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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교 복원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76호입력 : 2019년 01월 31일
↑↑ 김규호
경주대학교 교수
문화관광산업학과
복원된 월정교가 짝퉁이라는 KBS 보도로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월정교가 중국 호남성에 있는 청나라 다리를 베꼈고, 마치 드라마 세트처럼 창작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국가예산이 510억원이나 들어갔으면서 고증과정에 몇 안 되는 문헌 기록조차 무시했다고 힐난한 것이다. 월정교 복원사업은 2006년부터 2035년까지 계획된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서 선정된 21개 선도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당초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30년에 걸쳐 65개 사업에 대해 총 사업비 3조3533억원을 투자하기로 계획됐었다. 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8개 사업에 대해 2단계로 나누어 추진을 계획했었다.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과 마찬가지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도 실현이 불투명하고 추진이 미진한 상태다. 이처럼 문화유산의 복원과 정비가 더디거나 계획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소요재원에 대해 국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지 않거나 월정교 복원에서 보는 것처럼 진정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를 위한 재원확보는 국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할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겪어 온 희생을 보상하고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를 통해 국민적 긍지심과 자존감을 높이는 동시에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확보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재원확보와 더불어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에 있어서 진정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진정성을 고집할 경우 신라문화의 중심지였던 경주에서 문화유산의 원형을 고증하여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 목조로 만들어진 신라시대 건축물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어 원형복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형을 고증할 수 없어 문화유산의 복원은 불가하다거나 역사 왜곡으로 치부한다면 경주지역에서 문화유산의 복원과 정비는 한걸음도 나가기 어렵다. 황룡사 터처럼 역사유적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역사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도 한다.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전문가들에게만 해당되는 논리다.
월정교처럼 복원을 위한 아주 작은 물리적 실체가 존재하면, 그 근거를 토대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여 복원과 정비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역사적 상상력을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유산을 포함한 문화적 현상에서 진정성은 한 사회가 지니고 있는 원형을 의미하고,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진짜이자 실재인 동시에 독특성을 뜻한다.
하지만 탈근대사회에서 문화와 관광시각의 진정성 의미는 가짜와 진짜로 양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다양한 단계로 의미를 구분하는 현상이 등장한지 오래다. 가짜로 만들어진 대상물에서조차 진정성을 찾을 수 있다는 실존적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탈근대관광 시각의 실존적 진정성은 월정교 복원이 신라 경덕왕대에 만들어진 원형이라고 믿는 것보다 보는 사람들의 식견과 인식정도에 따라 주관적으로 진정성을 느끼는 것을 허용한다. 진정성을 내세워 드라마나 영화세트장이라는 비난에 매몰되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과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과 정비는 요원해진다.
월정교 복원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은 동궁과 월지에 동궁복원 사업 추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현재 복원된 동궁과 월지에 있는 건물은 1971년 경주고도개발계획에 의해 월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월지에서 출토된 건축부재를 근거로 건물 3동을 재현했다.
현재 동궁에 재현된 기존 건물의 진정성에 대해 어떠한 문제제기가 없는 상황에서 나머지 궁궐의 재현 또는 재건을 추진하는데 주저할 필요는 없다. 신라왕궁 재건은 가능한 진정성 확보를 위한 물리적 근거를 토대로 추진해야 하지만, 현재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동궁을 재건하여 신라 왕도로서 면모를 갖추고 상징성을 확보해야 한다.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왕조는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쟁으로 소실된 불국사를 중창하였다.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에서 18C에 중창된 불국사가 신라시대 건축물의 짝퉁이라고 비난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 같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76호입력 : 2019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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