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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적 스토리텔링의 공간 경주를 위해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7호입력 : 2019년 09월 26일
↑↑ 변성희
한국관광정보정책연구원장
필자는 가끔 경주와 교토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질문을 받곤 한다. 경주와 교토는 천년고도라는 점에서 자주 비교되고 때로는 아주 유사하다고 말하지만, 공간의 의미부여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확연하다. 필자가 만나본 대부분의 일본인들에게 있어 교토는 일본의 옛 수도로서의 위상이 여전하고 일본 최고의 역사문화도시이자 일본 그 자체로서의 의미가 함축돼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경주는 신라의 옛 수도일 뿐이며 한국의 옛 수도로서의 위상조차 서울, 평양, 개성뿐만 아니라 부여, 공주와도 그 가치를 나누고 있다.

다른 도시와의 연결성(network)도 교토는 간사이공항, 오사카, 고베가 무리 없이 연결되지만 경주는 가까운 부산, 울산, 대구와 교통이나 숙박이 무리 없이 연결되는 듯 보이나 대부분 버스로 연결되고 기차나 기타 교통이 서로 따로 따로 놀고 있는 것 같다. 교통이나 숙박, 볼거리, 먹을거리들이 교토역을 중심으로 응집돼 허브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소에 대한 지리적 거리보다 교통수단에 따른 시간의 거리가 더 중요하게 인식되는 요즈음, 경주는 관광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찾게 할 것인가?

마르쿠오제는 공간을 정의함에 있어서 늘 반복되는 단조로운 기능을 가진 특징 없는 공간인 ‘비장소’와 도시 고유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공간으로서의 ‘장소’를 구분해 명명하고 있다. 공간은 존재하는 것보다 어떻게 인지되고 활용되는가에 더욱 의의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고 공간스토리텔링의 문제는 그 공간을 어떻게 흥미 있게, 가치를 높여서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공간은 이렇다·저렇다는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체험, 즉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뜻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의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경주 같은 역사문화도시 공간은 수백 년을 거쳐서 만들어졌으며 후대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가 이미 존재하고 발견되는 ‘자연적인’ 조건들이다. 공간수용자(기획자와 소비자 모두를 지칭)들에게 경주에 어떤 장소성을 부여하고, 어떠한 공간으로 의미 부여를 하며 이야기를 찾고 만들 수 있을까?

최근 국내외적으로 문화산업이 21세기 지식형 산업으로 대두되고 있고 대중성과 정서적 요소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의 화두가 되고 있다. 문화산업은 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그 핵심 요소에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있다. 성덕대왕신종과 에밀레종이 동일한 대상임에도 관광객들은 에밀레종에 얽힌 이야기로 인해 훨씬 깊은 인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스토리텔링이 관광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김영순 등은 “이야기란 전달하고자 하는 가공된 정보로서, 사건과 사물에 대한, 사실에 대한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여기에 개인적인 경험, 감정 등이 뒤섞여 만들어진 것을 의미한다” 고 했다. 여기에 더해지는 ‘-텔링’, 즉 ‘말하는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알고자 하는 욕구와 유희적인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것이다. 그러므로 스토리텔링은 가공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체험적 행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역사문화 공간이 볼거리 위주의 공간이라면 관광공간은 이를 포함한 좀 더 역동적인 요소가 곁들여진 관광객을 위한 먹을거리·즐길거리를 갖춰 놓은 공간, 좀 더 확장하자면 이야기꺼리도 가지고 있는 공간까지 확대할 수 있다. 로마, 파리, 북경 같은 유명 역사유산도시에는 도시의 생성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과 그 이전에 전승되었던 설화와 신화 그리고 건축물의 상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채워져 있다. 경주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정작 도시를 방문하는 방문자, 그 도시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관광수요자들은 광고보다 SNS 등 소셜미디어에서 간접 경험한 정보를 중심으로 지인들이 방문한 장소나 방문기에 대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관광지의 스토리는 별개인 듯 보이는 개별적인 스토리들이 하나의 감성으로 엮인 모자이크와 같다. 관광스토리가 관광지의 매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이야기의 구조라고 한다면, 관광스토리텔링은 관광지의 이야기가 관광객과 만나는 과정이고, 관광객의 개별화된 체험과 몰입을 유도하여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곽재구 시인의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사평역에서’라는 시는 시를 읽은 사람들에게 사평역의 존재유무와 상관없이 시적 낭만을 상징하는 곳으로 인식돼 시인의 고향역을 찾게 하는 효과를 줬다. 이와 같은 예에서 경주라는 공간이 스토리텔링의 방법에 따라서 어떻게 의미를 담고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7호입력 : 2019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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