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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희망농원 ‘40년 전 약속’ 이제야 지킵니다

권익위, 희망농원 환경개선 사업 법적 근거 마련 종합 정비 계획 수립 및 추진 키로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461호입력 : 2020년 10월 28일
↑↑ 희망농원 환경 개선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역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희망농원 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해 대구지방환경청, 경북도, 경주시, 포항시가 함께 힘을 모았다.

경주시는 지난 28일 시청에서 국민권익위 주관하는 관련 기관 기관조정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대영 대구지방환경청장, 김용원 희망농원 대표,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시의원, 희망농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희망농원 현장을 방문해 현안 사항 브리핑과 주민 의견 청취를 통해 열악한 주변 환경 문제점을 공유했다.

희망농원은 일급 발암물질인 슬레이트로 인한 문제와 함께 닭 사육장의 분뇨, 생활하수 방류 문제가 민원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닭 사육장의 축분과 생활하수 방류는 형산강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평상시 희망농원 1일 축분 및 생활하수 처리량은 2000여톤으로 시 에코물센터(하수종말처리장)로 연계돼 처리된다. 하지만 우수기나 장마철이면 우수와 축분, 하수가 동시에 유입돼 처리가 불가능해진다. 처리 안 된 우수와 축분, 하수는 신당천에서 형산강으로 유입돼 각종 민원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강제이주 당시 정부에서 지어준 닭 사육장과 주택이 아직까지 무허가 건물로 남아있어 수리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1979년 보문관광단지 개발 정부 정책에 따른 강제로 이주 한 후 40여 년간 열악한 환경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센인 집성촌 ‘천북 희망농원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민원을 제기했다.

지역 최대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시는 올 3월 희망농원 주민대표와 함께 국민권익위원회에 취약한 정주환경 개선 및 인권 보호 위한 민원을 전달했다. 국민권익위를 비롯해 경북도, 포항시, 대구지방환경청 등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현장 확인과 주민 면담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기관조정 회의에 이르게 됐다.

이번 기관조정의 핵심은 희망농원 지원을 위한 중앙부처의 법적 근거 마련이다. 현재 한센인 포함 112세대 16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와 집단계사는 폐슬레이트(1급 발암물질)로 지어져 철거와 노후 침전조·하수관거 재정비를 위해 관계기관 역할조정과 국비 21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조정안을 살펴보면 시는 ▲노후 집단 닭장(450동) 및 폐 슬레이트 철거 ▲노후 침전조 및 하수관거 정비 등 우선 해결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정비계획을 수립, 천북면·희망농원·시의회·전문가 등 공론화 ▲노후 주택정비 등 거주 여건 개선 ▲친환경 농작물 재배 등 일자리 및 농가 소득 창출 기반 마련 ▲한센 요양원 등 복지시설·생태공원 등 주민 편익 공간조성을 포함한 종합정비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추진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희망농원 내 노후 집단 닭장(폐슬레이트 포함) 철거, 침전조 및 하수관거 정비 등 시설개선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지원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노후 침전조와 하수관거 재정비 등을 통해 형산강 수질오염 개선을, 대구지방환경청은 하수관거 정비사업 관련 국비 예산 확보해 우선 지원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전현희 위원장은 “이번 조정안은 40년간 고통을 받아온 주민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모두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당시 정부가 지키지 못한 약속을 이제야 이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 기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조정안은 법적 효력을 가진다. 조정안에 담긴 내용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희망농원 대표는 조정안이 작성되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김 대표는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400명이 넘는 주민이 이제 160명으로 줄었지만 이제라도 약속이 지켜져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희망농원이 한센인 거주지역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농원 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앞장선 주낙영 시장은 “강제 이주 후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주민들은 무허가 건물에서 오염에 노출되고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의 삼중고에 시달려 왔다”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민원을 해결하려 노력했기에 이번 조정안이 가능했다. 조정안이 이른 시일 내에 시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농원은
희망농원은 자활을 돕는다는 명목하에 한센인을 강제 이주시키며 만들어진 곳이다. 1959년 성건동 소재 성락원 60여 명과 1961년 칠곡군 소재 애생원 200여 명 등 260여 명을 정부가 한센인 자활목적의 국가정책사업으로 현재 보문단지 내 경주CC 자리로 통합 이주시켰다. 이후 1978년 보문관광단지 개발로 현재 장소인 천북면 신당3리로 강제이주하며 자리한 곳이다. 정부는 이주민에게는 6만여 평의 부지에 무허가 주택과 닭장을 지어주었지만 주민 편의시설, 환경 개선 등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희망농운은 무허가 건물에서 1급 발암물질(석면)을 비롯해 악취, 해충, 오염수 등 환경오염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461호입력 : 202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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