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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佛國寺)(4)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99호입력 : 2021년 07월 29일
↑↑ 김경애 시인
경북문화관광해설사
장맛비 퍼붓고 간 하늘이 말갛다.
하늘도 사람도 참았던 눈물 실컷 울어 개운하게 속 푸는가보다.
담벼락 흥건히 널브러진 능소화 노을빛이 빗물을 말리며 꽃방석으로 깔려있다.
초복 중복 한고비 넘긴 여름땡볕을 뚫고 매미소리 자지러진다.
멀찌감치 운을 때우던 바람들이 젖은 몸을 말리며 무더위를 식히려 애쓴다.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출입을 통제한 청운교⦁백운교, 돌계단을 비켜서, 야불때기로 낸 작은 샛길을 오른다.
절간 오르막길 돌 수조에서 졸졸 흘러내려 찰방이는 물소리 정겹다.
물 한 모금 목을 축이려는 손길들 석조 둘레를 에워싼다.
물바가지 달게 마신 찬물에 땀방울 씻고 회랑문지방을 타넘는다.
다보탑⦁석가탑 천년자태가 감탄사를 자아내는 대웅전 도량이다.

배흘림기둥회랑을 끼고 역방향 자하문을 들어가 청운교⦁백운교 난간에 서서 내다보는 풍경이 그윽하다. 돌층계아래 구품연지 연못도 가늠해본다. 장맛비 쏟고 간 뒤끝이라 그랭이 기법 석단 높이로 반듯하게 삐져나온 수구를 타고 떨어지는 물줄기다.

초의선사(草衣禪師)가 1817년에 쓴 『불국사회고집(佛國寺懷古集)』에 전하는 ‘구품연지’ 시 구절이다.

‘승천교 밖의 구련지에
칠보누대 아롱지고
무영탑의 그림자를 보노라니
아사녀가 와서 보는 듯하구나’

자하문 안으로 들어서서 불국토를 밟는다. 대웅전 영역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법화경(法華經)경전을 펼친 삼층 석탑이 우뚝하다.
현진건 소설 ‘무영탑(無影塔)’ 아사달 아사녀 줄거리를 통해 그림자가 없는 무영탑으로 불러지기도 하는 석가탑이다.

여행답사 온 어린이관람객들로부터 그림자 유무 살피는 표정에 웃음을 얻기도 한다. 기단석 네 모서리 ‘팔방금강좌대(八方金剛座臺)’ 연꽃을 피워 문 햇살이 탑돌이 그림자로 선명하다.

1966년 2차례 도굴시도에 의해 일부 훼손된 피해를 복구했다.
그 당시 보수공사 중 2층 탑신석 내부에 안치된 사리공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등 경이롭고 다양한 공양품들로 고귀한 역사의 한 몫을 무한히 보존한 상태였다.

상륜부 노반 꼭대기, 연꽃을 도려내 찰주를 감친 복발⦁양화⦁보륜⦁보개⦁수연⦁용차⦁보주는 비바람에 소실된 것을, 백제지역 남원시의 신라사찰 실상사 삼층석탑 상륜부를 베껴 복원했다.
수수함과 절제의 미(美)가 공든 품격으로 우뚝한 석가탑 10.8𝑚, 천년의 내공이 깊숙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불국사 삼층석탑 해체수리’ 석탑 개요와 연혁의 기록이다.
불국사 삼층석탑 (국보 제21호, 1962년 12월 20일 지정)은 불국사가 창건된 경덕왕 원년(740)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2중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웠는데 기단이나 탑신에 조각이 없어 화려한 다보탑과는 달리 간결하고 장중하다. 전탑과 유사한 신라초기 석탑형식에서 발전하여, 부재를 분할하지 않고 통돌을 사용해 신라 삼층석탑의 정형을 확립하는데 기여한 탑이다.

742 (신라 경덕왕 원년) 불국사 창건 시 조성
1024 (고려 현종 15) 해체수리
1036 (고려 정종 2) 지진 피해 보수
1038 (고려 정종 4) 지진피해 보수
1586 (조선 선조 20) 낙뢰로 상륜부 손상
1966 도굴 시도로 훼손되어 부분 해체수리
1972 상륜부 복원
2012 해체수리 착수

다보탑은 불국사 중심을 받들고 가는 대웅전 도량석에 석가탑과 나란히 한다. 천년세월을 견딘 땅 언저리를 통틀어 하나 밖에 없는 석조예술의 최고봉이다. 통일신라시대 전기도 기계도 없던 시절이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매만졌다.

화강석 단단한 돌 심줄을 손으로 주물려 다듬어 놓은 신라석공의 장인정신이 감개무량하다.
영혼의 안목으로 치밀하고 정교하게 탑의 마음을 읽어낸 조각솜씨가 걸작이다.

탑이란 3층 5층 7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경계를 뛰어넘은 예술 혼으로 다다른 아름다움에 감동한다. 탑을 바라보고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제 마음에 층을 매기게 한 진리가 예술의 극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아하고 기품서린 천년숨결이 세월 속에 찬란하다. 진리의 높이와 넓이를 셈한 열정의 깊이가 수려하면서도 장엄한 돌탑을 완성했으리.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져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자랑스러운 다보탑이다.

대웅전 법당 앞엔 석가모니 얼굴이 키 높이로 문 곽에 보이는 신라석등이 있다. 화창으로 불리는 사방 문틀엔 장석을 박은 못 자국이 뚜렷하다.

하늘을 받드는 연꽃 앙련과 땅을 향하는 연꽃잎사귀 복련의 연화좌대(蓮華坐臺) 석등이 부처님 진리를 밝히고 간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99호입력 : 2021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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