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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왓장 위에 펼쳐진 ‘천년의 숨결’

와각작가 정오 김성수 개인전
옛 기왓장에 글과 그림 새긴 작품 외 다양한 장르 작품 90여점 선보여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10호입력 : 2019년 10월 17일

붉은 빛깔의 닭과 황색의 닭. 푸른 색조의 배경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와각작가 김성수의 개인전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해에서 전시된다.

‘천년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성수 작가는 와각, 서각, 도자기 등 9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는 그의 작품 ‘투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치열하게 싸우되 누구도 지지 않아야 한다. 어느 한쪽의 승리를 위해 다투는 세속의 싸움과는 다른 김 작가의 투계. 작품 속 붉은 닭과 황색 닭은 각각 불과 흙을 의미한다. 흙은 불과 만날 때 생명을 얻는다. 땅 위에 흔한 것이 흙이지만 그것이 불과 만나면 ‘인연’이 된다. 투계 뒤에는 상서로움을 뜻하는 푸른빛이 펼쳐진다. 치열한 싸움의 주위에는 살기가 아닌 서기(瑞氣)가 다가오고 있다.

25년 전 와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김 작가는 와각작가이자 지도자로 와각 저변 확대에 앞장서 왔다.


김 작가는 “건축 자재로의 수명이 끝난 오래된 폐기와지만 오랫동안 세상의 갖은 풍파를 겪으며 내적으로 많은 것을 담겨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훈은 소설 ‘현의 노래’에서 가야금의 재료인 오동나무를 언급하며 진정한 연주는 그 나무가 머금었을 세월과 자연의 소리를 인간의 손끝에서 풀어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국사 정빈 스님은 “기와 또한 세월의 흐름을 소리로 기억하고 있을 터, 기와에 담긴 그 세월의 소리를 듣는 이가 풀어낼 수 있으며 그것의 소리를 알아야 그들을 환생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 김성수 작가.

김성수 작가의 작품은 다양함을 다룬다. 소재의 신선함에 고와(古瓦)의 예스러움이 어우러져 기와의 평범함이 기와의 탁월성과 맞닿아 있다. 기와 위에 그려진 것은 신라 천년의 꿈과 그리움이기도 하고, 오랜 세월 서라벌의 기억을 머금었을 산천의 나무와 풀, 유정 무정의 것들이기도 하다. 또 이 땅의 이야기들이 입과 귀를 통해 옮겨놓은 멀지 않은 날의 추억들이기도 하다. 무채색의 기와에 담긴 유채색의 색채들은 기와의 질감과 섞이며 화강암 같은 질감을 만들어낸다. 또 고지식한 질감에 닮긴 해학과 풍자의 스케치는 고답적인 기와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김 작가는 “와각은 의미 있는 기와 표면 위에 음각이나 양각으로 조각을 새겨 새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이라면서 “와각은 고도의 섬세함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작품에 매진하다 보니 신심 안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장르를 타파해 더 넓고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 전시에서 와각 뿐 아니라 평면·입체 조형작, 도예작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면서 “앞으로는 불교 신자로서 불교를 소재로 더 다양하고 심도 있는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작가는 개인전 13회와 초대전 및 단체전 국제교류전 300회(일본, 중국, 미국, 스페인, 멕시코)를 가졌다. 경주시 관광기념품 운영위원, 포항 불빛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현대도자분과 이사를 맡은 바 있으며, 대한민국전통공예협회 회원, 신라공예협회 회원, 경주 도자기 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천연염색학 교수,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전시 오픈식 :  22일 오후 5시-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10호입력 : 2019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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