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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과 아사녀 그리고 영지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42호입력 : 2020년 06월 04일
↑↑ 아사달 아사녀의 애틋한 전설이 깃든 영지, 멀리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이 보인다(좌). 영지와 석가탑에 관한 최초의 문헌인 『대화엄종불국사고금역대제현계창기』(우)

↑하성찬 시민전문기자
외동지역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불국사 석가탑과 관련된 애절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영지(影池)이다. 그림자 못인 이곳 영지를 영제(影堤), 영호(影湖), 영못이라고도 하는데, 불국사에서 서쪽으로 4㎞ 떨어져 있다. 이 못은 방어리와 괘릉리에 걸쳐있는데 공식 안내자료에는 소재지가 괘릉리로 되어 있다.

못 아래 영지 마을에는 뼈를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명의가 있었다. 주로 주물러서 치료를 하는데 다리를 다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와서 돌아갈 때는 지팡이를 던져 버리고 제발로 걸어서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치료비는 환자가 알아서 주는 대로 받았다는데 안타깝게도 정식 의료 면허를 가진 분이 아니라 고발을 당해 구속되기도 했다는 소문이 있다.

지금의 영지는 옛날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못 입구 쪽으로 리조트 건물이 들어서 있어 유원지로 바뀌고 있다. 현재 못 둑 맞은편에는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영지 주변을 정비한 후 조경사업을 실시하고, 못 주변으로 탐방로와 전망대를 설치해 아사달과 아사녀의 설화를 스토리텔링한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2010년 공사를 시작해서 2016년 완공 예정이란다. 그런데 공사를 시작한 지 10년여 세월이 지났건만 아직 완공은 기약이 없다. 다만 못 주위 약 2km에 달하는 둘레길은 데크, 지압, 흙길 등으로 조성되어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고 곳곳에 쉼터가 있다. 그런데 이 설화공원 조성이 완료될 즈음에는 이 둘레길이 낡아 전망대를 비롯한 설치물과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곳 영지와 석가탑 즉 무영탑에 관한 최초의 문헌은 『대화엄종불국사고금역대제현계창기(大華嚴宗佛國寺古今歷代諸賢繼創記)』이다. 『불국사역대기』 또는 『불국사고금창기』라고도 하는 이 책은 1740년(영조 16) 동은화상(東隱和尙)이 저술한 것으로 1권 1책이다. 원본은 도쿄대학에 소장되어 있으며 필사본이 불국사에 있다.

이 책에는 불국사의 가람 구조, 유물, 유적 등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담고 있다. 불국사의 창건 연대를 신라 법흥왕 때로 잡고 있어, 경덕왕 때에 김대성이 창건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다.
이 책 「서석가탑(西釋迦塔)」조 기록이 영지와 무영탑 전설에 대한 원형 자료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석공은 이름이 없는 당나라 사람이고, 그를 찾아온 사람은 누이 아사녀(阿斯女)이다. 불국사 남서쪽 10리 지점의 못에 석가탑 그림자가 비치지 않아서 무영탑이라 했다는 간단한 기록만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草衣禪師) 의순(意恂)의 ‘불국사 회고’라는 연작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두 자료에서는 비극적인 결말은 없고, 단순히 탑 그림자가 비치지 않았다는 사실만 담고 있다.
불국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서 영지가 보인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도 하지만 실제 직선거리로 4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전설의 영지는 불국사 경내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때 발간된 오사카 긴타로(大板金太郞 1921년)와 오사카 로쿠손(大阪六村)의 『경주의 전설』(1927년) 중 ‘영지’에서 아사녀는 석공의 누이에서 아내로 바뀌었고, 탑 그림자가 영지에 비치지 않아 아사녀는 투신하고, 석공은 아내를 닮은 부처상을 조각한 후, 투신한다는 비극적인 내용으로 변경되어 석가탑을 무영탑(無影塔), 못을 영지(影池), 영지 언덕에 있던 절은 ‘영사(影寺)’로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1938년 7월부터 현진건은 오사카 긴타로 등의 영지 전설을 바탕으로 이를 소설화하여 동아일보에 ‘무영탑 전설’을 연재하고, 1941년 장편소설 ‘무영탑’을 발간한다. 이 작품에서 현진건은 석공과 부인을 당나라가 아닌 백제 땅 부여에서 온 사람으로 설정했다. 이후 이 소설 내용이 거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태준의 단편 ‘석양’에도 영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토함산 기슭에 있는 목월문학관 광장에 이 설화를 바탕으로 ‘아사달·아사녀 사랑탑’이 건립되어 있으며, 불국사 관문인 불국동 구정광장에도 무영탑과 영지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틋한 전설을 소재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경주엑스포공원 안에 아사달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아사달 아사녀 설화를 모티브로 창작 발레곡 ‘아사달과 아사녀’가 발표되기도 하는 등 문학, 조각 등 예술 작품의 소재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42호입력 : 2020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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