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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vs 신진 연구가, 향가판 ‘사단칠정론’ 이어가나?

이임수 교수 “새 해석법 더 치밀하고 신중해야”-김영회 선생 “기존 해석법과 기꺼이 논쟁할 것”
박근영 기자 / 1373호입력 : 2019년 01월 11일
지난 달 말 본지가 보도한 김영회 선생의 새로운 향가 해석에 대해 기존 학계 원로인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이임수 명예교수가 신중할 것을 제안해 한층 관심이 모아진다. 이임수 교수는 김영회 선생의 논조에 대해 좀 더 치밀한 논증이 있어야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해독을 시도해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느 작은 한 부분이라도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며 새 논리에 관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향후 좀 더 진지한 논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뜻글자와 소리글자를 구분해 해석하는 것에 바탕을 둔 기존 향가 해석체계에 대해 이를 일부 존중하면서도 문장 속에서 중구삭금(衆口鑠金), 청언(請言), 보언(報言), 입언(立言) 등 취지와 소리, 위협, 율동을 구분하는 등 전혀 다른 해석을 취한 김영회 선생의 연구 자료는 지난 12월 28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수가 이임수 교수에게 전해진 바 있다. 이들 중에는 김영회 선생이 내용 속에서 ‘향가의 로제타 스톤’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원왕생가와 사뇌가 등이 들어 있다.

-상상력 지나치고 훈주음종 해독원칙 보다 새연구자료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아
이들 자료들을 검토한 이임수 교수는 김영회 선생의 자료에 대해 “사뇌가(詞腦歌)를 ‘청(請)하는 노래’라고 해석한 것이 적절하지 못하고 ‘尸’, ‘米’, ‘叱’ ‘攴’ 등에 대한 가설도 좀 더 치밀한 논증이 있어야 설득력이 있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 “향찰표기는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소리대로 적을 수 있었기에 값어치가 있는 것인데, 해독자의 경우엔 지나치게 상상력으로 메꾸어 해독의 원칙이나 필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오히려 한 글자일지라도 모든 향가작품에서 그렇게 해독해야만 하는 필연성을 입증한다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며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임수 교수는 또 6수를 본 현시점에서 “보통 ‘훈주음종(訓主音從)’의 해독원칙을 인정해 앞의 어간은 의미로 해독하고 뒷부분은 어미나 조사로 새기는데, 지금까지의 연구보다 김영회 선생의 해독이 더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고 소감을 밝히고 “대표적인 학회인 국어국문학회, 한국어문학회, 한국시가학회 등에 자료를 보내 볼 것”을 권했다.

또 일부 해석에서 김영회 선생이 지나치게 상상력을 가미해 해석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한 작품이나 한 어휘에 대해서라도 치밀한 논증으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기존 해석도 상상력의 약속, 어느 쪽이 맞는지는 추가검증 통해 알게 될 것
이에 대해 김영회 선생은 일부 글자에 상상력을 동원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향가는 확실한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종의 암호에 가까운 문장이다”고 설명하며 기존의 해석 역시 학자들 간에 약속된 상상력이 가미된 것을 부인할 수 없으니 어느 쪽의 상상력이 맞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임수 교수가 지적한 ‘시(尸)’만 하더라도 기존향가해석은 ‘ㄹ’로 해석하지만 이 역시 추증일 뿐이라며 “처용가에 나오는 량(良)자와 서동요의 서(薯)자 역시 몇 가지 의미로 쓰인다. 또 미(米)자는 향가 전반에서 4번이나 나오는 글자여서 그 통일성을 검증했다”며 자신의 논리가 설득력이 있음을 주장했다.

특히 김영회 선생은 “나의 해석법은 기존 학계의 입장과 완전히 다른 만큼 이임수 교수의 평가는 어느 정도 예상하던 바”라고 하면서도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내 자료를 보고 평가해 주신 것만으로도 큰 진척을 이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향후 이임수 교수를 비롯한 기존의 다양한 견해를 가진 학자들과 전향적인 논의가 일어나길 기대했다.

김영회 선생은 또 이임수 교수가 처용가 해석을 보고자 하는 뜻에 맞춰 ‘처용가’ 해석을 추가로 보내 이임수 교수의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향가해석에 따라 문화행사 변화도 기대돼
본지를 사이에 둔 이임수 교수와 김영회 선생 간 향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연구가는 필설로 뿐만 아니라 직접 대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는 의사도 표명하고 있다. 기존 연구에 일가를 이룬 이임수 교수와 새로운 해석법으로 향가를 부흥시키겠다고 주장하는 김영회 연구가, 이들의 논쟁이 향가에 대한 현대판 ‘이황-기대승간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으로 발전할 기대마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학계를 비롯해 보다 광범위한 관련 단체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주는 충담재가 열리는 등 향가관련 행사도 열리는 바 향가해석에 따라 이런 행사의 방법 등이 좀 더 색다르게 펼쳐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영 기자 / 1373호입력 : 2019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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