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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남동 고분서 화려한 ‘금동관’ 등 무더기 출토

황남대총 이후 45년 만에 신라 금동관 나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망자 착장한 상태로 출토

이상욱 기자 / lsw8621@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04일
↑↑ 이번에 공개된 120-2호분의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노출 모습.

지난 5월 금동신발과 금동 달개 나왔던 황남동 고분에서 금동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은허리띠, 은팔찌, 구슬팔찌, 은반지 등 화려한 장신구가 대거 발견됐다.
특히 이들 장신구는 무덤 속에서 망자가 원래 착용한 상태 그대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발굴조사기관인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황남동 120호분의 봉토를 파괴하고 축조된 120-2호분에서 피장자가 착장한 장신구가 대량 발굴됐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밀 발굴조사에서 피장자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착장했던 금동관 등 6세기 전반에 제작된 장신구 일체를 확인했다.
피장자는 금동으로 만든 관(冠)을 머리 부분에 썼고, 굵은고리귀걸이를 양쪽에 하고 있으며, 금동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주지역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서 망자가 신발을 착장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관과 귀걸이, 가슴걸이, 허리띠, 팔찌, 반지, 신발이 한꺼번에 출토된 것은 1973년∼1975년 황남대총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신라 금동관이 경주에서 출토된 것은 1975년 황남대총 남분과 미추왕릉 7지구 5호분에서 나온 이후 45년 만이다.
↑↑ 황남동 120-2호분 매장주체부 전면 노출 전경.

망자의 머리 부분에서 발견된 금동관은 현재까지 출토된 경주지역 금동관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금동관은 가장 아래에 관테(대륜, 머리에 관을 쓸 수 있도록 둥글게 만든 띠)가 있느느 모양으로, 그 위에 3단의 나뭇가지모양 세움장식 3개와 사슴뿔모양 세움장식 2개를 덧붙여 세운 형태다.
관테에는 거꾸로 된 하트모양의 장식용 구멍이 정연하게 배치돼있으며, 나뭇가지모양 세움장식 끝 부분에도 거꾸로 된 하트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

또한 금동관의 관테에는 곱은옥(곡옥)과 금구슬로 이뤄진 금드리개가 양쪽에 달려 있다.
관테와 세움장식 사이에는 ‘ㅜ, ㅗ’ 모양의 무늬가 뚫린 투조판이 있는데, 세움장식의 상단에서도 투조판의 흔적이 일부 확인됐다.
이 투조판이 관모(冠帽)인지, 금동관을 장식하기 위한 용도였는지는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금동관의 관테에 장식용 구멍이 뚫려있는 것은 최초의 사례”라며 “투조판이 관모일 경우는 피장자가 관과 관모를 동시에 착장한 첫 사례가 되고, 투조판이 관을 장식한 용도일 경우에는 현재까지 출토된 사례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금귀걸이 주변 유물 노출 세부 모습.

금동관 아래에는 금으로 제작한 굵은고리귀걸이 1쌍과 남색 구슬을 4줄로 엮어 만든 가슴걸이(흉식)가 확인됐다. 그 아래에는 은허리띠와 허리띠의 양 끝부분에서 4점이 묶음을 이룬 은팔찌, 은반지도 발견됐다.
오른팔 팔찌 표면에는 크기 1㎜ 내외의 노란색 구슬이 500점 넘게 출토돼 작은 구슬로 이뤄진 구슬팔찌를 은팔찌와 함께 끼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은반지는 오른손 5점, 왼손에는 1점이 출토됐는데, 왼손 부분을 완전히 노출시키지 않아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왼손 부분에서 은반지가 추가로 출토될 가능성도 있다.
천마총의 피장자처럼 각 손가락마다 반지를 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원측은 밝혔다.

금동신발은 ‘ㅜ, ㅗ’ 모양의 무늬를 번갈아가며 뚫은 앞판과 달리 뒤판은 무늬를 새기지 않은 사각의 방형판으로 마감한 형태였다.
이 같은 형태의 금동신발은 1960년 의성 탑리 고분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금동관의 중앙부에서 금동신발의 뒤꿈치까지의 길이는 176㎝로, 망자의 키는 170㎝ 내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신라왕경사업추진단은 “이외에도 은허리띠의 드리개 연결부가 삼각 모양이고, 부장칸에서 출토된 철솥 좌우에 고리 자루 모양의 손잡이가 부착된 점 등 기존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자료가 많아 추후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지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피장자의 성별 등을 포함해 추가로 더 밝힐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신라왕경사업추진단은 이번에 확인한 장신구 등 다양한 유물을 3일 문화재청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이상욱 기자 / lsw8621@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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