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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무산에 따른 후유증 심각
경주신문 기자 /  입력 : 2001년 02월 19일
이시장 탈당두고 지역정가 흔들
시민단체, 대규모 규탄대회 준비
경주가 10년여동안 끌어왔던 경마장 건설이 백지화되자 시가지 곳곳에 조기가 달리는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경주경마장건설사수 범도민추진위원회(이하 경사추)가 지난 12일 오후 3시 국립경주박물관과 문화재연구소를 잇따라 방문 "국립경주박물관을 경주시에 이관하고 모두 떠나줄 것"을 요구하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경주 문화재를 빠른 시일내 경주박물관으로 되돌려 줘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일윤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경북출신 의원들도 12일 서울에서 경주경마장 백지화에 따른 향후 투쟁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화재위원회에서 경마장부지를 사적지로 예고할 것이란 소식을 접한 손곡동 일대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손곡동 1백60여가구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조기를 다는 한편 정부를 상대로 공개서한을 보내기로 하고 경사추와는 별도로 문화재청을 방문, 생존권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원식 시장의 민주당 탈당에 따른 지역정가의 흐름도 급류를 타고 있다. 민주당 경주시 지구당 이종웅위원장은 13일 시내 모식당에서 경주시의회의원 17명을 초대한 자리에서 이시장의 탈당에 대해 "이시장은 경마장이 경주에 안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탈당시기를 맞춘 것"이라며 "경마장이 무산됐으면 시장으로서 중앙정부에 찾아가서 협상을 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주시의회도 지난 10일 경주경마장 무산에 따른 긴급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모 시의원은 "이시장이 경마장은 된다는 이야기를 해서 믿었는데 무산되자 말자 민주당을 탈당한 시장은 자기 욕심에 치우친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경마장을 추진해오던 경사추는 현재 문화재보호법은 악법으로 경주시민만 수십년동안 피해를 입고 있다며 단체를 해산하고 '경주시민 생존권 투쟁 시민연대'로 바꿔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고 오는 3월 중순경 대규모 규탄대회를 가질예정이다.
이성주 기자
<leesj@news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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