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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人災야”
주민 의견 묵살로 피해 키워···침수 규정 없어 보상도 어려울 듯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 1056호입력 : 2012년 09월 24일
|  | | | ↑↑ 제16호 태풍 ‘산바’가 지역을 휩쓸었다. 폭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하천이 붕괴되고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유실되는 등 엄청난 재산 피해와 함께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우로 붕괴된 오야리 도로 모습. | | ⓒ (주)경주신문사 | |
제16호 태풍 ‘산바’가 할퀴고 간 수마의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화천리 주민의견을 묵살한 경주시의 안일한 대응과 업체의 관리 부실로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주장이다.
신경주역 남쪽 일대는 배수로가 넘쳐 주변 농장이 침수되고 농작물, 농기계는 물론 집안까지 물이 차올랐다. 화천리 주민들은 시공 업체가 배수로를 협소하게 만들어 큰 피해가 났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시공 당시 주민들이 배수로와 관련해 여러 차례 설계변경을 요구하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시공을 강행했다”면서 “그동안 사후관리도 하지 않고 태풍 예고에도 사전점검을 하지 않아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관리소홀
천북면 모아리 일대 형산강 역류는 관리 소홀이라고 피해 주민은 주장하고 있다. 수문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천북면 모아리 과수원목장 일대는 형산강이 역류해 논 1만4000여평과 옥수수 밭 1500평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홍수에 대한 늑장대처로 그 동안 가꿔온 농작물을 망쳤다고 원망했다.
이 마을 피해 주민은 “형산강 수문만 잠궜으면 물이 역류해 논과 밭이 물에 잠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수문의 관리는 경주시와 읍·면·동에서 지정한 수문관리자가 수문을 조작한다. 하지만 모아리의 경우 시공업체가 수문을 담당하고 있었다. 시가 발주하고 농어촌공사가 감리를 담당한 배·수 개선 사업이 완공되지 않아서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태풍 당일 오전부터 비상근무를 했다”면서 “현장에 가서 수문을 점검했지만 삽시간에 물이 불어났다”고 말했다.
-묵묵부답
천북면 천북산업단지 하천 붕괴 역시 인재라고 주민은 주장했다. 시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박석현(60) 천북면 오야리 이장은 “천북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인위적으로 산업단지에서 나가는 물을 작은 하천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면서 “그동안 시에 하천을 넓혀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묵묵부답으로 방치하다가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피해 대책과 보상을 요구했다.
한편 침수에 관한 보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침수 피해에 관한 보상 규정이 없다”면서 “침수지역은 24시간 이내 배수만 이뤄지면 된다”고 말했다. |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 1056호 입력 : 2012년 0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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