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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칠 수 없는 ‘경주개 동경이’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14호입력 : 2019년 11월 14일
↑↑ 박임관
경주학연구원 원장
‘서당개 3년 이면 풍월도 읊는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어떤 분야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곁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쓴다. 개는 역사상 인간과 가장 오래전부터 친해진 첫 가축이자 영리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스런 동물이기에 이런 속담이 생겼을 것이다. 인류 최초의 친구이자 사람 가까이에서 반려동물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늘 곁에 있기에 수난도 2위라면 서럽다. ‘개가 똥을 마다하랴’, ‘개 못된 것은 부뚜막에 올라간다’ 등의 개로 시작하는 속담만 100여 개에 이른다. 아주 보잘것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개뿔’도 쥐뿔(쥐의 불알)에서 시작하여 사람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개로 바뀌었다니 아이러니하다.

개로 시작하는 단어나 속담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심지어는 ‘개새끼’와 같이 욕의 대명사로 굳혀진 지 오래다. 강아지는 귀엽고 예쁠 뿐 아니라 사람을 잘 따르면서 곧잘 재롱을 떠는데도 욕으로 쓰인다니 이해 못 할 노릇이다.
개는 늑대와 유전자가 1%만 다르다는 것으로 볼 때 그 기원은 늑대에서 분파된 것을 알 수 있다.

고고학에서는 개가 최초로 가축화된 것은 기원전 3만년에서 기원전 7000년으로 확인하고 있다.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산맥에서는 출토된 된 개의 두개골은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 약 3만3000년 전의 유골로 밝혀졌다.(2010년) 19세기 벨기에 고옛동굴에서 출토된 사료의 재조사에서는 3만1700년 전의 개 유골임이 확인되기도 했다.(2008년) 체코에서도 3만 년이 넘은 개의 유골이 발견되었다.(2014년) 인간에 의해 순화, 사육되었다는 또다른 기록은 페르시아 베르트동굴의 것으로 서기전 9500년경으로 추산한다. 독일 서부의 셍켄베르크 개는 서기전 9000년경에 가축화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동아시아 남부에서 최초로 개가 가축화되었다고 하는 등 논쟁이 있기도 하지만 그 오랜 역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돼지나 양, 소 등의 가축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한 선택으로 가축화가 된 반면에 개는 자기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사람 가까이 오게 되었고 인간은 이를 가축화하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동래패총(東萊貝塚)과 신석기시대의 김해패총(金海貝塚), 창녕 비봉리유적 등에서 사람이 사육한 것으로 보이는 개의 뼈가 발굴되었다. 고구려 각저총 고분의 벽화에도 개가 그려져 있다. 경주에서도 통일신라시대의 황성동 유적과 국립경주박물관 우물터에서 출토된 바가 있다. 특히 경주 시가지의 4∼5세기(350∼420) 무덤에서는 흙으로 빚어 구운 인형인 토우(土偶)가 많이 출토되었는데 그 가운데 개의 모습도 숱하게 발견할 수 있다. 대체로 꼬리가 없거나 짧아 뭉퉁한 개로 2012년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된 ‘경주개 동경이’의 시원이다. 한국의 국견으로서 천연기념물은 ‘진돗개’(제53호, 1962년 지정, 전남 진도)와 ‘삽살개’(제368호, 1993년 지정, 경북 경산), 그리고 ‘경주개 동경이’이다. ‘풍산개’는 북한에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하고 있다.

‘경주개 동경이’는 사람을 좋아하는 친화성을 가지고 있으며, 꼬리가 없기 때문에 엉덩이를 흔들거나 혓바닥으로 핥는 것으로 즐거움과 반가움을 표현한다. 기질이 온순해 복종심이 강하고 사냥에 능하며, 털 색깔로 백구, 황구, 흑구, 호구(虎狗) 등으로 구분한다. 일찍이 아랍의 알 이드시리(Al Idrisi ·1099~1166)는 󰡔천애횡단갈망자의 산책(Nuzhatu'l Mushtaq fi Ikhtiraqi'l Afaq·일명 로제타의 書)󰡕에서 “신라를 방문한 여행자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금이 너무 흔하다. 심지어 개의 쇠사슬이나 원숭이의 목걸이도 금으로 만든다”고 했지만 ‘신라개’의 후손인 ‘경주개 동경이’는 관심의 갈증이 심하다.

‘진돗개’는 지정관리 주체가 진도군이며, 한국 진도개 보호육성법, 진도군 진도개 보호육성에 관한 조례, 천연기념물 진도의 진도개 관리지침 등의 지원 규정으로 군청에서 공무원 15명이 직접 관리한다.

‘삽살개’는 경산시와 (재)한국삽살개재단이 공동 관리주체이며, 경산시 삽살개 육종연구소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에서는 재단에 위탁관리 하는데 관리인 18명의 인건비를 비롯한 연 8억 1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주개 동경이’는 경주시(경주시장)가 관리주체이며, 경주시 경주개 동경이 보호육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사)한국 경주개 동경이 보존협회에 위탁관리 한다. 관리 운영비 지원이 연간 1억 원에 그쳐 관리인 3명이 300여 두의 개를 관리하는 형편에 놓여 있다. 진도군이나 경산시에서는 천연기념물 관리와 홍보, 육성을 위해 수만평 규모의 테마파크 등을 운용중이나 경주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역사적으로 보나 개의 품종면에서나 우리나라 대표 국견 ‘경주개 동경이’는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순수혈통을 복원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이제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특산인 신라개, ‘경주 동경이’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에 당당히 올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때다. 꼬리만 있다면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를 향해 꼬리라도 치겠는데 칠 수 없는 ‘경주개 동경이’는 오늘도 냉가슴이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14호입력 : 2019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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