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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2018 > 농촌 경관문화적 자산, 농업의 가치를 살린다

[6]해외사례-농부의 삶과 닮아 있는 독일의 경관농업

독일의 아름다운 농촌 문화경관 유지 비결은 ‘자부심’
이성주 기자 / lsj@gjnews.com1355호입력 : 2018년 08월 30일
독일의 아름다운 농촌 문화경관 유지 비결은 ‘자부심’
‘돈 버는 농업’이 아니라 ‘사람 사는 농촌’이 목표 
농업회의소 다양한 관상용 꽃 연구 농가에 보급



농산물 생산 기능만을 담당했던 농업 농촌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생산기능에 더해 각종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도시 소비자를 농촌으로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체험과 관광을 위해 농촌을 찾는 도시 소비자들은 머무는 동안 숙식은 물론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농촌의 새로운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전국의 농촌지역 지자체는 농어촌 체험마을과 경관농업, 그린투어리즘 등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자 새로운 농촌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경북지역 4개사(경주신문, 성주신문, 경산신문, 영주시민신문)는 국내외 사례에 대한 취재를 통해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가꾸고 농민들의 소득도 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유럽의 중앙부에 위치한 독일은 16개의 주로 구성된 연방공화국이다. 인구는 8천만 명 정도이며 면적은 한반도의 1.6배 정도이다. 독일에서 농림수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기준으로 약 0.9%에 불과하다. 농업용 토지의 면적은 국토의 1/2로 경작지가 32.1%, 초지가 14.7%를 차지한다. 농업인구는 전 독일 경제활동인구의 2.8%이다.

↑↑ 독일 원예 농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

#독일 농부들의 자부심
유럽연합은 한 해 예산 1천400억유로(환화 약 179조5천억원) 중 40% 가까이를 농업과 농촌에 지원하고 있다. 국가별로 농업정책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유럽연합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농업을 통해 자연을 보호하고 문화경관을 유지·보전하는 것’이 유럽 농정의 기본목표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독일의 농부들은 아름다운 문화경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조상이 심어놓은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베지 않는다. 당장 농사일에 방해가 될지언정 나무의 생태적 가치와 그 안에 깃든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독일의 농업직불금은 ‘문화경관 직불금’으로도 불린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맑은 물과 토양을 보호함은 물론 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문화경관을 보전하고 동물복지를 실행하는 농가를 지원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농민총생산은 1%가 채 안돼지만, 매년 60억유로(한화 약 7조 7천억원)라는 막대한 예산이 농업정책 보조금으로 쓰이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EU회원 국가의 농정 당국이 농업 농촌과 농민을 보호하는 이유는 농업의 10가지 기능 때문이다. 그 10가지 기능은 아래와 같다 

① 농업은 우리 인간과 국민의 안정적인 식량을 보장한다. 
② 농업은 다양한 국민산업, 지역산업의 기반이 된다. 
③ 농업은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고품질의 농축산물을 공급해줌으로써 삶의 질과 가계비 원활화에 기여한다. 
④ 농업은 우리 사회의 아름답고 살기 좋은 자연·문화 경관을 보존한다.
⑤ 농업은 마을과 농촌공간을 유지해 준다. 
⑥ 농업은 환경생태계를 책임감 있게 다루며 보전해 준다. 
⑦ 농업은 국민의 휴양공간을 만들어준다. 
⑧ 농업은 다양한 값비싼 공업원료 작물을 생산한다. 
⑨ 농업은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⑩ 농업은 다양한 연령계층에게 흥미로운 직종을 제공한다.

‘돈 버는 농업’이 아니라 ‘사람 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독일 원예농업의 희망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 주 하노버에 위치한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는 이같은 유럽 농정의 기본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곳 중 한곳이다. 농민들이 의뢰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새로운 농업기술, 특히 원예농업에 필수적인 유리온실 에너지절감 프로젝트를 1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농업회의소는 독일 원예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이자 원예농업 농민들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구 780만명 정도의 니더작센주의 주요농업은 생산원예로 채소와 과수, 화훼, 관상식물 재배 등이다. 채소는 브로콜리, 양배추, 아스파라가스가 주품종이다. 과일은 사과, 딸기, 블루베리, 배, 체리의 주산지다. 시설재배로는 토마토와 오이가 유명하다. 이 가운데 니더작센주의 특산물은 단연 최대생산지를 자랑하는 아스파라가스다.

농업회의소는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민간기관으로 정부지원금과 농민들의 회비, 각종프로젝트 수입으로 운영된다. 정부와 농민을 이어주는 중간 에어전시 역할도 농업회의소의 몫이다. 농업회의소 운영비는 정부 부담 44%, 농민들의 회비가 14%, 나머지 42%는 자체 수입으로 충당된다. 정부예산에 의존하는 연구소와는 달리 절반 이상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상당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할 수 있다. 

농업회의소의 총회원은 2500명으로 이 가운데 168명의 대의원이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는 4년. 부서는 원예, 농업, 산림, 행정, 보조금담당, 각종 연구소 및 시험장을 거느리고 있다. 가축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물을 담당한다. 특히 관상용 원예에 있어서는 유럽 최대연구소다. 이곳에서 재배된 다양한 관상용 꽃이 이 지역의 도시는 물론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꽃을 좋아하는 독일인 관상용도 연구해 보급
관상용 식물과 원예 담당자인 베른하드 베슬러 교수(하노버대학 소속)는 약 20명의 연구진과 농민들이 요청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가 주는 프로젝트도 수행하지만 주로 농민들이 요구하는 프로젝트가 많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비료과다로 토양이 오염된 것 같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이렇게 물어오면 상담을 실시해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얼마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컨설팅을 해 준다. 그런 후에 농민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면 그에 따라 진행하는 방식이다.

독일인들은 꽃가꾸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는 이러한 국민들의 취미활동을 뒷받침하면서 농업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상업 서비스용 원예, 정원관리는 물론 묘지관리에 적합한 화훼작물은 어떤 것인지 연구해 보급하고 있다.

독일도 최근 얼굴 있는 농산물이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식당에서도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조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정부도 농업을 관광과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원예농업을 위해서는 넘어서야할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바로 인력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과일과 채소의 종자를 개량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사 기피 현상, 수확인력의 부족으로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대생산량을 자랑하는 아스파라가스 밭을 갈아엎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베슬러 교수는 “지금까지 농업 인력을 뒷받침해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온 인력도 부족해 이제는 난민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인터뷰]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 원예담당 베르너 교수
“유리온실 사용 에너지 90% 절감 성공”

ⓒ (주)경주신문사
-농업회의소의 주요시설인 유리온실에서 에너지절감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200여명의 연구진들이 연구하는 주제는 바로 유리온실용 화석연료 줄이기입니다. LED등을 이용한 대체연료로 유리온실의 난방비를 줄여 대기오연과 환경오염, 농민부담을 줄이는 1석3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입니다.

-원예농업에서 유리온실은 필수적인 시설인데 사용연료는 무엇인가?
주로 기름과 가스로 난방하는 데, 80%가 가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LED로 바꿔 90% 이상 절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10년 목표로 시작했는데 4년 만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에너지 90% 이상 절감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관상용 화훼재배의 앞날을 거머쥐고 있습니다. 125년 된 연구소 내 유리온실에서 10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실제로는 4년 만에 성공해 큰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온 냉풍기, LED등, 덮개, 2-4겹의 폴리카보네이트 벽체, 유리층 사이에 아르곤 가스를 충전하거나 보온덮개로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평당 7천유로 정도 나가던 난방비를 700유로로 낮추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유리온실의 층고를 높이는 것도 열효율을 높이는 비결입니다.

-조기에 목표를 달성했으면 현재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가?
이 유리온실에서는 현재 베고니아 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찾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토양에 배베니아를 심어 색상, 무게에 따라 상품성이 좋은 베고니아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험결과 코코넛 껍질이 가장 좋았습니다. 또 LED 색상별로 식물이 다르게 자란다는 점을 파악해 인위적인 억제재배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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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연합기획취재=이성주 기자
이성주 기자 / lsj@gjnews.com1355호입력 : 2018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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