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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르는 악순환 고리 끊고, 소통 통해 화합 모색해야
갑오년 경주는 청마가 방향감각 잃은 상황
서로 존중하는 문화 정착돼야 경주미래 있어
이성주 기자 /  1172호입력 : 2014년 12월 26일
|  | | | ↑↑ 1 경주지역에서 갑오년 새해 첫둥이를 낳은 신민령(29) 씨와 건강한 사내아이. 2 장애인부모회 경주지부 김진예 씨와 아들 허진혁(지적장애 1급) 군의 아름다운 포옹 3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로고 자녀를 잃은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4 전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침몰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촛불집회가 경주에서도 열렸다. | | ⓒ (주)경주신문사 | |
매년 교수들이 교수신문을 통해 한 해의 사회상을 담은 사자성어를 발표하는데 올해는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았다.
지록위마는 중국의 역사서인 ‘사기’ 가운데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얘기로 진시황이 죽고 2세인 호해가 황제였던 시절, 경쟁관계에 있던 신하들을 죽이고 승상의 자리에 올라 실권을 장악했던 조고가 다른 신하들이 자기 말을 들을지 시험하기 위해 ‘말을 가리켜 사슴’이라고 한 고사에서 비롯됐다. 이 사자성어는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을 비유할 때 인용되기도 한다.
60년 만에 돌아온 갑오년 청마의 해. 잘 달리는 청마의 기상을 기대했지만 올해 초부터 그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와 세월호 침몰참사는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과 시스템부재의 민낯을 드러내며 사회 근간을 흔들었다. 한해가 저물어 갈 즈음엔 청와대 문건유출과 비선실세 의혹 등으로 파장이 일었다. 청마가 방향감각을 잃고 날뛰어 다닌 갑오년이었다.
-선거 후유증.....편 가르기는 이제 그만!
4년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경주선거도 우려했던 불·탈법선거의 고질적인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 정책은 사라지고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선거기간 내내 치고받는 폭로전은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선거 풍토를 만들고 말았다. 이러한 선거 풍토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자리를 두고 상대를 중상모략하거나, 선거 줄만 잘 서면된다는 편가르기의 달인들이 끊임없이 실세임을 자처하고 있다. 실세가 아니면 어떤 일도 하기 어렵다는 풍토가 좁은 경주사회에 여전히 판치고 있다. 바로 ‘지록위마’ 형국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러나 그 꽃이 달콤한 향기가 아닌 구린내를 풍기는 것이 오늘날 경주의 현실이다.
-난관(難關)....소통과 화합으로 풀자
세월호 침몰참사는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지역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경주의 취약한 산업구조가 드러났지만 이를 고민하는 지도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각종 사업을 둘러싼 행정과 기관, 주민과의 갈등도 여전했다. 방폐장 안전성, 분뇨처리장 설치, 대형마트 입점 등을 둘러싼 대립이 계속됐지만 정작 진솔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문제가 없는데 왜 반대를 하느냐?’ ‘다른 곳은 되지만 우리는 안 된다’는 주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난관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소통이다. 소통은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출발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진정성이 기본이 돼야 한다.
어느 해 보다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이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반성을 통해, 도약을 위한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자. 지금 경주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가졌던 앙금은 풀고 가자. 소통과 화합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자. |
이성주 기자 / 1172호 입력 : 2014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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