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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철도 어떻게 할 것인가?-국내 폐철도 활용 사례2

광주시, 시민의 힘으로 도심 공원을 완성하다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264호입력 : 2016년 10월 27일
↑↑ 광주광역시 동구와 남구에 위치한 푸른길공원은 1일 3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 중심부를 관통하는 철도로 시민들은 많은 것을 감내해야만했다. 주민은 철도로 인해 생활의 단절은 물론 소음 등의 주거환경의 문제와 도로교통의 단절 등을 격고 있지만 이런 현실은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2003년부터 시작된 부산과 경주, 포항 간 복선전철 사업이 오는 2018년이면 완공돼 기존 선로를 폐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0년 건천~현곡을 잇는 중앙선 경주구간도 폐선될 예정이다.

폐선으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의 기능이 상실되지만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는다. 여기에서부터 폐철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폐선부지의 방치나 난개발은 오히려 경주의 미래발전을 가로막게 된다. 폐철도 부지와 철도역사가 경주의 미래 발전을 견인하는 공간으로 재창출될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활용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 푸른길 공원에 조성된 조형물
ⓒ (주)경주신문사


폐선부지 활용은 전국적으로 두 가지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폐선 부지를 활용해 시민 공원화하는 방식과 민간사업자가 참여한 상업개발 방식이다. 이번호 국내 폐철도 활용 사례에는 전국적으로 상업개발 방식을 채택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정선군과 시민참여로 성공적인 시민 공원화 사업에 성공한 광주의 사례를 중심으로 폐철도 활용 가능성을 가늠해 볼 계획이다.

지자체 주도로 상업개발에 성공적 모델로 주목하는 곳이 정선이라면 이와는 반대로 시민주도의 개발방식 성공 모델로 삼는 곳은 광주 푸른길 공원이다. 푸른길 공원은 인구 149만 명이 이르는 광주광역시를 가로지르던 철도가 1998년 폐선되자 이를 시민참여형으로 도심 공원화한 곳이다.

↑↑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푸른길 공원.
ⓒ (주)경주신문사


푸른길 공원은 2002년 광주푸른길가꾸기 운동본부가 결성돼 푸른길 공원 조성 위한 토론회, 캠페인, 시민참여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민과 사회단체 등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이후 푸른길 공원을 가꾸기 위한 시민헌수 운동, 기금모금을 통한 시민참여의 숲 조성 등 지자체가 아닌 시민과 사회단체가 중심이 된 공원조성에 힘을 얻고 2013년 푸른길 공원 조성 10년이 지난 시점에 공원 조성이 완료된다. 푸른길 공원 조성사업은 처음 2003년 필문로 구간(연장 535m)이 조성됐으며 길이 1.7km의 대남로 구간은 2005년, 길이 2.5km의 남구 구간은 2008년, 동구구간 2009년, 남광주역 구간은 2013년에 완공됐다.

이처럼 푸른길 공원이 긴 시간 동안 조성 이유는 국비 조성과 자주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광주 푸른길 공원 조준혁 사무국장은 긴 사업 기간이 공원 조성에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긴 사업 기간으로 선형 공원에 통일성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온전히 시민을 위한 공원이 될 수 있었다”면서 “폐철로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 (주)경주신문사


-공원이 가져온 변화
폐철로의 공원화는 도심의 녹지공간 확보와 도시경관 개선이라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변화는 자연스레 도시재생 공간의 기반으로 또한 지역 주민의 거주 환경 변화와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조준혁 사무국장<인물사진>은 “흉물로 남아있던 폐철도에 공원이 조성되며 낙후돼 있던 지역이 이젠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변했다. 길을 따라 도시가 발전되고 인구가 유입되면서 자연스레 주변 지역 가치도 올랐다”면서 “단순히 거주 환경이 좋아진 것을 떠나 공원을 통한 지역 공동체 형성과 도시를 시민이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 시민이 주인이 된 공원에는 푸른길 해설사, 시민가드, 봉사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조성부터 관리까지 시민이 주인인 푸른길
시민 참여로 조성된 푸른길 공원은 공원 조성 이후에도 푸른길 해설사, 푸른길 시민가드, 일반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시민이 주인이 돼 공원을 가꿔가고 있다.

13인으로 구성된 해설사는 푸른길을 찾는 시민을 안내하고 푸른길 모니터링, 기차도서관 및 갤러리 등 시민거점공간의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명으로 구성된 푸른길 시민가드는 푸른길 시민정원 조성과 관리, 제초와 전지 작업 등 공원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또한 1365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푸른길 정화활동과 다양한 푸른길 가꾸기 행사에 참여해 푸른길을 가꾸고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시민이 주인이 된 공원에는 푸른길 해설사, 시민가드, 봉사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시민이 원한 공원, 지자체가 시민 의견 반영해
푸른길 공원은 도시 발전과 교통의 발달로 생긴 폐선부지 구간을 도심 숲길로 만든 국내 최초의 사례다. 이런 최초의 시도는 시민과 지자체가 함께 고민했기에 가능했던 성과물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경전선 광주 구간(광주역~효천역)이 폐쇄된 이후 푸른길 공원 부지 활용은 수 년 동안 부지 활용을 두고 광주시와 지역주민, 환경단체 사이에 끊임없이 논쟁거리였다. 시의회와 구의회, 시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 많은 시민들이 녹지공간 조성을 원했고 광주시는 경전철 부지활용으로 거론되며 촉발됐다.

↑↑ 시민이 주인이 된 공원에는 푸른길 해설사, 시민가드, 봉사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폐철도 활용을 두고 예산을 집행하는 지자체가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광주시는 폐선부지 활용을 위한 시민, 환경단체, 전문가의 협의를 통해 공원화로 선회했다.

(사)푸른길 조준혁 사무국장은 “도심 한가운데 녹지 공간 조성은 길이만 10.8km에 넓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고 재원마련 등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시민이 주도하고 지자체의 도움이 맞물려 대한민국 최호 폐선부지 활용, 광주의 도심공원 랜드마크, 지역민과 관광객이 공존하는 도시공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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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하였습니다.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264호입력 : 2016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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