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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청원 참여 부진 속 ‘해결민원’은 늘어

운영 3개월간 청원건수 35건 1건만 성립, 동의없는 민원도 해결방안 찾는 노력 필요
이상욱 기자 / lsw8621@hanmail.net1405호입력 : 2019년 09월 05일
↑↑ 경주시민청원 홈페이지를 지난 6월 12일부터 본격 운영해 현재까지 총 35건이 접수됐다.

경주시가 6월 12일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시민청원에 지난 4일 현재 총 35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87일 만으로 평균 약 3일에 1건 정도 접수됐다.  이중 지난 7월 4일 접수된 ‘경주시내 반복되는 장애인시설인권유린,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는 시민청원 글에는 516명이 동의해 유일하게 청원이 성립됐다.

청원 성립기준인 500명을 넘어선 이 민원에 대해서는 지난달 31일 경주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답변까지 마쳤다.  이어 7월 11일 접수된 양북면 두산리 산업폐기물장 설치 반대 관련 민원은 341명이 동의해 뒤를 이었지만 청원이 성립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2건을 제외한 33건의 청원은 시민 동의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접수된 육아종합지원 센터 설립 요청과 황리단길 교통안전 문제 해결 요청은 각각 24명, 22명이 동의하는데 그쳤고, 대형마트 입점 요청 20명, 시민청원 접근성 개선 요청 건은 18명이 동의했다.

이외의 29건은 모두 한자리수 동의에 머물렀고, 특히 단 한 명의 동의를 받지 못한 청원도 4일 현재 15건으로 나타나는 등 시민 참여가 저조했다.  비록 동의가 저조하지만 눈여겨볼만한 청원도 있었다.

시민청원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2일 오모 씨는 ‘시민청원의 접근성을 개선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시민청원 참여율이 저조하자 이를 개선해 달라는 내용.

오 씨는 “경주시민청원 페이지가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 달라”며 “이를 위해 경주시의 적극적인 홍보로 해당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청원 동의 절차를 회원가입만이 아닌 SNS 계정 로그인 등 방법을 추가해 간소화 시켜 주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가 청원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며 시민청원 접근성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본지도 지난 6월 보도를 통해 시민청원 동의를 위해 홈페이지 가입 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지적하고, SNS 간편로그인 방식도입 등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하는 등 경주시민청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시민청원 시행 초기 단계로 향후 운영해 나가며 발견되는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수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공도교 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져 오는 10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금장대와 예술의전당 잇는 ‘공도교’ 10월경에야 착공

지난 7월 24일 이모 씨가 올린 ‘공도교’ 건설 관련 청원은 시민 동의를 받지 못했지만 추진 여부에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도교는 예술의전당과 금장대를 잇는 교량 설치 사업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8월 문화재현상변경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교량 개설에 착수한다고 밝혔었다.

시행청인 부산국토관리청이 사업비 45억원으로 지난해 10월 공사를 착수해 올해까지 월령보를 새로 개량하고, 길이 239m 폭 5m의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교량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이 같은 청원이 올라온 것.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부지 내 대형 오수관로와 상수도관 이설 작업 등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면서 “현재 이들 사업은 모두 완료됐으며,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오는 10월경 착공해 내년까지 설치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업이 완공되면 무녀도의 배경인 금장대와 신라시대 자비왕 때 을화라는 기생이 왕과 연희를 즐기는 도중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설화가 전해오는 예기청소지, 선사시대 암각화, 금강사지 터, 경주예술의전당을 연계하는 경주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개선 통해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해야
경주가 고향이라고 밝힌 박모 씨는 지난달 14일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이용 불편에 대한 민원을 올렸다.  1년에 몇 차례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는 오 씨는 경주가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의 시설은 매우 낙후돼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설면에서 낙후된 화장실과 화장지가 없어 자판기에서 구매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을 들며 “이는 경주의 수치요, 대한민국의 수치인 듯해 눈살이 찌푸려지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불편함을 건의하기 위해 찾은 터미널 사무실에는 민원 창구가 전혀 없고, 매표 직원들만 있어 결국 매점 사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관광지 이미지 쇄신을 위해 경주시에서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지도·감독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한 시정명령 등을 내리거나 필요하다면 예산 지원 등을 해서라도 문제점이 하루 빨리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며 청원 글을 올렸다.

↑↑ 천군동 삼층석탑을 찾아가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군동 동·서 삼층석탑 관리부실 지적

문화재 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청원에 올랐다. 보문관광단지 경주월드 맞은 편 논 중앙에 위치한 보물 제168호 천군동 동·서 삼층석탑 이야기다. 공사를 위해 수년째 펜스에 가려 쉽게 찾지 못하고 있어 경주시의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된 것.  오모 씨는 지난달 19일 ‘보물168호 천군동 삼층석탑 경관 찾기’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청원 내용에는 ‘경주에 오래 살면서 천군동 삼층석탑을 찾아보려는데 길 찾기가 쉽지 않고, 국가지정 보물인데 관광경주에서 제대로 된 안내문 하나 없다’고 글을 올렸다.  특히 “많은 관광객이 경주를 찾고 그 앞을 지나면서 볼 수 있는 보물을 (공사)펜스로 답답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경주시민조차도 대부분 이 탑의 존재를 모르니 관광경주가 맞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주 천군동 동·서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동탑 6.73m, 서탑 7.72m 규모다. 화강석으로 조성됐으며 양식이 동일한 2기의 석탑이 동·서로 놓여 있다.  1963년 1월 보물 제168호로 지정된 이 탑에 대한 부실한 관리가 청원에 오른 만큼 문화재청, 경주시 등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성립 안 된 시민청원도 해결 방안 모색해야
이외에도 혹서기 개최되는 화랑대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와 관련 더위 대책과 숙박비용 부담, 음식점 불친절 등을 지적하며 개선해 달라는 청원은 경주시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또 시내버스와 관련해서는 버스번호별 운행시간표를 정확하게 만들어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던 황리단길 교통안전 문제 역시 어김없이 청원에 올랐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성립된 청원 이외에 제기된 여러 청원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해결 방안을 찾는 등 시민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욱 기자 / lsw8621@hanmail.net1405호입력 : 2019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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