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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기본을 지키자
경주신문 기자 /  입력 : 2001년 03월 09일
경주를 관광 온 한 관광객은 경주에 와서 가장 황당했던 게 횡단보도를 가까이 두고도 차도를 무단 횡단하는 사람이 많아 운전 중에 깜짝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시민은 모처럼 휴일에 아들하고 영화관엘 갔는데 상영 중에 떠들고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어 담배를 좀 꺼달라고 했다가 되레 큰소리치고 욕을 하는 바람에 아들보기도 민망하고 영화 볼 기분이 아니라서 영화관을 나왔다고 한다.
그 외에도 남의 차야 어떻게 되든 내차만 대면된다는 주차질서, 관광객들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는 바가지요금, 외래관광객들에게 무뚝뚝하고 불친절함 등 시민의식이 많이 퇴락하고 있다.
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도시이며 한국관광의 얼굴이라고 말하는 경주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이것밖에 안 되느냐는 질책을 우리는 깊이 새겨 들어야한다.
경주시민은 한사람 한사람이 관광홍보요원이고 우리 자신 스스로가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세계적인 역사유산과 고도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문화수준이나 시민의식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이 명소를 다시 찾는데는 경관이나, 시설물 같은 하드웨어적인 요소보다는 그곳 사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격조 높은 친절한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더 고려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했다. 우선 편하고 눈앞의 자기이익에 급급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어리석음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장차 큰 손해를 자초하기 마련이다.
경주가 명실상부한 한국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관광경제가 활성화되는데는 무엇보다 시민의식 변환이 선결과제이다. |
경주신문 기자 / 입력 : 2001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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