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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66년 ‘감포선구점’으로 개업… 52년간 감포 어부들과 함께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 1345호입력 : 2018년 06월 15일
 |  | | | ↑↑ 김호연 화백 | | ⓒ (주)경주신문사 |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가게가 있습니다. 뱃사람들이 모여 사는 항구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선구점이 바로 그렇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선구(船具)는 ‘배에서 쓰는 기구’라는 뜻으로 노, 닻, 키, 돛 따위를 이르며 어구(漁具)는 ‘고기잡이에 쓰는 여러 가지 도구’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지역에선 항구도시 감포의 뱃일과 관련된 모든 도구들을 사고 파는 곳이겠지요.
비릿한 바다냄새가 진동하는 감포 항구 변에는 감포항 어부들에겐 반드시 있어야하는 선구점이 두 곳(‘감포선구점’, ‘신일상회’) 있는데요, 두 곳 모두 50년간 건실하게 선구류 일체를 다루고 있는 오래된 선구점이라고 합니다. 선구와 어구를 망라하는, 감포 어민과 선원들을 상대로 긴 세월 한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 두 곳 중 박철형(52) 대표가 운영하는 ‘감포선구점’을 다녀왔습니다.
박 대표의 부친(고 박용완 씨)이 1966년 감포선구점으로 개업한 이래로 지금까지 영업중이니까 50여 년의 세월이 굳건한 곳입니다. 손때 묻은 낡은 가격표와 오래된 책상과 빛바랜 서랍이 그간 감포선구점의 시간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좋은 미소를 늘 머금고 있는 박 대표가 이 가게를 맡은 것은 22세때였고 지금까지 30년간 맡아 우직하게 일해 오고 있습니다.
가장 성시를 이뤘을때는 20년 전쯤 90년 중반으로, 오징어잡이가 호황이어서 관련용품이 잘 팔렸다고 합니다. 크고 작은 선박을 가지고 있는 선주들이 이 가게 단골들이며 주로 선구 일체, 즉 어망, 로프, 부의(감포말로는 ‘부자’), 어장용 스티로폼, 통발, 자망그물, 트롤선, 배 검사품 일절, 철물, 잡화 등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박 대표는 지금은 어획량 자체가 줄고 동해안 원자력 부근 어장이 사라지는가하면, 몇 년 전부터 중국어선이 오징어 불법 포획으로 어획고가 현격히 감소하는 등의 원인으로 장사가 예전같지 않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선구들도 온라인에서 팔고 사는 요즘입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바다입니다. 격변하는 시류와 마주하면서도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박 대표는 법 없이도 살, 참 선한 사람입니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 1345호 입력 : 2018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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