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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고의 석조미술품, 석굴암<4>

석굴암은 인공적으로 축조한 석굴사원으로 내부에는 38분의 불보살상을 모시고 있다.
하성찬 시민전문 기자 / 1417호입력 : 2019년 12월 05일
↑↑ 석굴암의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부처님 나라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하성찬 시민전문기자
바위 산을 뚫어 조성한 사원을 석굴사원이라고 한다. 석굴사원은 무덥고 건조한 인도에서 시작되어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수용을 했으나 바위 대부분이 아주 단단한 화강암으로 사암이나 석회암이 대부분인 이들 나라와 크게 달라 대규모 석굴사원을 조성할 수는 없었다.

인도의 석굴사원으로는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군이 특히 유명하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바미안의 석굴군, 중국에서는 실크로드 상에 있는 키질의 천불동, 섬서성에 있는 돈황, 산서성의 운강, 하남성의 용문석굴 등 큰 규모의 석굴사원군들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일부 석굴이 조성되었는데 경주 남산 불곡의 석불좌상, 골굴암 군위 삼존석굴 등이 있으나 규모 면에 있어서 인도나 중국의 석굴사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자연 석굴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조성된 인공석굴로는 토함산 석굴이나 미륵대원 석굴이 있다. 이 가운데 석굴암은 단연 세계적인 인공석굴이다. 석굴암은 석굴을 축조하여 조성한 것인데, 이는 바위산을 굴착하여 조성한 인도나 중국의 석굴사원과 다른 점이다.

필자는 석굴사원 중 바미안 석굴군과 운강석굴을 제외하고는 위에 언급한 석굴사원을 둘러본 적이 있다. 이들 석굴사원들은 굴 내부에 부조, 환조, 채색화 등의 불보살상으로 장식하고 있었으나 우리 석굴암과 같이 불교 경전에 충실하고 짜임새 있게 조성된 석굴은 볼 수 없었다.

석굴암의 구조적 특색은 무엇보다 화강암의 자연석을 다듬어 인공적으로 축조한 석굴사찰이라는 점이다. 즉, 인도·중국 등의 경우와 같이 천연의 암벽을 뚫고 조성한 천연석굴이 아니다. 토목기술을 바탕으로 이룩된 이 석굴의 기본적인 평면구조는 전방후원(前方後圓)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네모진 공간의 전실(前室)과 원형의 주실(主室)로 나뉘어져 있다. 전실에는 좌우 4구씩 팔부중상을 배치하고 그 안쪽으로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을 좌우에 배치하였다. 이 전실의 기능은 곧 예배와 공양을 위한 장소이다. 비도(扉道)부분에는 좌우에 2구씩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두었다.

주실에는 단독의 원각(圓刻) 본존불(本尊佛)을 중심으로 전방 좌우 측에 범천과 제석이 그 안쪽으로는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을 배치하였고 그 뒤쪽으로는 좌우 5구씩 10대 제자상이 배치되어 있다. 그 중간 지점 즉 본존불의 뒤쪽에 11면 관음보살이 있다. 이들 불상의 배치에 있어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좌우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고대 조형미술의 기본원칙과 같은 것이기도 하여서 한층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주실의 벽면 위쪽에는 10개의 감실을 마련하여 보살상과 거사상을 환조로 만들어 모셨다.

주실의 중앙에 모셔진 본존불을 포함하면 석굴 내에는 모두 40구의 불 · 보살이 배치되어 있었으나 현재 38구만 남아 있다. 감실에 있던 10구 중 2구가 일제강점기에 반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본존불 앞뒤에는 석제5층보탑(石製五層寶塔)이 있었다는데 이 또한 반출되고 그 대석만 남아 있다.

필자는 사월초파일이 되면 석굴암에 들린다. 평소 석굴 안으로 출입을 금하고 있으나 이날만은 내부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이런 훌륭한 유적을 가진 경주가 자랑스럽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엄경』에 ‘동종선근설(同種善根說)’에 의하면 일천겁(一千劫) 동종선근자(同種善根者)는 일국동출(一國同出)이며 이천겁 동종선근자(同種善根者)는 일일동행(一日同行)이라는 말이 있다. 일천 겁 동안 좋은 일을 한 인연으로 같은 나라에 태어나고 이천 겁의 착한 행위로 하루를 동행한다는 뜻이다.

일겁(一劫)은 천지가 한 번 개벽하고 다음 개벽이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인데 불교에서는 둘레 사방 40리 되는 바위 위에 백 년마다 한 번씩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그 위에서 춤을 추는데, 그때 선녀의 얇은 옷이 스쳐서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져도 1겁이 안 된다고 한다.

필자는 살아오면서 별로 좋은 일을 한 것 같지 않지만 적어도 일천 겁 이상 선업을 행하였기에 석굴암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났고, 이천 겁 이상의 선업으로 내가 이렇게 석굴암을 가까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자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겁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는 사방 40리나 되는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백 년마다 하늘 새가 날아와서 그 씨앗을 1알씩 물고 하늘로 올라가서 그 겨자씨가 다 없어져도 1겁이 안 된다고 한다.
하성찬 시민전문 기자 / 1417호입력 : 2019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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