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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이어 미래로 전해지는 신라토기의 명맥

신라 토기 재현하는 ‘서라벌토기’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152호입력 : 2014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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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신라 문화 재현하고 이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고집스레 30년간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신라 토기의 명맥을 이어가는 서라벌토기 김헌규(57) 대표의 말투에는 우직함이 묻어난다. 신라토기 재현을 위해 30년간 대를 이어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곳이 서라벌토기다.

김 대표는 옹기를 제작하던 아버지 밑에서 흙과 인연을 맺는다. 아버지 밑에서 토기 기초를 배워 1974년 옹기를 만들었고 이후 신라토기의 매력에 빠져 토기 제작의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서라벌토기는 30년간 신라천년 고도 경주가 지닌 지역적 특색을 살린 신라토기를 재현해 내는 곳이다.

ⓒ (주)경주신문사


물레를 돌리다
“아버지가 만들던 옹기로 시작한 흙일은 경주에서 발견된 신라토기를 보며 토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흙으로 빚고 불로 구워낸 신라토기를 재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요”

그는 그 욕심을 채우려 수 십 번 가마에 토기를 구워내고 부수기를 반복했다. 무수한 실패를 거듭하다 어느 날 가마에서 흑색, 회색의 토기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1500년 전 신라인들이 만든 재현해 내겠다는 욕심으로 시작한 것이 토기였습니다. 30년을 이어오다 보니 이젠 욕심이 아니라 신라 문화를 재현하고 이어간다는 자부심이 더해졌습니다. 신라 토기의 명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주)경주신문사


신라토기의 명맥은 그의 아들이 이어받고 있다. 도자기와 토기의 차이는 유약에 있다. 도자기는 유약을 바르지만 토기는 유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토기는 광택이 적지만 서라벌토기는 유약을 바르지 않아도 광택을 발한다. 그 이유는 장시간 흙을 굽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한 가마에서 구워도 광택에 차이가 납니다. 하나의 토기에도 색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불이 가장 중요하죠”

토기 제작 과정은 단순하면서도 복합한 과정을 거친다. 거기에 김 대표의 노하우가 더해져 빛깔 좋은 토기가 완성된다.

토기는 처음 천북, 현곡, 영천 등지의 점토를 주로 사용해 흙고르기를 한다. 채취한 흙은 불순물을 제거한 후 여러 번 뒤집어 밟기를 반복하며 고운 점토로 만드는 흙밟기를 한다. 토기를 만드는 처음 단계면서도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 토기를 굽는 가마.
ⓒ (주)경주신문사


점토를 발 물레를 사용해 모양을 만들고 난 후 파상문, 인화문 등 기하학적 문양 넣기를 한다. 문양을 넣은 토기는 일정 시간을 말린 후 가마에 넣는다.

가마는 앞쪽 온도가 1300℃가 넘지만 뒤쪽 온도는 낮아 토기의 용도와 크기를 고려해 넣는다고 한다.

가마는 온도가 1300℃가 될 때까지 4일 밤낮을 땐다. 마지막 날 가마의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끈 후 3일에서 6일이 지난 후에 토기를 꺼낸다. 그 이유는 가마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면 토기가 균열이 생기거나 깨지기 때문이다.

토기는 철기시대부터 시작해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며 한반도 전역에서 제작됐다. 과거에는 불 온도가 600~900℃로 구워내 강도가 약했지만 이곳 서라벌 토기는 1300℃에서 흙을 구워내 단단한 쇳소리가 날만큼 강도가 높다.

↑↑ 김대표는 30년 가까이 토기를 만들면서 ‘가장 아름다운 색을 띤 작품’이라며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토기를 선보이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서라벌토기는 신라고분에서 발견된 유물을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발견된 모든 토기를 역사적으로 재현하려는 사명감으로 물레를 돌리는 곳이다.

-주소: 경주시 하동 201-7번지
-전화: 054)748-0170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152호입력 : 2014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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