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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경주만평 정영택 목사가 띄우는 희망의 편지 독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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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그리고 희망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54호입력 : 2020년 09월 03일
↑↑ 박성철 교수
동국대 불교문화대학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안 보인다. 더운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의 특성상 소강 국면을 맞으리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코로나 충격’에서 겨우 벗어나는가 싶더니 ‘코로나 피로감(COVID-19 fatigue)’에 허우적대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로나는 그 세(勢)를 더욱 불리고 있다. 덥고 습한 여름을 답답한 마스크로 버티고 있는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는 지금 위기다.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 반갑다. 유엔(UN) 및 산하 기관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미국 워싱턴 소재의 미래예측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 포진한 과학자, 기술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영국 맨체스터 생화학자들은 세균 방지용 스누드를 개발했다. 스누드는 여성들 머리 모양이 흐트러지는 걸 막고자 쓰는 헤어 네트(hair net) 같은 것인데, 지금은 목이나 얼굴을 동시에 감싸는 머플러라고 생각하면 좋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머리와 가슴을 천으로 둘둘 만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아무튼 마스크의 확장 버전이랄 수 있는 스누드 직물 표면이 탄수화물 구조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 당단백질을 탄소 천에 붙여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96%까지 포획할 수 있는 신기한 스누드라고 한다. 생명공학 회사인 바이로스태틱(Virustatic) 사(社)가 10년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만들어낸 이 제품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보다 통기성이나 유연성에서도 뛰어나다고 한다. 목에서 머리까지 올려 쓰는 스누드는 그만큼 면적이 넓으니 그만큼 많은 곰팡이나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고마운 물건이다. 호흡기성 바이러스 환자들이 많은 병원 내부와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의료진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안티바이러스 제품이 되겠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미국 대사관을 폐지한 곳으로 잘 알려진 중국 청두에서는, 경찰관들이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헬멧을 착용하고 있는데 이 헬멧은 최대 5미터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선전, 청두, 상하이 등지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이 헬멧은, 적외선 온도 감지기뿐 아니라 QR코드 판독에 와이파이(Wi-Fi)도 되고 블루투스며 5G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머리에 쓰는 컴퓨터인 셈이다. 안면인식 기술이 장착되어 있어서 고열로 감지된 의심 환자 이름하고 주소까지도 표시가 된다고 하니 코로나 바이러스에게는 호적수라 할 만하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는 폐를 공격하여 폐렴을 유발하기 때문에 중증 환자들에게 인공호흡기는 필수적이다. 이탈리아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 밸브가 턱없이 부족해지자 3D 프린팅 회사가 발 벗고 나섰다. 이시노바(Isinnova)라는 회사는 급하게 인공호흡기 제조사에 연락을 했지만 필요한 밸브의 디지털 모델(이 도면이 있어야 3D 프린터가 작동한다고)을 얻을 수가 없었다. 급기야 6시간 만에 직접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 하루 100개 정도의 밸브를 병원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밸브는 매우 얇은 구멍에 튜브가 있는 구조라서 인쇄하기에 쉽지 않았다는 후일담이다. 산소마스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물놀이 갈 때 흔히 쓰는 스노클링 마스크를 비침습(非浸濕) 인공호흡기로 바꾸는 3D 프린팅 어뎁터를 개발하기도 했다니, 위기 상황을 이렇게 통쾌하게 역공을 하나 싶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덴마크 어느 회사는 바퀴 달린 살균 로봇을 제작했다. 이 로봇의 장점은 화학물질이 없어도 바이러스를 죽이고 병동을 소독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로봇에 장착된 여덟 개의 전구가 핵심 기술인데, 여기서 나오는 집중 UV-C자외선이 DNA와 RNA를 손상시켜 박테리아, 바이러스 및 기타 유해한 미생물들을 모조리 파괴해 버린단다. 텔레비전을 통해 봐 왔지만, 과산화수소로 살균한 병동은 몇 시간이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응급 환자 케어에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제 이 자외선 살균 로봇으로 화학 기반 소독제에 대한 의존도를 현격히 낮출 수 있어 다행이다. 이 로봇을 제작한 블루오션로보틱스(Blue Ocean Robotics)라는 모기업 이름에서도 암시되듯 항(抗) 바이러스에 자외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은 우리에게 큰 희망이 된다. 위기에 더욱 빛나는 인간들의 값진 저항에 박수를 보낸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54호입력 : 2020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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