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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경주의 현주소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26호입력 : 2020년 02월 13일
↑↑ 박임관
경주학연구원 원장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 19(COVID-19) 전파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연일 감염된 사람의 수와 사망자 수의 통계치를 보도하는 뉴스가 신문 방송의 앞자리를 차지한 지도 두 달여가 지나고 있고 우리나라도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더욱이 경주와 같은 관광 의존형 도시에는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쑥대밭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지역 관광업계는 이미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50%이상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숙박률만 비교하더라도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40%, 2016년 경주지진 당시의 30% 감소율보다 웃돌고 있어서 비상이 걸렸다.

연간 13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는 경주는 역사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임을 자랑스럽게 알려 왔다. 하지만 경주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은 결코 녹녹하지만은 않다. 설상가상으로 ‘대한민국 관광혁신전략’에 따라 정부에서 지역관광을 혁신하기 위해 선정, 육성하는 도시인 ‘관광거점도시’에 경주가 빠진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공모하여 금년 1월 말의 발표에 따르면 부산광역시가 국제관광거점도시로, 각 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된 강원 강릉시, 전라북도 전주시, 전라남도 목포시, 경상북도 안동시가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었다. 경주는 당연히 선정되리라던 기대였기에 충격이 크다. 이들 거점도시는 앞으로 5년 동안 세계적 수준의 관광자원과 브랜드를 갖춘 한국 관광의 새로운 목적지로 육성한다고 하니 아쉬움이 더욱 크다.

경주는 그동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큰 성과도 얻었다. ‘관광특구’는 현재 전국 13개 시·도에 33개소가 지정되어 있다. 경주는 시내지구·보문지구·불국지구의 연면적 32.65㎢를 1994년에 관광특구로 지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관광특구 활성화 공모사업에는 2010년부터 내리 3년간 연속으로 선정되었고 2015년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KTX 신경주역 내에 U-관광안내소 설치, 불국사와 석굴암 주변에 U-불국사 관광안내시스템 구축, 역사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 및 유적지 전시체험관과 포토존 설치, 교촌 한옥마을 프로그램 구축, 보문단지 여수로 횡단 경관교량 설치, 호수 순환 탐방길 조성, 물레방아광장 주변 개선 등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주의 관광 현주소는 어둡기만 하다. 관광특구에 주어지는 혜택, 즉 세제 혜택이나 환경·노동·토지 등 각종 규제 완화라는 당초 목적은 간데없고 특구지역 시민이나 사업자에게 주어지는 실질적인 혜택이 거의 없었던 실정이다. 아예 시민 대다수가 어디가 특구인지도 모르고 있으며, 해당 지역 안에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자 등에도 길라잡이 하듯이 지원한 예도 드물었다.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었던지 지난해 모 국회의원은 전국의 관광특구 운영이 유명무실하다며 무용론까지 들고 나왔다. 최근 젊은층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황리단길(황남동 일원의 한옥지구)을 제외하면 시내와 보문, 불국지구의 특구가 과연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메리트가 있는 곳인지 의문을 던져 본다. 10년, 20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관광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기울여 왔는지 점검해 볼 때가 되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추가적으로 천북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만 수년째 지지부진하여 황량한 감포관광단지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인 듯도 하다. 그동안 역사에 바탕을 둔 문화유산만 믿고 시대가 요청하는 관광혁신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볼 때가 되었다. 맞춤형 관광시대, 차별형 관광시대에 앞서가는 경주가 되었으면 한다. 관광산업은 일자리 유발계수가 제조업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한다. 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서비스 일자리가 많이 생겨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어 경기를 활성화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경기활성화의 최종수혜자는 경주시민이기 때문에 관광산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2007 경북방문의 해’,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에 이어 또 ‘2020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았다. 이러한 선포가 경주방문으로 이어지도록 관광도시의 현주소를 바로 보고 찾고 또 찾는 경주가 되도록 모든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한국관광 100선’ 몇 곳이 선정 되었다고 만족해서는 아예 관광도시 명함도 못 내밀 때가 다가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26호입력 : 2020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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