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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향기, 옥산서원(1)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521호입력 : 2022년 01월 13일

청산곡靑山曲

회재 이언적

자옥산 깊은 곳에
초가 한 칸 지어두고
반 칸은 청풍淸風 주고 
반 칸은 명월明月 주니
청산은 들일 데 없어
둘러두고 보리라



↑↑ 김경애 시인
경북문화관광해설사
안강평야를 끼고 신작로 찻길을 꺾어 가르마 같은 초입에 들어서면 옥산마을이다. 양옆 펼쳐진 논두렁밭두렁 흙살이며 과수원 나목의 풍채가 겨울잠을 취하고 있다. 다 내어주고 봄을 기다리는 텅 빈 풍광들이 어머니 품안으로 처연하다.

사시사철 계절 따라 날아드는 제비, 뻐꾸기, 백로, 파랑새, 후투티. 찌르레기, 호반새, 솔부엉이 등 새들의 지저귐 한가로운 마을이다.

남쪽의 무학산(舞鶴山) 남서쪽 자옥산(紫玉山) 북서쪽 도덕산(道德山) 옥산서원 뒤편으론 화개산(華蓋山) 푸른 정기가 마을을 두르고 있다.

물고기를 보는 관어대(觀魚臺), 마음을 씻고 정진하는 세심대(洗心臺) 글씨는 퇴계 이황의 필체다. 갓 근을 씻고 여미는 탁영대(濯瓔臺), 마음을 맑게 다스리는 징심대(澄心臺), 시를 읊고 돌아오는 영귀대(詠歸臺), 사산오대(四山五臺)가 절경이다.

수려한 자연과 더불어 학문을 익히며 유유자적 심신의 수양에 걸 맞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꽁꽁 언 실개울 자계천을 따라 걷는 흙길이 고풍스럽다. 상용추, 용추, 하용추 친화적경관이 베푸는 미덕이 엄청스럽다.
옛 선인들의 향기가 묻어나는 길섶은 철학적 숨결이 베여있는 듯 과묵하다.
더께더께 세월 얹은 노거수 고목들을 벗 삼아 느리게 걸음을 옮기다 보면 닿는 옥산서원이다.

동방5현 문원공 회재 이언적 (文元公 晦齋 李彦迪 1491~1553)선생의 학문과 철학이 묻어나는 옛터전이다.
선생의 본관은 여주, 휘는 언적, 호는 회재, 자는 복고, 출생지는 경주부 양좌동이다. 지금의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이다.

원래의 이름은 이적(李迪)이다. 중종의 명에 의하여 ‘언(彦)’자를 더해 ‘언적’으로 쓰였다.

성균생원 이번(李蕃) 아버지를 어린나이에 여의고, 우재 손중돈(愚齋 孫仲暾) 외삼촌의 보살핌과 가르침으로 학문을 익히고 겸양을 쌓았다.

빼어난 문장과 필력 곧은 인품으로 세상에 나아갔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도리와 동생에게 베푼 형제지간 우애는 귀감으로 전해진다.

성리학 학문에 뜻을 두고 옥산 정혜사에서 공부했다. 중종9년 1514년 24세 문과에 급제했다.
사화를 겪고 영남학파의 학통을 곧추세운 현자다. 정여창·김굉필·조광조·이언적·이황 동방5현으로 문묘에 배향되기까지 선생의 철학적 삶의 행로는 관대하고 치열하다.

윤원형, 이기 등의 폭거로 을사사화(乙巳士禍) 때 관직을 잃고 양재역 벽서사건(良才驛 壁書事件)으로 평안도 강계로 귀양하게 되었다.

57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변방으로 귀양했지만 연마한 학문으로 불후의 저서를 남겼다.
조선사회의 정치사상 철학사상의 기초를 다져 해동부자(海東夫子) 칭송을 받았다.
적소에서 63세 일기로 생을 마감한 19년 후 옥산서원이 세워졌다.
조선 선조 5년(1572) 선생을 제향하고 후진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경주부윤 이재민, 회재선생 후손, 사림(士林)의 후원으로 사액서원이 되었다.
흥선대원군 서원 철폐령 개혁정책에 훼철되지 않고 보존 된 47서원 중 한 곳이다.

처음 옥산서원 현판글씨는 선조가 아계 이산해(鵝溪 李山海)에게 명하여 쓰게 했다. 현종5년 구인당 화재 후 지금의 현판글씨는 추사 김정희선생 글씨다. 아계 이산해,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 등의 명필이 쓴 현판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활자본 보물 『정덕계유사마방목』,『해동명적』,『회재수필 고본서책』, 국보로 지정된 김부식 원저 『삼국사기』완본 9책 등 정신문화의 전통과 맥을 잇는 유산들이 보배스럽다.

2010년 7월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명칭으로 양동마을과 인접한 옥산서원 동강서원 독락당이 세계유산에 포함되었다.

2019년 제43차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바쿠에서 개최된 세계유산목록에 한국의 서원이 등재되면서 옥산서원은 2관왕의 명예를 안았다.
경북 영주 소수서원, 경북 안동 도산서원 ∙ 병산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9곳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서원의 명칭은 당나라 때 궁중에 설치되어 있던 서적을 편찬하고 보관하던 집현전 서원(集賢殿 書院)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성현을 받들어 모시고 덕망과 충절을 연마한 조선 500년 역사의 참 교육장이다. 사물의 이치와 인간본성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덕목으로 유교의례를 익혀나갔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521호입력 : 2022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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