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벚꽃이 맺어 준 한·일 교류의 마라톤
경주신문 기자 /  1131호입력 : 2014년 03월 14일
 |  | | | ↑↑ 박진웅 주후쿠오카 총영사 | | ⓒ (주)경주신문사 |
벚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이 주 분포지역이다. 봄이 되면 만개하는 벚꽃의 꽃말은 순결과 담백이라 한다. 예로부터 벚나무와 벚꽃은 목판인쇄의 재료, 약이 되는 차, 활을 만드는 소재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하였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벚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벚꽃을 가리키는 ‘사쿠라’라는 명칭은 일본의 오랜 전설에 따라 山의 神의 딸이자 꽃의 여신인 ‘고노하나 사쿠야히메’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그 밖에도 벚꽃은 문화,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인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는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때로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은유하기도하고 일본의 무사계급인 사무라이를 빗대기도 한다. 법률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긴 세월 동안 일본과 일본인을 상징해 온 국화(國花)라 할 만하다.
이처럼 벚꽃은 한국과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친숙하고 좋아하는 꽃이다.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봄이 되면 벚꽃을 기다리는 한국과 일본 시민의 마음이야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기다림을 넘어 매년 4월이면 벚꽃을 좇아 일본 시민들이 한국을 찾아온다. 바로 경주에서 열리는 벚꽃마라톤대회 때문이다. 올해 23회를 맞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는 지난해 929명, 재작년 1465명 등 매년 참 많은 일본 시민들이 참가를 했다 한다.
경주시와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진정한 한·일 우호의 가교인 셈이다. 금년에도 큐슈를 비롯한 일본의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여 한·일 교류의 레이스를 펼치기를 기원한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최근 한·일 관계가 어려워 일본인 참가자 모집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환율 등 경제적인 여건도 좋지 않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관광객은 20%가량 증가한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관광객은 22%가량 감소한 것이 이를 잘 말해 준다.
큐슈와 오키나와를 관할하고 있는 주후쿠오카총영사관에서는 한·일 양국의 지방과 민간 간 인적교류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국 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서는 저변을 든든하게 받치는 민간 풀뿌리 교류를 증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하나로 우리 총영사관에서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이곳 큐슈에 알리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데 힘을 더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와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 등 관계기관 간 협력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 일간지에 기고문을 통해 시민들의 대회 참가를 독려하면서 일본 지자체나 기관 방문 시에도 소개를 잊지 않고 있다. 아울러 큐슈 내 친한 단체와 인사들에게도 한국 방문을 꾸준히 권유하고 있다.
아쉽게도 지금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역사 인식의 차이 등 많은 난제가 쌓여 있다. 하지만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은 선택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한국과 일본은 영원한 이웃국가일 수밖에 없다면 사이좋게 지내는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그 첫걸음은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기에 경주벚꽃마라톤대회처럼 스포츠를 통한 양국 시민 간 직접적인 교류는 매우 소중하다.
사실 경주는 필자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살 때 경주를 떠나 서울에서 살았고 잦은 외국 근무로 시기를 맞추지 못해 경주의 벚꽃 길을 걷거나 달려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금년에야 말로 꼭 가보리라 다짐하면서 벚꽃이 맺어 준 교류의 마라톤에서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주후쿠오카총영사 박진웅은?
중앙대 무역학과 졸, 미국 텍사스대 국제정치학 석사, 외무부 입부(제18회 외무고시), <전>주밴쿠버영사, 주필리핀2등서기관, 주후쿠오카영사, 주홍콩영사, 주대만대표부부대표, 주선양부총영사, 주상하이부총영사, 국립외교원 파견(글로벌리더십과정) <현>주후쿠오카총영사 |
경주신문 기자 / 1131호 입력 : 2014년 03월 14일 
- Copyrights ⓒ경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방문자수
|
|
어제 방문자 수 : 17,601 |
|
오늘 방문자 수 : 735 |
|
총 방문자 수 : 7,072,545,365 |
|
상호: 경주신문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 69 / 발행인·편집인 : 손동우 / 발행인 : 정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동우
mail: gjnews21@hanmail.net / Tel: 054-746-0040 / Fax : 054-746-004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024
Copyright ⓒ 경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
|
|
|
|
회원가입
기사쓰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