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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넘치던 성건동, 거리와 골목 풍경 바꾸고있는 외국인들-‘선입견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긍정적 문화조성 필요한 때

의료·교육 문제 등 체계적 행정 지원해야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412호입력 : 2019년 10월 31일
↑↑ 동대사거리 대로변에서 우즈베키스탄인이 운영하는 식당.

동국대 학생들로 넘쳐나던 성건동 거리와 골목 풍경이 바뀌고 있다. 생활풍속도와 패턴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중심에는 다국적의 외국인들이 있다.

성건동으로의 외국인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성건동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시내권과 인접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인데 비해 조용한 주거단지면서도 기존 상권형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대학생들이 석장동으로 떠나면서 비교적 임대료가 낮은 대학생들이 살던 숙소를 지금은 젊은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동대 사거리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이면 통근 버스가 오가고 북적거리며 일제히 활기를 띤다. 외동이나, 강동, 감포 등지에서 직장을 다니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도심의 북정로와 성건동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들이 많다. 특히 평일 저녁시간에도 성건동 금성로 일대거리에서 삼삼오오 거리를 활보하고 서 있는 풍경은 흔하다. 외국인 읍면동 국적별 현황에서 살펴보니 34.9%(4085)명으로 성건동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었고 이들의 국적은 우즈벡, 카자흐스탄, 베트남, 중국인 순이었다.

점차 성건동으로 이주하니 점주도 외국인이 늘고 있었다. 동대사거리변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외국어 간판이 더러 보인다. 주공 아파트 정문 도로변에도 베트남 쌀국수점이 보였다. 양꼬치점, 식료품가게 등도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저녁시간, 동대로 뒷골목에도 외국인이 많이 다녔고 월드푸드점에는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한편, 도심권 북정로의 한 외국인 전용 식자재마트 주인은 3여 년전부터는 상권형성이 성건동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외국인 상대로 하는 장사가 예전에 비해 덜 된다고 했다. 본지 1114호(경주재발견, 2013년)에서는 이국적 색채가 짙어지고 있는 북정로 일대 ‘외국인 거리’에 대해 취재 한 바 있다.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북정로 거리의 풍경이 바뀐 것은 물론, 외국인들이 성건동 일대로 이동하면서 점차 달라지고 있는 성건동 거리 풍경을 스케치해보았다.

↑↑ 기존에 형성된 도심의 북정로 일대 외국인 거리.

-경주 거주 등록 외국인 6년전보다 39.6% 증가...성건동 34.9%(4085)명으로 외국인 가장 많이 거주, 20~30대가 가장 많아

2013년 당시 자료에선 총 7079명의 등록 외국인 중 남자 5070명, 여자 2009명이었다(불법체류자를 뺀 수치). 국적은 베트남, 한국계중국, 중국, 우즈벡, 스리랑카, 필리핀 등의 순이었다. 거주지는 외동읍, 감포읍, 강동면 순이었다.

한편, 6년이 지난 2019년 9월 30일 현재기준 경주시 등록 외국인 인구 기본 현황(경주시 외국인 일자리 창출팀 제공)에서는 총 1만1712명으로 39.6%(4633명)가 증가했다. 남자 7464명, 여자 4248명이고 거주 목적별로는 59.7%(6989명)가 취업이 목적이었다. 다음으로는 결혼과 유학, 연수 등으로 나타났다. 거주 기간별로는 1년 미만이 2669명, 1~3년 사이가 6127명으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가장 많았고 40대가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28.7%(3357명), 우즈벡이 13.3%(1563명)이며 카자흐스탄, 중국, 한국계중국인,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필리핀, 네팔, 키르키즈, 미얀마, 러시아 등의 순이었다.

이집트, 인도, 몽골, 일본도 소수였지만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읍면동 국적별 현황으로는 성건동 34.9%(4085)명으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었고 이들의 국적은 우즈벡, 카자흐스탄, 베트남, 중국인 순이었다. 다음으로 외동읍이 24.8%(2900)명으로 많았으며 국적별로는 베트남, 스리랑카 한국계중국인, 캄보디아 등의 순이었다. 이어서 동천동, 감포읍, 중부동, 선도동, 안강읍, 천북면, 건천읍 등의 순으로 거주하고 있다.

특이점으로는 2018년 12월 31일 조사에서는 외동읍이 2757명에서 다소 증가한 반면, 성건동은 3856명인 것에 비해 올해 가파르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성건파출소, 다민족 외국인이 자율적으로 발족한 외국인 자율방범대 운영
성건파출소 좌우로도 원룸촌이 많아 외국인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성건 파출소에서는 “특히 주말에는 치안 수요가 증가합니다. 2~3년 전부터는 경미한 신고 사건이 늘고 있고요. 시끄럽다는 민원 정도가 대부분이죠. 우리의 선입견이 문제죠. 그 선입견으로 별 일 아닌데도 신고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라고 했다. 한편, 다민족 외국인이 자율적으로 발족해서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자율방범대와 동국대 학생자율방범대가 구성돼 별도로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경주경찰서 외사계와 협동으로 관내 순찰을 한다고.

동대사거리 대로변 우즈베키스탄인이 경영하는 식당을 찾았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찾지만 특히 한국계중국인, 러시아인 등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가장 잘 팔리는 메뉴로는 우즈벡 식의 볶음밥. 이 식당을 찾은 동국대 학생 세 명을 만났는데 호기심에서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기위해서 왔다고 했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지만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었다.

↑↑ 월드푸드마트에서 식료품을 사고있는 외국인들.

-“대학생 빠져나간 자리, 비워두기보다는 싸게 임대...이제는 우리도 그들을 자연스럽게 봐요”

성건동 공영주택길에서 수십년 장사를 하고 있는 어느 가게 점주를 만났다.
“이 거리에 외국인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5~6년전부터예요. 지금 이 동네에선 외국인이 없으면 방이 안나갈 정도죠. 아침 출근시간에는 이 일대 통근 차량이 붐비는데 외국인들이 골목골목에서 수도 없이 나와요. 주거는 이 동네서 하고 외동이나 안강 등에 출퇴근을 한다고 해요. 성건동에는 원룸이 워낙 많았는데 공실이 늘어나니 주인들도 임대료를 낮춰서라도 외국인에게 세를 주고 있지요. 공실로 비워두기보다는 싸게 임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주민들도 그들을 나쁘게만 보지 않고 원주민과의 마찰도 거의 없는 편이에요. 이곳 마트의 점원들도 거의 외국인이구요. 최근엔 여러 목적으로 러시아나 중동지역 등 매우 다양한 나라에서 오고 있어요. 밤늦게 떼지어 다니는 이들과 마주치는 건 피하지만요. 유학생들도 많은 편인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도 곧잘 한다고 해요. 경주에서 사는 것이 매우 흡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주말 이 거리엔 80~90%가 외국인, 가족 3대 사는 경우도 있어” “조화롭게 사는 것이 좋잖아요?”
금성로 일대 거리에서 30년째 문을 열고 있는 H스튜디오에 들렀다. 

“금성로 동서쪽 대로를 중심으로 골목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북정로처럼 상권이 집중적으로 형성되진 않았지만 곳곳에 외국인들의 숙소들이 있지요. 예전엔 중국인들이 많았는데 중국 인건비도 오르고 취업할 곳도 많아 중국인들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추세입니다. 요즘엔 러시아인, 우즈벡인들이 증명사진 찍으러 자주 찾아요. 주말 이 거리에선 80~90%가 외국인입니다. 불과 1~2년전부터는 근로자의 가족 3대가 살고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봅니다. 일하러나가는 부모대신 아이들을 돌보기위해 조부모까지 이주해오는 거지요”라며 성건동의 생활패턴이 바뀌었음을 절감한다고 했다.

이 동네 아이들은 인근 흥무초등학교로 보내고 있다고. 성건동 원룸촌과 가까운 흥무초에는 전교생의 30% 가량이 다문화 학생이다. 다문화 학생 지원을 위한 경북도내 첫 한국어교육센터가 흥무초등학교 일부 부지에 8학급 120명 규모로 건립돼 내년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흥무초는 교육부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로 지정돼 한국어 학급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학급 수도 지난해 7개에서 올해 10개로 늘었다고 한다.

↑↑ 동대로 뒷골목에 있는 중국슈퍼.

-“그들이 안착할 수 있는 긍정적 문화조성 필요한 시점”

경주시 인구정책과 관계자는 “경주는 산업구조상 2차 산업 즉, 제조업 등의 업체가 2000여 개 이상입니다. 따라서 이들 산업단지와 논공단지에 종사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고 내국인으로는 감당키 힘든 차제에 경주에 외국인 유입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안착할 수 있는 긍정적 문화조성이 필요한 시점이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경주시에서도 외국인지원센터를 조성해 서비스를 지원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들과의 소통의 창구역할은 YMCA 외국인상담소 등에서 나눠져 운영되고 있긴 합니다만, 그들을 통합해 아우르는 하나의 컨트롤타워가 구심점이 돼야겠죠. 인력이나 예산을 검토해 경주시와 함께 체계적인 의료나 교육의 문제를 행정적 지원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경주 이주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 ‘경주는 외국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도시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그들은 입을 모은다. 경주에 살고있는 외국인과 공존해야 한다면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기 이전에 그들을 수용할 제반 여건부터 개선할 때다.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412호입력 : 2019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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