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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의사 생가 복원이 필요하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571호입력 : 2023년 02월 02일
↑↑ 김신재
동국대 교수
경주발전협의회
수석부회장
고헌(固軒) 박상진(朴尙鎭, 1884~1921) 의사는 경주시와 울산시가 자랑하는 독립운동가이다.
양정의숙의 법률경제과를 졸업한 박상진 의사는 판사 시험에 합격하여 1910년 평양지원에 발령받았으나 한일병합조약으로 식민지가 되자 식민 지배하의 판사 생활을 거부하고 부임하지 않았다.
 
대신 그가 선택한 것은 국권회복 운동과 의열 투쟁이었다. 그는 1912년에 독립운동 자금 마련과 연락망 구축을 위해 대구에서 곡물상회인 ‘상덕태상회’를 몇몇이 함께 개점하였다. 그리고 1910년대 국내 가장 전투적인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회’의 총사령으로 활동했다.
 
대한광복회는 계몽운동과 의병투쟁의 방법과 전략을 결합하여 국권 회복과 공화제 실현을 목표로 1915년 결성한 비밀 독립운동 단체이다.
 
대표적 활동으로는 1915년 경주 우편 마차 세금 탈취사건, 1917년 경북 칠곡의 악덕 대지주 처단 사건, 1918년 충남 아산군 도고면장 처단 사건 등이 있다. 대한광복회 활동은 3·1 운동과 1920년대 중국 동북 지역에서 전개된 한인 무장 독립투쟁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함의가 크며 박상진 의사는 바로 그 대한광복회의 핵심적이자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상진 의사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박상진 의사는 1884년 현 울산시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났다. 생후 100여일 만에 백부의 양자가 되었지만 생부와 양아버지인 백부는 옆집에 살았다. 박상진 가는 생부와 양부가 모두 과거 급제한 명문가였다. 울산시는 박상진 의사를 울산의 대표적 인물로 내세워 여러 사업을 실시해왔다. 2007년에 박상진 생가를 해체·수리하였으며 2018년에는 생가 주변을 ‘송정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소재지가 송정동이어서 공원 명칭에 송정을 넣었다. 2014년에는 생가 가까이에 있는 저수지에 둘레길을 조성하여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으로 명명하고 시민의 힐링 공간으로 삼는가 하면, 동해남부선의 북울산역을 일명 ‘박상진 의사역’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경주시도 울산 못지않게 박상진 의사와의 인연이 깊다. 박상진 의사는 4세(1887) 때 생부·양부를 따라 현 경주시 외동읍 녹동리로 이주하였다. 박상진 의사는 경주 최부자 12대 만석꾼 최준 선생의 4촌 자형이기도 하다.
 
최준의 4촌 누님에게 장가든 것이다. 박상진 의사는 대한광복회의 대표인 총사령으로 활동할 때 1915년 경주 우편 마차 세금 탈취사건을 기획하기도 했다. 1918년 도고면장 처단 사건으로 대한광복회의 조직이 드러나자 중국 동북 지방으로 망명하여 후일을 도모하려다가 친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외동읍 녹동리로 귀향했으며, 모친의 빈소에서 출상 하루 전에 일경에 체포되었다. 사형 판결을 받고 옥살이하다가 1921년 순국한 박상진 의사의 묘소가 자리한 곳도 다름 아닌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다. 경주를 빼놓고 박상진 의사의 생애를 이야기할 수 없는 셈이다.

따라서 박상진 의사는 경주와 울산 양 도시가 함께 현창해야 할 인물이다. 물론 경주시도 박상진 의사를 기념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2021년에는 묘소를 새롭게 단장하였으며 진입로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경주 우편 마차 세금 탈취사건의 현장인 효현교에 안내판을 크게 세우기도 했다. 나아가 녹동리 생가의 복원이 요망된다. 최근 외동읍 녹동리에 위치한 양부 집터가 매물로 나온 적이 있다. 녹동리의 생가를 복원하기에 앞서 터를 우선 매입하여 안내판이라도 세워 복원 터전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경주시가 지금 녹동리 생가 복원까지 눈 돌릴 여력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 해월 최시형 생가 복원,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해오름 동맹’이라는 도시연합과 협력이 논의·추진되는 상황에서, 경주시와 울산시의 역사 문화·관광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녹동리의 박상진 의사 생가 복원을 선도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녹동리 생가 복원은 경주와 울산 양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녹동리의 생가 복원이 실현되어야 울산시의 박상진 의사 현창 사업도 빛을 더욱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경주시 역시 박상진 의사 생가 복원을 통해 역사 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가 터 매입은 시간이 지체되면 더 힘들므로 지금 당장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571호입력 : 2023년 0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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