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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낭만경주에서 만나는 가을꽃들과의 데이트

경주의 가을꽃 힐링 명소 찾아 ‘소확행’ 누려보세요!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458호입력 : 2020년 10월 08일
↑↑ 지금이 절정!! 경주시외터미널에서 동국대학교 방향 강변도로변 황화 코스모스.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우리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사는 것이 아니다. 오가는 길가에서, 혹은 굳이 찾아가는 산사(山寺)에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자연 속 나무와 꽃들과 어울려 산다.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겐 이들 자연 이상의 처방은 없는 듯하다. ‘꽃과 가까이하면 슬그머니 꽃 같은 삶이 된다’고 했던가.

연일 가을 하늘은 푸르고 공활하다. 가로수 나뭇잎들도 조금씩 가을색을 띠고 교외의 어느 산야에선 떡갈나무, 밤나무의 알곡들이 툭툭 떨어지는 계절이다. 소리 없이 어느 결에 가을은 우리 곁에 와 있다. 올 여름 오랜 장마와 태풍을 버티고 이겨낸 꽃들이 제철을 맞아 경주 여기저기에서 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를 비롯해 억새들이 고운 은빛 물결을 이루는 경주의 가을은 곳곳에서 황금 들판과 절묘한 콜라보를 이룬다.

지긋지긋한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 무리지어 소박한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꽃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가을을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설레임일 것 같다. 꽃 보기가 귀한 요즘, 낭만적인 계절 가을에 만나는 경주의 가을꽃 힐링 명소를 찾아보았다.

↑↑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977 일원에 핀 코스모스단지. 황금색이 짙어지는 들판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천북면 물천리에 활짝 핀 코스모스단지...대단위 규모와 다양한 색감에서 압도적 비주얼 자랑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꽃말이 ‘순정’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사람을 매료시키는 꽃으로도 유명하다.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977​ 일대. 천북면 물천1리 ‘물천교회’, ‘물천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도로변 좌우에는 하루가 다르게 황금색이 짙어지는 들판과 함께 코스모스 길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이곳을 처음 찾는다면 그 규모와 다양한 색채에 놀랄 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곳 코스모스는 키가 크지 않아 더욱 가녀리고 앙증맞다. 이 단지는 올봄 끈끈이대나물과 양귀비꽃으로 조성됐던 곳으로 ‘경주승마장’ 좌우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이곳은 아직은 덜 알려진 듯 하지만 여기저기서 삼삼오오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이들도 보인다. 여러 가지 색깔이 혼재해 만개한 코스모스 단지 사이사이로는 작은 길들이 나있어서 제법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자동차가 지나가는 곳이라 주차가 만만치 않았는데 최근 작은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어 잠깐 사진 찍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 코스모스 단지에서 만난 캠프닉 용품 대여 업체를 운영하는 청년들.

-‘캠프닉(캠핑&피크닉)’ 하면서 언택트 시대 지리한 일상의 우울함 떨쳐보세요~

세 명의 청년들이 코스모스 단지를 배경으로 소품을 연출하는 일에 여념이 없어 보여 슬그머니 다가가 보았다. 그들은 캠프닉(캠핑&피크닉의 합성어) 용품 대여 업체를 운영하는 청춘들이었다. 우연하게 만난 그들은 최근 오픈했다고 하는데 이들이야말로 언택트 시대의 지리한 일상의 우울함을 달래주는 일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주은 대표(26)는 “코로나로 인해 차박도 많이 하고 캠핑도 대유행이잖아요. 오래전부터 피크닉과 캠핑을 좋아했는데 최근 코로나로 언택트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에 이 일을 착안했습니다. 경주에서 가볍게 소풍처럼 떠나 감성적인 피크닉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캠프닉(캠핑+피크닉)세트를 대여해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었던 거죠. 경주사람들에게는 몰랐던 숨은 명소, 타지 고객님들에게는 경주의 멋진 장소들을 소개해드릴 자신이 있었거든요. 경주의 산과 바다, 들판, 길거리 등 어디가 됐든 그곳을 나만의 작은 카페로 꾸며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오늘은 홍보용 영상 작업을 하려고 이곳을 찾았어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늘도 많은 문의가 많았어요(웃음). 이왕이면 예쁘고 감성적인 컨셉트를 추구하고 그 위주로 일하고 있어요. 사람들과의 접촉도 어려운데 야외에서 자신만의 작은 카페를 열어 캠핑과 피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이든캠프닉(인스타 아이디 @eden_campnic)’에선 캠프닉 용품을 대여하면 질 좋은 더치커피와 모카커피(커피 일체와 핸드드립을 할 수 있는 용품), 버터와 빵, 마카롱 등을 세트로 묶어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의자, 행거, 테이블 등도 대여하고 턴테이블에 LP 판도 제공한다. 살뜰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이들 용품대여 비용은 1일 기준으로 기본 5만원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피크닉이나 캠핑 용품만을 각각 대여해주는 기존의 여타 방식에서 이들은 두 가지를 망라해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은빛 물결이 고혹적인 황룡사지 억새 군락은 야간에도 빛이 난다.

-황룡사지 억새 군락지...야간에도 빛나는 은빛 물결은 더욱 고혹적

진흥왕~선덕여왕까지 신라의 최전성기 약 100년 동안 만들어진 황룡사는 이제는 상상으로 둘러보는 폐사찰이다. 옛 영화로운 사찰터엔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풀꽃들이 피고 진다.

지금은 황룡사지 주차장 바로 옆 부지에 대단위 억새 군락이 조성돼 있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노을이 질 무렵 폐사지에서 보는 억새의 은빛물결도 아름답지만 야간에도 빛나는 은빛 물결은 더욱 고혹적이다. 억새와 함께 역사문화관 가까운 한켠엔 들꽃인 고마리 군락이 새초롬하게 자리 잡고 있어 자연스럽기 짝이 없다.

↑↑ 가을을 여는 서악동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꽃무릇.

-심쿵주의보!! 황화코스모스, 햇살 받아 더욱 눈부신 주홍색 율동감 압권

멀리서 봐도 황화코스모스의 화사한 주홍의 색감이 눈에 띨 정도로 도발적인 곳이 있다. 바로 경주시외터미널에서 동국대학교 방향 강변도로변이다.

예전 이곳엔 억새군락이 있던 터였다. 지금이 절정인 주황색 혹은 진한 노랑색의 황화 코스모스는 10월까지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른 아침 이곳을 찾았는데도 산책하는 이들이 제법 많았고 꽃물결 너머 사람들은 평화로워 보였다. 출사 명소로 손색없어선지 사진사들이 아침 일찍부터 어슬렁거린다. 아침 햇살 가득 담은 황화 코스모스는 파스텔적인 주황색을 띤다. 감귤껍질색이라고나 할까. 무리지어 만개한 이 꽃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주황색 융단을 갈아 놓은 듯한 황화 코스모스의 굴곡진 물결은 리드미컬하다. 멀리 장군교가 바라보여 운치를 배가시켰고.

주황색 꽃물결을 실컷 감상했다면 바로 지척인 흥무공원과 금장대에서 준비해 간 차 한 잔을 마시기에도 그만이다.

↑↑ 기림사 꽃무릇.

-기림사와 서악동 무열왕릉 지척의 꽃무릇(붉은상사화), 짓붉은 꽃무릇에 마음까지 ‘발그레’

4기의 왕릉과 도봉서당, 곧 장관을 이룰 구절초, 서악동 삼층석탑 등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서악동에도 가을이 왔다. 그 중 짓붉은 꽃무릇은 가을을 여는 서악동의 또다른 시그니처다. 무열왕릉을 바로 이웃하고 있는 새골못쪽 산책길 주변엔 서악동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벤치 몇 개가 놓여있다. ‘문희 연못’이라 명명된 작은 연못을 바라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바로 이곳 언덕배기에 한 무리의 짓 붉은 꽃무릇이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이웃한 무열왕릉 능선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도 그만이다. 연두색 능선과는 대비되는 빨강의 꽃무릇은 파란가을 하늘과도 좋은 대비를 이룬다. 이 벤취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미리 내려가도 좋고 원두를 갈아 즉석에서 피크닉을 즐겨도 행복할 듯하다. 왕릉이 지척이니 상서로운 기운도 듬뿍 일 듯.

한편, 정원이 아름다운 양북면 함월산 기림사의 일주문을 지나 만나는 한 무리의 꽃무릇도 붉디 붉다.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458호입력 : 2020년 10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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