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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다시 원점을 생각해야 할 때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64호입력 : 2020년 11월 19일
↑↑ 장성애 교육학박사
국제창의융합교육원장
아직은 어수선하다. 코로나 확진자는 멈추질 않고, 주춤하다 다시 세 자리 숫자로 돌아 섰다. 그 와중에 연말이 되면서 코로나 사태로 밀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은 분주해졌고, 단풍철 경주에는 관광객이 늘어나 보문단지나 황리단길, 교촌 등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마스크를 끼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차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듯하다.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되는 날은 아직 요원하지만 국내 관광산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다. 이참에 경주의 관광산업화 방안에 대해서 다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경주는 신라 천 년의 도읍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큰 홍보 없이도 밀려들어오는 관광객들 덕분에 관광중심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역사 유적지와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도 한몫했기 때문에 드라마촬영지로도 주목을 받으며 많은 관광객 유치가 쉬웠다. 최근에는 황리단길 등이 개발이 되면서 유적지 중심에서 민간주도로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성과이다.

그러나 젊은 층들이 경주를 방문하는 목적이 자칫 잘못하면 인생 샷 장면을 찍거나, 맛있는 집 탐방 등의 구경꾼으로서 방문한다면 경주라는 특수한 이미지는 유적지의 의미조차 점점 퇴색시킬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유행을 따르는 트랜드위주의 작은 소도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 경주라는 이름은 신라의 도읍과는 거리가 먼 이름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천년도읍이었던 서라벌을 경주라고 이름을 바꾼 데에는 신라의 정체성을 없애려는 의도도 다분히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왕조에 정신적 복속을 시키려면 오래된 정신과 문화의 도읍의 이미지를 퇴색시켜야만 했을 터이고,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사에 들어와서는 ‘셔블’이라는 경주의 옛 이름은 현재 서울에 빼앗기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운동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조차 든다. 하지만 위기 속 기회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현시점에서 경주는 구경꾼으로서 관광객이 오는 곳이 아니라 정체성을 찾으러 오는 배움의 수도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주시민의 스스로 이 도시의 정체성을 찾는 공부를 하는 것을 건의하고 싶다. 비록 ‘서울’ 즉 중심지라는 이름은 빼앗겼어도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에서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정신적 수도로서 역할을 다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네
내가 나를 연구하지 않으면
다른 자들이 나를 연구한다네
시장의 전문가와 지식장사꾼들이
나를 소비자로 시청자로 유권자로
내 꿈과 심리까지 연구해 써먹는다네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네


박노해 시인의 <자기 삶의 연구자>라는 시이다. 내가 나를 공부하지 않고 경주시민이 경주에 관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자본주의의 생태에 물드는 관광도시로 물들어 갈 것이 뻔하다. 소위 트랜드라는 것도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상업주의가 선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많다.

경주인이 참다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소수로 혹은 다수로 모여서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답사를 가서도 역시 구경꾼이 아닌 토론자로 나서야 가능하다. 내 목소리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비로소 역사가 현대에 주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을 수가 있다. 적어도 경주는 관광콘텐츠로서 세계를 선도할 자원을 가지고 있고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신라의 중심지로서 남북통일을 논하는 당위성을 가지고 세계평화를 외칠 수 있는 곳이며, 또한 당시 신라가 기술에서는 최선진국이었던 만큼 현재에도 IT를 선도하는 연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일의 주도는 경주시민이 깨어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몰려드는 관광객을 위주로 소비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경주를 배우기 위해서 경주를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배움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되살리는 새로운 르네상스 운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토론하면서 공부를 했던 화랑들을 다시 무대로 불러내어야 할 것이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64호입력 : 2020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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