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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철도 어떻게 할 것인가?-해외 폐철도 활용 사례

폐철도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호주 퍼핑 빌리!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265호입력 : 2016년 11월 03일
↑↑ 100여 년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퍼핑 빌리는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 중심부를 관통하는 철도로 시민들은 많은 것을 감내해야만했다. 주민은 철도로 인해 생활의 단절은 물론 소음 등의 주거환경의 문제와 도로교통의 단절 등을 격고 있지만 이런 현실은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2003년부터 시작된 부산과 경주, 포항 간 복선전철 사업이 오는 2018년이면 완공돼 기존 선로를 폐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0년 건천~현곡을 잇는 중앙선 경주구간도 폐선될 예정이다. 폐선으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의 기능이 상실되지만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는다. 여기에서부터 폐철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폐선부지의 방치나 난개발은 오히려 경주의 미래발전을 가로막게 된다.

폐철도 부지와 철도역사가 경주의 미래 발전을 견인하는 공간으로 재창출될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활용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에서 폐철도 활용 사례로 시민 참여로 공원화를 이룬 ‘광주 푸른길’과 상업개발 방식인 정선 레일바이크를 소개했다. 이번 호에서는 폐철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일궈낸 호주 퍼핑빌리의 사례를 소개한다.

ⓒ (주)경주신문사


-해외의 폐철도 사례들
자동차와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전 중요한 이동수단은 철도였다. 철도와 역사를 중심으로 도시가 커져 나갔고 성장했다. 하지만 철도를 대신할 이동수단이 증가하면서 차츰 철도 이용자도 줄어들며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직도 철도가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람과 물자 이동이 줄어든 철로와 역사는 폐로의 길로 가야만 했다. 폐철로를 활용해 새로운 문화, 관광, 상업 공간으로 변모한 사례는 어떤 곳이 있을까?

-폐역사를 미술관으로 바꾼 오르세 미술관
프랑스 오르세 역사는 1939년에 영업을 중단한 폐역사를 1986년 미술관으로 활용한 공간이다. 이곳 오르세 미술관이 예전 기차역임을 알 수 있도록 역사의 원형을 잘 보존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전시공간일 뿐만 아니라 공연·교육·토론과 같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무인역을 상업시설로! 일본 아바시리 기타하마 카페
기타하마 상업시설은 역사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이 된 곳이다. 오호츠크 해와 가까워 겨울철 유빙 관람에 좋은 위치에 있던 이 공간을 민간이 리모델링해 카페로 사용하면서 전 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주)경주신문사


-자연을 활용한 관광열차! 시가노 도롯코 관광열차
시가노 도롯코 관광열차는 1989년 철도가 사라지면서 폐로의 길로 접어든 구간이었다. 이곳을 1991년 자연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관광철도 도입해 매년 65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명소로 자리했다. 빼어난 절경으로 영화촬영지로도 알려진 공간이다.

-폐철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자원봉사자가 만들어가는 호주 퍼핑 빌리(Puffing billy)
해외 많은 폐철도 활용 사례 중 호주 퍼핑 빌리는 폐철도를 관광상품화시킨 성공적 사례로 손꼽힌다. 퍼핑 빌리는 116년 된 철로와 수려한 자연풍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를 그대로 보존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퍼핑 빌리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폐철로로 성장한 원동력은 비단 증기기관과 자연풍광, 증기기관차만이 아니다. 퍼핑 빌리의 성공은 퍼핑 빌리를 지키고 보전하려는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주)경주신문사


-시민의 힘으로 다시 달리는 퍼핑 빌리
호주 퍼핑 빌리는 1900년 개통된 철로다. 자연환경이 수려한 단데농 지역의 산림지역과 양치류 협곡 및 농장을 통과하는 벨그레이브와 젬브루크 사이의 29km 구간을 운영하던 곳으로 이곳에서 벌목한 나무와 농산물, 가축 등을 운반하던 철로였다. 이 철로는 험한 지형으로 평지인 다른 구간에 비해 5배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구간이었다. 1953년 해발 303m의 Menzies creek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자 호주 정부는 재정적 비용이 큰 이 구간을 복구 대신 다음 해인 1954년에 노선을 폐지하기로 결정한다. 노선 폐지가 알려지자 퍼핑 빌리 노선 폐지를 아쉬워하던 신문기자가 퍼핑 빌리를 찾아 기록한 기사가 신문에 실리게 된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퍼핑 빌리 폐선을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 퍼핑 빌리 보존회를 구성해 열차 살리기에 나서게 된다. 철로 폐선을 막기 위해 호주 전역에서 복원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보존회가 주축이 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산사태 복구에 나섰다. 이후 정부의 손길도 이어져 1962년 멘치스 크리크, 1965년 에메랄드, 1975년에 레이크사이드, 1998년에는 젬브루크까지 전 노선 개통에 이른다.

퍼핑 빌리 노선이 개통되자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노선 개장 초기인 1963년에는 10만8841명의 관광객이 열차를 이용하기 시작해 매년 관광객이 증가했다. 1967년 10만2000여 명으로 이용객이 줄어들긴 했지만 꾸준한 관광객 증가로 1990년 처음으로 이용객 22만을 넘겼으며 2013년에는 30만 명이 퍼핑 빌리 열차를 이용하기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34만9790명의 관광객이 퍼핑 빌리를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에 몸을 실었다.

ⓒ (주)경주신문사


-관광객 증가는 수익의 증가로
2011년 1년간 364일 운행해 총 26만8985명이 증기기관차를 이용했다. 그 기간 동안 총 552만4000달러의 수익을 올려 승객 1인당 20.54달러를 소비했으며 2013년에는 363일간 운행해 총 28만4536명이 증기관차를 이용, 총 수익은 626만4000달러, 1인당 소비액은 22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가장 많은 34만9790명의 이용객이 다녀가 총 891만4000달러(한화 77억)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용객은 1인당 지출액은 25.48달러로 매년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퍼핑 빌리의 수익 증가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퍼핑 빌리는 기관차의 정비나 운전 등의 기술이 필요한 인력은 빅토리아주에서 채용한 인원이다. 이들은 풀타임 근로자와 파트타임 근로자를 합해 5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 인원이 363일 하루 7회에 이르는 기관차 운행과 역사 근무, 식당, 티켓, 신호원, 상품 판매원, 안내 등의 일을 해내지 못한다. 핵심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지역 60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몫이다. 한 달에 2~3회 정도 근무하는 봉사자들은 기념품판매와 청소, 안내 등의 업무에서 철도 유지와 간단한 보수 등 자신의 특기를 살려 퍼핑 빌리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 퍼핑 빌리 벨그레이브 역 소장인 로스 패딩턴(사진왼쪽)이
봉사자들과 퍼핑 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퍼핑 빌리 벨그레이브 역 소장인 로스 패딩턴(74) 씨는 “나 역시 자원봉사자로 13년째 퍼핑 빌리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나이가 들어도 퍼핑 빌리라는 큰 조직 안에서 일할 수 있고 세계 여러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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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하였습니다.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265호입력 : 2016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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