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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인 쌍탑과 불상대좌만 남아 있는 장항리사지(4)

장항리사지의 이 사찰은 호랑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세워졌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9호입력 : 2019년 10월 09일
↑ 하성찬 시민전문기자
사찰이나 암자의 창건 유래나 절터를 잡게 된 내력, 절 이름을 짓게 된 사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사찰연기설화라고 한다. 대체로 문헌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구전도 많다. 문헌 자료는 대개 사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지(寺志)·사적기(事蹟記)·중수문(重修文)·비명(碑銘)·탑기(塔記) 등에 기록되어 전해진다. 『삼국유사』에는 64편이나 되는 사찰연기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이 절과 관련하여 문헌에 기록된 것은 없으나 인근 마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절 건너편 산에는 동굴 하나가 있다. 여기에는 절을 지키는 범이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이 절 아래 사하촌에는 눈먼 장님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젊은 홀 며느리가 있었다.

어느 날 고개 너머 친정집에서 잠시 다녀가라는 기별을 받고 시어른을 혼자 남겨둔 채 친정에 갔다.
당일 안으로 일찍 돌아온다 하고 간 것이다. 친정에 갔더니 그녀의 친정아버지는 그녀에게 재가하기를 권하였다.

“앞 못 보는 시아버지를 두고 가면 그 죄를 다 어찌 하겠습니까?”

친정 아버지의 간곡한 말씀을 뿌리치고서 벌써 어둠이 깔린 밖으로 나섰다.
캄캄한 산모퉁이를 돌아서는데 앞에 커다란 호랑이가 길을 가로막고 서서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여인은 깜짝 놀라 당황하면서도 침착하게 호랑이에게 말했다.

“나를 잡아먹으려면 어서 잡아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빨리 돌아가서 기다리고 계시는 시아버지께 저녁 진지를 지어 드려야 한다”

여인의 말을 듣고 호랑이는 고개짓을 자꾸 하면서 등에 업히라는 시늉을 했다. 무서움을 참고 호랑이 등에 업혔더니 바람을 가르면서 쏜살같이 집까지 업어다 주었다. 너무 고마워서 집에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주어 보냈다.

여인이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탑정(塔亭)마을 앞에 파놓은 함정에 그 호랑이가 빠져 허우적거리는 꿈을 꾸었다.

그녀는 벌떡 잠에서 깨어나 부랴부랴 초롱불을 켜들고 그곳으로 가보았다. 그러자 꿈에서 본 그대로 함정에 호랑이가 갇혀 있었다. 아마 건너편 산에 있는 보금자리 굴속으로 돌아가다가 빠진 모양이었다. 여인은 곧 집으로 가서 긴 막대를 가져와 걸쳐 놓고 호랑이를 꺼내 주었다.

날이 밝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잡아야 할 호랑이를 살려 주었다고 관가에 그 여인을 고발했다. 원님은 여인을 불러서 왜 그와 같은 무모한 짓을 했느냐고 다그쳐 물었다. 그래서 여인은 사실대로 이야기를 다 하였다. 하지만 원님은 반신반의 하고 좀체 그녀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호랑이를 한번 타고 와 보면 내가 그 말을 믿겠다”

고을 원님이 이렇게 말하고 그녀를 돌려보내 주었다. 하는 수 없이 그 여인은 관가를 나와 다시 그 동굴을 찾아갔다. 마침 호랑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지키고 있었다.

여인은 딱하게 된 자신의 사정 이야기를 하였다. 그랬더니 호랑이는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등을 여인 앞에 내밀면서 업히라는 시늉을 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 여인은 정말 호랑이 등에 업혀 관가 안으로 들어갔다. 원님을 비롯한 나졸들이 모두 크게 놀랐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또는 눈먼 시어른을 모시는 효심 때문에 하늘이 감동한 것이라고 하여 후하게 상금을 하사했다.

그러나 그 여인은 돈을 개인의 용도로는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장항리 탑정마을에 이 절을 지었다. 호랑이가 살았던 굴이 있는 이웃 마을 이름이 바로 범골이다.

범골마을은 이곳 장항리사지에서 직선거리 약 1.2Km 북쪽에 있다. 석굴암 바로 아래 골짜기에 있는 마을로 위에 있는 마을이 상범, 아랫마을이 하범이다. 옛날 이 마을에는 범이 자주 출몰하여 호곡(虎谷)이라 하다가, 나중에는 범곡, 범실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 마을 건너편 동굴에 큰 이무기가 살았는데, 이 이무기가 절에 있던 스님들을 모두 잡아먹고 허물을 벗은 다음 용이 되어 승천(昇天)했다고 한다. 그 후 아무도 없던 이 절은 세월이 지나면서 허물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곳 장항리사지가 있는 자연부락이 탑정마을이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9호입력 : 2019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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