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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관향의 고향, 한국 성씨의 모체”

경주시·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제48회 신라문화제 성씨학술제 개최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505호입력 : 2021년 09월 16일
↑↑ 제48회 신라문화제 성씨학술제가 지난 14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국 성씨의 기원과 현황에 대해 고찰한 제48회 신라문화제 첫 행사인 성씨 학술제가 지난 14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경주시 주최, 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신라 성씨를 두고 경주에서 처음 열린 학술제여서 주목을 받았다.

조철제 경주문화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경주는 관향의 고을이며 한국 성씨의 모체다. 신라 3왕성과 6부 촌장의 사성(賜姓)은 전국적으로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중심의 상계 형성과정과 보학(譜學)의 연원을 규명하여 그 정체성을 정립하려는 것이 중요한 의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축사에서 “경주는 삼국을 통일하여 최초로 단일민족 국가체제를 성립한 신라의 수도로 천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왕조의 체제가 유지된 흔적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긴 시간동안 신라는 박, 석, 김 3왕성이 56왕으로 있었으며 육부촌 6성씨 등 모두 87개의 성씨의 본관이 있는 곳으로 성씨의 고향인 도시”라며 “이번 학술제를 통해 신라의 정체성은 물론 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드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제에서는 제1발표로 이종욱 전 서강대 총장의 ‘서라벌 6촌과 신라건국-종성의 육부성, 한국인의 신라오리진을 찾다’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강석근 경주행복학교 교장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종욱 전 총장은 발표에서 “경주에 있는 종성과 육부성의 조상이나 김유신을 모신 사당들 또한 현재 한국인의 오리진을 기억하고 또 증명하게 만드는 곳이다. 경주에 있는 숭덕전, 숭신전, 숭혜전, 숭무전, 표암재 등은 한국인 모두가 그 뿌리를 찾아 방문할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경주에 있는 여러 사당은 해당 씨족만이 아니라 한국인 모두와 관련이 있는 곳이며 그런 의미에서 신라는 한국인의 시간적 고향이고 경주는 한국인의 공간적 고향이다”고 말했다.

또 “현재 한국인이 한국사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경주의 역사유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혁거세가 등장했다는 나정, 알지가 등장했다는 계림은 물론이고 알천, 양산촌의 촌장 알평이 내려왔다는 표암(瓢岩) 등 유적은 한국인의 오리진을 말해주는 증거가 된다. 특히 표암은 서라벌 6촌장이 나타났다는 유적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제2발표는 박홍갑 전 국사편찬위원회 편찬부장의 ‘우리 성씨의 연원과 천강성(天降姓) 박, 석,김’ 주제발표에 이어 박임관 경주학연구소장의 토론이 있었다. 박홍갑 편찬부장은 우리나라 성씨 상한선을 매우 올려 잡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 성씨 사용을 6세기 신라 중고기 이전까지 소급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고구려나 백제가 대중국 외교 관계로 칭성(稱姓) 한 이후 성씨를 사용한 바가 있지만 이 성씨들은 후대에까지 이어진 경우가 거의 없고 오늘날 성씨들은 대개 신라에서 시작된 것이거나 그 후대에 생성된 것”이라고 했다. 또 “각기 고유의 호칭 문화를 벗어나 중국식 한자 성씨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 이 무렵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즉 신라에서 성씨를 칭한 최초의 인물이 진흥왕이며, 박씨는 김씨보다 1세기 정도 늦은 시기에 출현한 것이 확인되며 6부 성은 통일기 혹은 통일 후 순차적으로 사용되었으니 그 전의 인물에 대해 소급 적용했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3발표는 신상구 위덕대 교수의 ‘조선시대 경주에 입향(入鄕)한 성씨에 대하여-동경속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에 이어 최민희 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의 토론이 진행됐다.

제4발표는 조철제 경주문화원장의 ‘신라 3왕성과 6부 성씨의 경주지역 전우(殿宇)와 재사’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최영기 전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의 토론이 진행됐다.

조철제 원장은 “경주에는 신라 3왕성의 시조와 6부 촌장과 관련된 여러 유적이 전한다. 박혁거세 시묘는 1429년(세종11년) 나라에서 건립했으며 경주 3전(殿) 가운데 시대적으로 가장 앞선다. 3전 이외에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선왕의 유지와 유적은 후손들의 문중 형세에 따라 성훼(成毁)가 있었다. 옛 사묘가 빈 터로 변하는가 하면 20세기에 이르러 새로 건립돼 관리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또 “유허비와 재사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에 주로 이뤄졌다. 표암재와 추경사 및 경덕사는 묘우와 강당 및 신도비를 두루 갖춰 사묘 체제로서 거의 완비되었다. 그러나 기적비만 건립된 것이 있고 아무런 현양 사업이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있다. 결국 득성 시조가 현조만큼 숭모되지 못한 이유는 원근의 세대 차이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문헌이 없기 때문임을 좌증하였다. 현대사회에 종친이나 혈연의식이 예전에 미치지 못한 데는 인식을 같이 하지만 경주는 성씨의 고향으로 아직 종의(宗誼)와 세의를 매우 중시하고 이들의 연계성은 3전과 육부전에서 보았듯이 상당히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경주 문화 콘텐츠의 한 부문으로 개발해 활용할 잠재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주제발표와 토론에 이어 최재영 신경주지역개발(주) 대표가 좌장을 맡아 학술제 전반에 대한 종합토론이 이뤄졌다.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505호입력 : 2021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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