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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의 멍에 진 경주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0호입력 : 2019년 07월 25일
↑↑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는 우리 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재 현황을 잘 알려주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3949개 가운데 국보 33개 10.5%, 보물 88개 5%, 사적 74개소 15.4%, 국가무형문화재 3개 2.6%, 국가민속문화재 15개 5.6%, 등록문화재 2개 0.4%로 총 220개를 보유하여 5.6%를 차지하고 있다. 경상북도 지정문화재는 유형문화재가 35개 9%, 기념물 17개 11.7%, 무형문화재 4개 12.2%, 민속문화재 4개 1.7%, 문화재자료 45개 8.3%로 105개 보유에 7.8%가 경주 소재이다. 황남대총 북분 금관(국보), 금령총 금관(보물), 경주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 경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국보), 기마인물형 명기(기마인물상, 국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청와대 불상, 보물) 등 경주에서 반출된 문화재까지 더하면 보유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그렇기에 경주는 ‘문화재 보고(寶庫), 노천(露天) 박물관, 세계문화유산 도시'같은 여러 가지 수식어로 불려지고 있다. 1000년에 이르는 신라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남겨진 문화재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곧 한국의 역사와 문화재를 이야기할 때 경주를 빼고는 말이 되지 않는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란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다. 문화재는 크게 문화재보호법 또는 시·도 문화재보호조례에 의해서 보호되는 ‘지정문화재'와 법령에 의하여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문화재 중에서 지속적인 보호와 보존이 필요한 ‘비지정문화재'로 구분된다. 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로 구분되며, 비지정문화재는 매장문화재, 일반동산문화재 등 기타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향토 유적·유물)로 구분된다. 국가지정문화재는유형문화재(국보·보물)와 민속문화재(국가민속문화재), 기념물(사적·명승·천연기념물), 무형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 등록문화재로 나눈다. 시·도지정문화재는 유형문화재, 민속문화재, 기념물, 무형문화재, 비지정문화재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는 문화재청의 주관 아래 각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지만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편성이다. 2019년도 정부 총예산 496조 5000억 원 중 문화재청 예산이 9000억 원에 그쳐 0.18%에 해당하니 우리가 5000년 역사를 말하고 문화유산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그러하기에 경주시에서는 매년 문화재 보존·정비 등 관리에 소요되는 많은 비용을 중앙정부에 요청하지만 대폭 삭감된 채 배정되어 기존의 문화재 관리에만 급급한 편이다. 이로 인하여 시 관계자는 매번 문화재 홀대이니 방치니 등 관리 소홀이라는 여론의 몰매를 맞기가 일쑤이다.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린 문화재는 말 그대로 손길 밖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이다.

기념물중 유적·제사·신앙·정치·국방·산업·교통·토목·교육·사회사업·분묘·비 등으로서 중요한 것인 사적(史蹟)의 예를 들어 보자. 우리나라 사적 제1호는 경주 포석정지이며, 사적 제6호 경주 황룡사지를 비롯하여 경주에는 77개소, 면적 41㎢(약 1238만 평)의 사적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은 사적 제311호 경주 남산 일원으로 25㎢(약 770만 평)이며, 다음으로는 경주 남산신성(사적 제22호 약7.3㎢, 약 220만 평), 관문성(사적 제48호, 약 1㎢, 30만 평), 경주 낭산 일원(사적 제163호, 약 0.9㎢, 27만 5천 평) 순이다. 사실상 속속들이 살펴보고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물며 예산이 부족하고 전담 인력까지 부족하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나무랄 것인가.

경주 남산은 그나마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주사무소에서 탐방로 등을 유지․관리해 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허물어진 절터며 훼손된 채 방치된 문화재가 많다. 그 밖의 여러 사적도 우선순위로 예산이 배정되어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부지기수이다. 최악의 경우는 1996년 경주경마장 건설을 위한 발굴에서 대규모 토기 생산 및 유통 단지로 확인된 사적 제430호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이다. 한국마사회 소유의 0.86㎢(26만 평) 면적에서는 토기가마터, 숯가마터, 공방터, 저장공간, 질 좋은 진흙 등이 확인되어 신라시대 대규모 생산시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이곳에 종사한 장인들이 주거지도 발견되어 요즈음의 공업단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가 입구인지, 사적안내판 하나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다. 중요 유적이 획인된 발굴지가 어디인지는 전문가도 찾지 못할 만큼 흙이 깎인 곳이 있는가 하면 수목이 우거져 그냥 야산에 불과하다. 말이 사적이지 산으로 되돌아간지 아주 오래 이다. 이렇게 방치할 바에야 사적에서 해제해 주던지 아니면 출토유물 전시관이라도 만들고 주요 유적지에 출토 유구를 보여주는 시설을 만들어 탐방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관심 없고 경주시는 예산을 지원해 줄 날만을 기다리니 언제쯤 사적으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까마득하다.

경주를 위한 정치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경주가 고향이라며 우쭐대는 중앙정부 고위직 출향인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더 이상 경주사람들 입에서 “문화재 때문에 못 살겠다”는 둥 “문화재가 밥 먹여주나”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중앙정부는 경주의 어깨 위에 올려진 문화유산의 멍에를 하루바삐 벗겨 주어야 한다. 통 큰 예산지원을 통해서!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0호입력 : 201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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