 선수 관련 민원처리 사항, 선수 계약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 등에 대해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대책반 의원들은 “직장운동경기부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재발 방지는 물론 인권침해 등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주시의회는 지난 9일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시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경주시는 직장 운동선수 인권침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또 수사기관은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범죄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책반은 고 최숙현 사망 사건과 관련된 진상조사와 함께 트라이애슬론 이외 타 종목 직장 운동부 현황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상욱 기자 / lsw8621@hanmail.net1448호입력 : 2020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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