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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생활
임 활/교육공동체시민모임 회장
경주신문 기자 /  984호입력 : 2011년 04월 06일
작년, 우리지역에서 각 학교 대표 중학생들과 ‘천안함 육·해·공군 사령부’ 현장체험 학습을 다녀온 적이 있다. 점심식사 시간에 식당에서 안쪽부터 순서대로 앉아 달라고 버스를 탈 때부터 양해를 구했지만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았다. 더욱이 어떤 학생은 “제가 꼭 안쪽에 앉으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고 따져서 적잖이 놀랐다.
비교적 학생답고 보기 좋았던 모습들도 있었지만 전체가 움직이는 부분에선 중학생이 아니라 유치원생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서 짜증이 나기도 했고 단체생활에 익숙지 않은 것인지 개인주의에 물든 것인지, 가르치지 않아 모르는 것인지 많이 아쉬웠다.
또한 얼마 전, 한국 청소년은 주변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력수준은 높지만 세계화, 다문화시대의 주역으로 본다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쉽게 표현하면 ‘단체생활’에는 꼴찌라는 것이다.
아마 기성세대도 비슷하리라 생각 한다.
평소 교육에 대한 강좌에 관심을 많이 가져본 적은 없지만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의 중에서 “어려서는 잡아서 키우고, 커서는 풀어 키워라” 말을 가슴에 새겨놓고 있다
즉, 어려서는 예의와 단체생활,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기를 가르치고, 커서는 자율에 기반을 둔 개성을 존중해주라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하지만 오늘날 가정, 학교, 사회교육의 현실은 어떤지 살펴볼 만하다.
급격한 사회문화의 변화가 학생들의 가치관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으며, 인성교육이라는 개념보다 입시만을 위한 경쟁의 개념이 더 어울리는 서열화가 두텁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콘크리트 담장 안에서, 컴퓨터 앞에서, 학교 마치고 다시 학원으로, 소위 명문학교 진학만을 위해서 내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과 교원만이 아니며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내 자식만을 위한 교육에서 벗어나 부모로서, 기성세대로서 역할에 관심을 가져보아야 한다.
아울러 학교와 지역사회 역시 올바른 교육관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의 미래를 밝고 건강하게 만들어줄 역할적 책임이 있어야 하며, 경쟁 일변도의 교육에서 벗어나 참다운 인성교육을 통해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워내는 교육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학교, 교육지원청, 기관만의 의례적이고 관행적인 보여주기 위한 행사위주의 틀에서 벗어나, 가정과 시민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지향하는 문화를 이해하며 공간을 마련해주고 기성세대들과의 소통의 장을 가져보는 것도 바람직한 지역문화의 일환으로 승화시켜 볼 일 이다
그래서 학생도 시민으로서 단체생활을 하고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여겨진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며, 학생은 우리의 미래이다
특히 역사문화도시의 후손인 우리지역의 학생들은 화랑관창, 김유신, 선덕여왕 등 훌륭한 롤 모델을 갖고 있는 명예의 고장이기도 하다
공부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고장의 뿌리를 알며, 요양원에서 목욕봉사활동을 하는 학생, 고적지 청소를 하는 학생, 행사시마다 자원봉사를 자청하는 학생이 넘쳐나는 경주가 될 날을 기대한다.
전국 어느 곳, 지구촌 어디에서라도 화랑의 후예, 원화의 후예로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과 시민사회가 부단히 노력해가야 할 것이다.
선배는 후배의 거울이다. 나는? 우리는? |
경주신문 기자 / 984호 입력 : 2011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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