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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상품화하는 매력 만점 로컬 굿즈(local goods)上-어떤 제품 만들어야? “경주의 매력 더 어필하기 위해 늘 고민”

경주 디자인업체·작가들과 협업해, 동네 콘텐츠에 기반해 경주 알려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405호입력 : 2019년 09월 05일
그 지역에서만 파는 ‘굿즈(goods, 상품, 제품)’는 매력적이다. 그 지역의 기념품들을 통해 기억으로 오래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만이 가지는 힘은 대단히 파급적일 수 있다. 바야흐로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동네 콘텐츠에 주목하기 시작한 로컬(local)굿즈 전성시대다. 지역의 우수한 콘텐츠를 지역 소상공인과 창작자, 문화예술가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지역의 개성이 담긴 콘텐츠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상품으로 생산해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는 현상이 우리지역에서도 늘고 있다. ‘경주’를 상품화하는 작업들은 이미 경주의 여러곳(로컬 콘텐츠 매장)에서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로컬콘텐츠를 통해 문화적 도시재생에까지 닿을 수 있어 보였다.

흔히 기념품으로 일컬어지는 굿즈를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몇 몇 현장을 찾았다. 우리지역의 특색을 살린 상품들을 처음 판매한 작은 가게서부터 점차 파생되고 있는 여러 가게들을 둘러보았다. 아직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소규모의 업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주로 경주와 신라라는 콘텐츠를 주제로 제작해 굿즈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경주’라는 이미지를 소비하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작은 배지(badge) 하나라도 사서 경주를 품고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호에선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경주문화콘텐츠 굿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배리삼릉공원’ 선물 가게 이형진 대표... “어떤 것들을 제품으로 만들어야 경주의 매력을 더 어필할 것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어요”

황리단길에 있는 ‘배리삼릉공원(이형진 대표)’ 선물가게는 한국적인 콘텐츠와 함께 경주의 여러 관광 명소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까지도 소재로 해 상품화하고 있다. 황리단길 중에서도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인기 매장인 이곳에선 작은 달력, 술병과 술잔, 잔받침, 스티커, 그림포스터와 그림엽서, 에코백, 머리띠, 성냥갑, 작은 뱃지, 마그네트, 드림캐처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저가나 중저가로 휴대하기 쉬운 아이템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상품들의 경주 디자인업체로는 ‘디자인 스쿱’, ‘숨쓰 레더’, ‘희제 공방’, ‘마크라메’ 등의 디자인 작가들과 팀이 참여해 이 대표와 협업하고 있다. 이들 디자인 팀과의 작업에서 반응이 좋은 경우엔 다른 매장으로도 연결된다고 한다.

이 가게는 경주를 굿즈로 재탄생시켜 판매하고 있는 가게 중 원년멤버라고 할 수 있다. 이형진 대표는 “저희는 4년째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찾아줘서 더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어요. 경주 지역내 경주콘텐츠를 담은 굿즈를 만들수 있는 기술을 가진 친구들이 물건을 만들어 저희에게 납품하기도 하고 주문자가 요구하는 콘텐츠를 역으로 그들에게 주문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주 지역의 작가들이 경주를 이해하는 폭이 넓다보니 그들 위주로 주문해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원하는 물건에 대한 기술적 한계가 있을때는 타 지역 작가에 경주적인 것을 이해시키고 굿즈를 생산해내도록 주문하고 있어요. 저희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한지 드림캐처의 경우 전주의 한지 작가에 의뢰해 ‘경주 버전’이 탄생했는데 대박이 났어요. 이제는 전주, 제주 버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요”라고 했다.

“이런 작업은 기회를 찾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안으로 처음으로 외국 업체와 협업을 하는데 ‘외국 사람들이 보는 경주’를 요구해 색다른 ‘경주(소품 문구류로)’가 생산될 것으로 보여 저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해석하고 바라본 다양한 경주를 굿즈로 탄생시키는 거죠. 이 작업이 상품성으로 이어진다면 또 다른 작업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형진 대표는 또 한 상품이 너무 오래 진열되는 것을 ‘고인 물’에 비유하며 경계했다. 인기 상품은 오래 가지만 계속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물건으로 대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저희가 해보고 싶은 작업을 해보려해요. 어떤 부분에서 적자가 생겨도 흑자가 생기는 굿즈의 이익금으로 메꿔나가고 있어요. 가게를 확장하거나 분점에의 요구도 있었고 유혹도 있었지만 매장의 외연적 확장보다는 콘텐츠의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익의 대부분을 새로운 제품의 연구 생산에 재투자하고 있어요. 관심있고 능력있는 작가들과의 교류는 다음 작업에서의 할 일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한답니다. ‘소문 듣고 그 집에 갔는데 역시 컨텐츠가 괜찮더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기회는 저절로 오는 것 같아요. 경주 시민들이 좋아해주는 가게로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경주를 찾는 타 지역민에게 우리 가게를 소개해주는 얘기가 나올법한 가게로 브랜드를 키워 나가고 싶은 거죠.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아요”

-“경주는 아직 끄집어내야 할 콘텐츠가 너무 많아요. 저희 굿즈를 통해 그 장소 찾아가도록 유도하거나 다녀와서 굿즈를 구매하는 쌍방향의 선순환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굿즈의 질이 관건이고 인기 아이템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수 있어요. 저가나 중저가의 형태로 휴대하기 쉬운 아이템으로서 구입하기 손쉬운 콘텐츠로 치우쳐 양산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죠. 이를테면, 첨성대를 소재로 한 상품이 잘 팔린다는 것은 알고 있죠. 하지만 다른 코스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경우 포스터나 사진 등으로 초창기부터 판매하다보니 전국적 노출이 됐는데 이를 통해 산림연구원이 유명해졌고 찾아가는 분들의 sns를 통해 또다른 방문객을 끌어들이다보니 지금은 유명 명소로 거듭난 것이 대표적인 예죠”

지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보석같은 경주를 상품화 하는 것은 아직은 수요가 많지 않아 대량으로 제작할 수는 없지만 소량의 상품제작은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몇 몇 문화유적지와 관광명소 이외에도 다양한 코스를 상품으로 제작해 소개하고 그래서 여행 코스가 다양해지고 확장되는데 일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여행자의 발길이 닿는 코스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저희도 그런 굿즈를 선보이고 그 굿즈를 통해 그 장소를 찾아가거나 혹은 다녀와서 그 굿즈를 구매하는 쌍방향의 선순환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경주는 아직 끄집어내야 할 콘텐츠가 너무 많잖아요. 저희와 함께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작업을 해주시면 경주 관광에도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경주를 알리는 작은 문화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이 대표다.

“저희같은 매장에 자신만의 물건을 넣길 원한다면 판매처가 되어줄 것이고 이런 매장을 하고 싶어 한다면 저희가 지름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소소밀밀’...작가인 주인장이 직접 그린 황남동 골목 등 총 24종의 드로잉 작품 엮어 그림엽서로 출시

느긋한 글작가 ‘소소’ 김지혜 대표와 꼼꼼한 그림작가 ‘밀밀’ 구서보 대표 부부<인물그림>가 함께 운영하는 그림책서점 소소밀밀도 경주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부부가 느릿느릿 매일 경주를 산책하면서 느낀 것을 권역별로 담아낸 출판물이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공모전에 당선돼 지원을 받아 11월초 출간되는 이 작업에는 그림 작업은 구 대표가, 글은 아내인 김 대표가 맡았다. 이외에도 구서보 대표가 그린 그림엽서들엔 경주와 신라가 가득하다. 대릉원을 그린 ‘대릉원의 오후’는 포스터와 엽서로 제작돼 스테디셀러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또 구 대표가 직접 황남동 골목 등을 그린 총 24종의 드로잉 작품을 엮어 그림엽서로 출시한다.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라 기자도 기대하고 있는 상품이다. 이미지를 소비하는 원동력이 되고 그런 역할을 하는 공간을 지향하며 천천히 경주를 엮어가고 있는 이 부부에게 행운 있으라.


-‘판 갤러리’...경주사람들과 문화유적들 섬세한 밀도의 목판화로 제작해 다양한 굿즈로 판매 해

황남동에 있는 ‘판 갤러리(대표 전진은)’는 목판화전문 갤러리다. 학창시절 취미에서 놓아버린 목판화를 다시 집어들어 독학으로 파고든 6년 사이에 전문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그는 500여점이 넘는 작품을 축적했으며 그의 사실적 표현들을 보고 있노라면 바로 스토리가 느껴질 정도로 친근하다. 섬세한 밀도의 목판화의 작품 소재 중에는 경주사람들과 문화유적들도 오롯이 담겨있다. 사라져가는 황남동 풍경들, 석굴암 문수보살상, 기림사, 장항리사지 도깨비 상, 남산탑곡마애불상, 삼릉 소나무, 황남동 사람들, 양동마을, 첨성대, 신라 토우, 귀면와, 금장대 등으로 경주와 신라를 소재로 한 목판화는 엽서나 포스터 혹은 다양한 소품들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늘 열린 공간으로서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기념품을 선보이고 있다.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405호입력 : 2019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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