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북도가 불허하자 경주시는 지난달 28일 용강동·천북면 일원 공공청사 건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 및 농업진흥지역 해제 열람 공고를 냈다. 공고 내용은 천북면 신당리 945 외 28필지(2만695㎡)에 대한 공공청사와 도로결정,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위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2일 경주시 공유재산심의회에 이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목록삭제 됐다.
-경주시, 주민 등 입장차 커 청사 이전 지연될 듯
목록 삭제의 주된 이유는 경찰서 이전 부지를 서악동에서 용강·천북 일원으로 변경하는 안으로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경주시의회도 공청회나 사전 협의 없이 경주시가 일방적으로 부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이전 부지 변경과정에서 공무원과 시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서와 함께 청사 이전 부지 10여 곳에 대한 조사와 검토 결과 용강·천북 일원 부지로 협의한 바 있다”며 “이전 부지를 최종 선정하기 위해서는 공유재산심의위원회, 도시계획시설 관련 공고 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야 안을 마련할 수 있다. 또 마련한 안은 시의회 간담회 등을 거쳐 의안으로 제출한 뒤 시의회에서 최종 의결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수많은 행정 절차와 주민의견 반영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특정인이 개입은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번에 공고를 낸 것도 여론 수렴과정이었을 뿐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 15일 경주시, 해당 지역구 도·시의원, 주민 등은 선도동주민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 등은 선도동 내 적정 부지를 찾아 경주시에 제안하기로 했고, 시는 주민이 제안한 부지를 포함해 경찰서 이전 부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역 내 관공서가 이전하는 만큼 특정지역이 아닌 향후 경주시가 발전 가능한 최적지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경주시, 해당지역 내·외 주민 등의 입장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사 이전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주경찰서의 입장만 난처해지고 있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청사는 1971년 건축돼 노후 됐고, 지진 이후 안전정밀검사 결과 D등급을 받아 시민안전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경찰관의 안전조차 확보하기 어렵고, 주차공간이 협소해 민원인들의 불편도 따르고 있다”며 “청사 신축 예산을 확보해놓고도 부지선정이 늦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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