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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인 쌍탑과 불상대좌만 남아 있는 장항리사지(3)
불상대좌에 사자가 춤을 추고 있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 1407호입력 : 2019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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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은 장항리사지에 있는 석불 대좌. 오른팔은 머리에 대고 왼팔을 위로 뻗치고 있는데 박진감이 넘친다. 오른쪽 석불 상은 이곳 장항리사지에 있던 것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옥외에 전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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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성찬 시민전문기자 | “부처님 설법의 위엄은 마치 사자가 부르짖는 것과 같으며, 그 해설은 우레가 울려 퍼지는 것처럼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마경』에 나오는 이 구절은 부처님의 설법을 비유한 말인데, 뭇 짐승들이 사자의 울부짖음 앞에서는 꼼짝도 못 하듯이 석가의 설법 앞에서는 모두 고개를 조아릴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하다는 뜻으로 부처님의 설법을 사자후(獅子吼)라고 한다. 즉 석가모니를 사자에 비유하고 있다.
또 부처님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이므로, 부처님이 설법할 때 앉는 높고 큰 상을 사자좌(獅子座)라 한다.
이곳 장항리 사지에 불상대좌가 있는데 정면에 춤을 추고 있는 고부조(高浮彫)의 사자상이 있어 이 대좌 위에 모신 분이 부처님임을 알 수 있다. 금당 터에 있는 이 대좌는 위아래가 각각 다른 돌로 만들어져있다.
석불 대좌 하대석은 팔각이다. 창 모양의 안상(眼象) 속에는 신장(神將)과 신수(神獸)를 번갈아 부조해 놓았는데 너무 많이 훼손되어 있는데, 오직 사자 한 마리가 춤을 추고 있는 앙증맞은 모습이 뚜렷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사자는 부처님 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동물인데 부처님을 모신 것이 기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일까?
이곳 5층 쌍탑 1층 몸돌에 노래하고 춤을 추는 인왕상과 석불 대좌 하대석의 춤추는 사자상은 당시 신라가 태평성대였음을 웅변하고 있다.
이 석불 대좌의 상대석은 연꽃 16송이를 조각한 원형 연화대좌(蓮花臺座)이다. 앙련과 복련이 16송이씩 조각되어 있는데, 꽃이 금방 피어 한 송이 또 한 송이가 금방 터질 듯이 양각되어 있다.
대좌의 크기는 하대석이 높이가 0.6m, 최대 지름은 2.4m이며, 상대석은 높이 0.53m, 지름 1.84m이다. 대좌의 윗면에는 불상을 안치했던 깊고 큰 홈이 남아 있다. 그런데 금당에 비해 대좌가 매우 크다.
이 대좌 위에 있던 석조여래입상은 일제강점기 도굴꾼에 의해 크게 파손된 것을 1932년 서탑을 복원할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겼다. 그 후 수습된 파편을 짜맞추어 시멘트로 보수하여 1975년 박물관 북쪽 옥외전시장에 전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석불을 복원하는데 사용한 시멘트 및 접착재료가 시간이 흐르면서 보기 흉한 모습으로 변하고 주변 석재마저 오염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2009년 6월 해체하여 다시 복원하였다. 이 과정에 불상과 석질이 같은 장항리 현지에서 석재를 채취하여 복원의 마감재로 사용함으로 이질감을 크게 해소하였다. 하지만 당시에 새로 조성한 불상의 대좌가 영 어색하다. 장항리 사지 현지에 있는 대좌을 옮겨오거나 이를 모조하여 복원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불상은 광배 일부와 무릎 아래가 없어진 상태이나 머리와 얼굴의 모습, 광배의 화불(化佛) 등을 새긴 수법을 볼 때, 8세기경에 만들어진 여래입상(如來立像)으로 현재 높이는 3m이지만 실제로는 4m 이상의 큰 불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불상을 안치하기 위한 금당은 중층 구조를 가진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 석가모니 부처의 키가 장륙(丈六, 1장 6척)이라고 불교 경전에서 전하고 있으니 이 불상도 장륙상이었을 것이다.
육감적인 가슴에다 허벅지 아래는 잘려나갔다. 오른팔은 손목 부분만 남아 있고 왼팔은 파손되어 수인은 알 수 없는데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벌려서 아래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화불은 두광에 셋, 신광에 둘이 새겨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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