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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도보존회 신년회, 두산위브 문제 거듭 토론

이정락 회장, “14년 함께 한 회원들 가치도 보존해야”
주낙영 시장, ‘월정교 논란은 무의미’ 새 명소로 인식해야

박근영 기자 / 1378호입력 : 2019년 02월 21일
↑↑ 신년 교례회에서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이정락 회장.

경주고도보존회 2019년 신년교례회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정식 연회식당 서라벌에서 이정락 회장 등 40여 회원들과 내빈, 경주시 주낙영 시장과 왕경조성과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경주다운 경주, 고도다운 경주의 보존만이 시민의 살 길’임을 재확인하고 이런 정신이 경주시민들과 경주를 바라보는 정책가들, 관광객을 비롯한 국민들이 공유돼야 함이 화두가 됐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는 지난해 경주고도보존회가 심혈을 기울여 2차 아파트 건설 저지운동을 벌인 불국사 앞 두산위브 아파트에 대해 심도 있는 보고회를 가져 주낙영 시장호에 거는 경주고도보존회의 기대를 드러냈다.

이정락 회장(변호사)은 인사말에서 그간 경주고도보존회가 실시해온 입법지원, 답사, 고향방문 등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경주 고도보존회가 14년째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주낙영 경주시장이 회에 관심을 가지고 특히 고도보존에 관한 기본적인 철학이 본회의 취지와 부합해 경주의 미래가 밝다”고 전제하고 “시의 적극적인 고도보존 의식이 경주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역설했다.

이정락 회장은 또 고도보존회 14년에 경주를 보존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14년 동안 한결같이 회에 참여해온 회원들 모두의 가치 역시 함께 보존돼야 한다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축사에서 이진곤 광화문포럼 회장(경희대 겸임교수)은 “이정락 회장님이 더욱 건강하셔서 경주고도보존회를 더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어 주낙영 시장은 축사를 겸한 소감에서 “출향인 단체들 경주고도보존회가 누구보다 경주를 사랑하는 모임이라 들었다”고 화답하고 지금까지 경주시를 이끌어온 간략한 보고를 한 후 “제가 시장에 나오면서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로마가 역사적인 곳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역은 따로 발전시켜 나갔듯이 경주도 고도의 보존과 사람들의 삶이 존중되는 도시가 되도록 꾸미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주낙영 시장은 최근 월정교 고증논란과 관련해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들어진 월정교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제하고, 지금 월정교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현세 화백 특별한 축사, 최상룡 교수 ‘최치원 선생 특강’도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현세 화백에 대한 각별한 축하가 있었고 이현세 화백이 축사자로 나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현세 화백은 올해로 40년째 만화를 그렸는데 ‘힘들고 지쳐 은퇴를 고려했다’고 밝힌 후 이어 자신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해 회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진 순서에서 고도보존회 황병길 사무국장이 불국사 앞 두산위브 아파트와 관련, 지난해 고도보존회에서 부당성을 지적하며 논란을 벌여온 사항들을 순차적으로 보고했다. 이 보고에서 두산위브 부지가 미관지구에서 주차장 용도로 다시 건축용도로 변경되는 과정의 의혹, 주차장 불발 이후 시공사와 경주시간의 소송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 법원의 이해되지 않은 판결, 소송당사자인 경주시가 보인 납득할 수 없는 과정, 두산위브를 한수원 직원 아파트로 결정할 당시 한수원 사장과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 의장 등의 담합의혹 등에 대해 고도보존회가 제시한 의혹들이 상세히 지적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상룡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약 30분에 걸쳐 최치원 선생에 대한 특강을 해 주목을 끌었다. 최상룡 교수는 최치원 선생의 역저 계원필경을 최근에서야 읽게 됐다고 고백하고 최치원 선생은 동시대 동북아 최고의 지성이며 당대 최고의 철학가라 극찬했다. 특히 최상룡 교수는 누구나 계원필경을 말하지만 실제로 계원필경을 읽어본 사람은 극히 드문게 현실이라면서 유불도 세 종교를 아우르고 중국의 풍류에 도를 접목해 ‘풍류도’로 완성한 최치원 선생의 사상이 현대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치원 선생에 대한 재인식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이종욱 전 서강대학교 총장이 초대됐고,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 최정필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이사장, 김정술·정주교·권은민 변호사 등 상임이사단과 권택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변우희 한국관광학회 명예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참석했다. 또 초대인사로 참석한 송재용 뉴코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감독, 한공식 국회 입법차장, 박해영 전 경주농협지점장 등은 모임 후 이구동성으로 향후 경주고도보존회 정식 회원으로 참여할 뜻을 밝혔고, 이에 이정락 회장은 바야흐로 경주고도보존회가 새로운 융성기에 접어들었다며 이들의 의사를 환영했다.
박근영 기자 / 1378호입력 : 2019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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